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뻘글] 7년차 개발자의 첫프로젝트
게시물ID : programmer_1185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방울터메이도
추천 : 1
조회수 : 660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5/07/03 17:32:51
워낙 프게에 뻘글만 쓰는지라 써도 될까? 라고 고민하다가 금요일 퇴근 1시간 남고 일이 손에 안잡히기도 해서
프게에 신입개발자 & 개발자를 꿈꾸는 분들을 보며 약간이나마 참고가 되라고 제 처음 프로젝트 스토리를 보여드립니다.
사실 제 개발인생은 워낙 괴상한 테크트리를 타기도 했고, 제 경력도 그리 길지않은 꼬꼬마 개발자라 참고가 안 될 가능성도 높지만.

그래도 뭐라도 참고가 될까 해서 적어봅니다.

일단은 제 첫 경력은 작은 3D컨텐츠 업체였습니다.
원래는 게임회사에 들어가고 싶었지만, 면접울렁증에 크게 내세울게 없는 포트폴리오로 게임회사는 못 들어갔고
졸업의 초조함에 방향을 선회해서 찾은게 3D컨텐츠 업체였죠.

그런데...입사하자마자 프로젝트에 던져집니다.
당시 모두의 메신져인 네이트온에 동영상에 문자를 합성해서 MMS로 전송하는 기능을 얹는 일이었죠.
그리고 프로젝트의 인원은...

혼자! 나 혼자! 아무도 없어!

제가 입사하는 당시에 개발팀은 다른 프로젝트에 매달려 있는 상황이었고,
저와 함께 입사한 개발자가 있었지만 그분은 다른 연구사업쪽으로 던져졌습니다.
개발팀장님은 현재 작업이 끝나면 도와주겠다고 하셨지만...결론적으로 제 프로젝트가 더 먼저 끝났습니다.

일단 이 프로젝트에 필요한 건 동영상을 만들어주는 서버, 그리고 NateOn동영상 전송모듈과의 연계, 그리고 사용자화면을 위한 웹, 컨텐츠 정보를 담기 위한 DB...
등등이 있었습니다.
개뿔도 모르는 신입이지만, 까라면 까야죠.

일단은 동영상을 만들어주는 서버프로그램을 짭니다.
회사에서 기존에 있던 서비스가 비슷한 기능을 하기에 해당 프로그램 소스를 분석하고 하나둘씩 짜기 시작했죠.
라이브러리는 XImage와 ffmpeg을 이용했고, 이것저것 도큐먼트를 참고하면서 결국엔 완성했습니다.

물론 이 프로그램이 정상적일리가 없습니다.
서버프로그램이면 서비스로 적재되어서 돌아가야 될텐데, 제가 서비스 프로그램으로 만드는 방법을 몰랐습니다.
결국 이 프로그램은 MFC로 짜여져서 서버에서 응용프로그램으로 돌아가게 됩니다.

두번째 작업은 DB...
컨텐츠의 적재와 사용자의 메시지 적재를 맡아줘야 되죠.
...DB 구조도 잘 모르고 그냥 일단 만들었습니다. 돌아가는 수준은 되었죠.
물론 DB도 나중에 터졌습니다. index를 안 물려줬었거든요. 사용자 메시지가 엄청 쌓이니까 결국 터지더라구요.

세번째 작업은 사용자 인터페이스.
이부분은 Flash로 만들어졌는데, 처음엔 외주를 줘서 받아왔습니다.
물론 원하는 기능은 다 있긴 했지만 몇몇 수정할 부분이 있었는데, 외주직원이 대응을 잘 안 해줬죠.
...빡쳐서 제가 새로 짰습니다.
물론 AS3.0도 직접 공부해서요.

네번째 작업은 연계작업입니다.
일단 서버인터페이스부터 짜야 되는데, 전 학교에서부터 서버/웹 잘 몰랐습니다.
...그래도 까라면 까야죠. C#에 ASP.NET으로 짰습니다.
여기서 또 문제가 있었습니다. 
DB에 사용자 메세지를 입력하면 동영상 서버의 프로그램이 동영상을 만들고 해당 컬럼을 다 되었다고 DB에 UPDATE치고 그리면 그걸 다시 NateOn쪽으로 던져줘야 됩니다.
...어떻게 해야 되지 하다가...
궁극의 악마 while(1){}을 소환합니다.
무한히 해당 컬럼을 긁어서 보다가 UPDATE가 되면 다음 작업을 하도록 하였죠.

...이렇게 해서 결국 NateOn에 서비스가 오픈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심심하면 터졌습니다. 특히 제가 휴가가는 날에는 100% 터졌습니다.
덕분에 명절에 고향 내려가는 KTX에서 서버터졌다는 연락듣고 고향역에서 내려서 역앞 PC방으로 달려가서 서버 살린적도 있었죠.
MT에서 전화받고 회사 달려간 적도 있고...흠흠...

이러다가 도저히 웹쪽은 잘 모르니까 이쁘고 귀여운 여자 웹개발자 뽑아달라고 했더니 왠 털많은 동갑 남자 개발자가 입사한 이야기도 있긴 하지만...

아무튼 처음에 SKT만 연동했다가 KT/LGT모두 연계해서 3사 서비스를 이룩했습니다.
그리고 나서 어떻게 되었냐고요?
망했습니다.
동영상 1개 전송하는데 가격도 비싸기도 했고, 오픈한지 몇달 지나지 않아서 스마트폰 시대가 열렸거든요.

그리고 전 스마트폰 개발자로 진화하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요즘 가끔 나이 드신 분들이 명절 같을때 동영상 메세지를 보내주시는데,
제가 만든 그 서비스 동영상인 경우가 종종 있더라구요.

그거볼때마다...  .... 참 부끄럽더라구요.
지금 만들면 제대로 만들텐데.
꼬릿말 보기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