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 한탄좀 하려고 왔어요 제가 음식솜씨가 좀 많이 딸려요 그런데 어떻게 3년을 하다보니 처음과는 엄청나게 차이가 날 만큼 음식솜씨가 늘었어요 그렇다고 아직 인정받을 정도는 아니고 한 몇가지 어쩌다 한번씩 칭찬을 듣는 수준이 되었죠... 게다가 우리 남편은 입맛이 까다로워 이사람 입에 맞출려면 진짜 힘들답니다 그런사람이 칭찬 한번씩 할때면 진짜 기분이 좋아져요 제가 음식 솜씨는 딸리지만 조미료는 별로 안좋아 해서 미원은 아예 사놓질 않고 다시다는 조금씩;; 꼭 필요 할때만 조금만 쓰고 그밖에는 맛소금 외에는 쓰는게 없답니다 그런데 오늘 저녁 애기아빠를 위해 순두부 찌개를 끓였는데 참....마음이 찜찜 합니다 왜냐구요? 전 순두부찌개를 끓일때마다 멸치,무,양파,대파,대파뿌리,마늘,잡다한 야채 남은 쪼가리 등으로 만든 육수를 꼭 써서 국 베이스를 깔고 고춧가루를 볶아 고추기름을 만들어 온정성을 다해 찌개를 끓였어요 안에 건더기는 김치,양파,느타리버섯,표고버섯,호박,청량고추 잡다한걸 넣고 순두부랑 계란은 넣을때도 있고 안넣을때도 있고요 이렇게 끓여서 상에 내면 별다른 말 없이 먹습니다 그러다 국물이 많으면 한강이네 마네 이게 찌개냐 국이지 하고...맛있다는 말은 잘 안해요 그래서 그냥 맛이 없나보구나 해요
그런데... 오늘 그냥 귀찮아 마트에서 순두부찌개 맛을 내는 소스가 있길래 그거 하나 사서 위에 나열한 건더기들을 넣고 금방 끓였답니다 애기 아빠가 퇴근하고 씻고 상차리고 밥을 먹는데 이사람이 국물 많다고 한강이냐 하더라구요 그래서 이상한 소리 하지말고 먹기나 하라고 얘기 했는데 이사람이 이 찌개를 먹더니 너무 맛있다고 극찬을 하더군요 한강이네 마네 하던 사람이 너무 맛있대요
내가 여지껏 온 정성을 다해 육수를 끓이고 고추기름내고 별짓을 다해서 만들어 놨더니 맛없다고 하던 사람이 조미료 투성이인 인스턴트소스 찌개는 맛있대요 칭찬을 받아 기분은 좋았지만 마음은 별로 좋지 않네요 책이나 인터넷 레시피를 보면서 열심히 노력한 대가가 조미료만 못하다는게 참 씁쓸하고 내 음식실력이 아직 멀었다는 생각에 다시 한번 슬프네요
이러니 조미료를 완전히 안쓸수도 없고 참 슬퍼요 더더욱 슬픈건 우리 첫애한테 이것저것 간식을 만들어줘도 잘먹을때도 있지만 꼭 과자를 찾네요 과자랑 간식이 있으면 과자를 먼저 먹어요... 나의 정성이 든 간식보다 과자를 먹는 모습을 보면 참 슬퍼요 으허영넝러ㅕㅇ영ㅎ 우리들 입맛이 너무 조미료에 길들여진거 같아 음식 만드는 주부로서 참 난감할때가 많네요 조미료를 버려야 하나 아니면 몸에 좋든 안좋든 넣어야 하나... 아...이 MSG의 노예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