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여름에 까만 차 근처에도 가기 싫음 팔 안쪽 부드러운 살 닿으면 레알 화상입을 것 같음. 눈 온 다음날 구라 안까고 세차 100대 해 본 적 있음. 봄 되면 깔따구들 백만마리가 붙어있는 차들이 옴. 그런 차는 뜨거운 물로 불림.
2.난방유 배달.
유조차 타고 난방유 배달 했음 운전이나 조작은 다른 사람이 하고 난 힘 쓰는 일만 함. 유조차가 못 들어가는 산동네 골목들은 말통에 담아서 대여섯번 들고 왔다 갔다 하면 한 드럼 채움. 3층이 넘어가는 연립주택은 밧줄을 먼저 갖고 올라가서 밖으로 밧줄을 내리면 거기에 주유 총을 묶어줌 그럼 낑낑대고 끌어올림. 두꺼운 호스에 기름이 가득 차있어서 끌어 올릴수록 팔이 빠질 것 같음. 연립주택들은 기름통이 대부분 구석데기에 박혀 있어서 기름 호스 끌고가다 보면 창고에 세간살이들 호스가 막 치고 감 한번은 장독대 깻다가 디질뻔함.
3. 예식 비디오 촬영
이건 뭐 할만 했음. 이 일하다 여자친구 사겼는데 헤어진게 최악같음.
4.스포츠 중계 촬영 보조.
트라이포트나 케이블 끌고 다니면서 줄 안꼬이게 하고 촬영감독들 안 넘어지게 뒤에 졸졸 따라다님. 주로 ENG감독님.
세워놓고 찍는 카메라는 졸라 큼. 철제 케이스에 손잡이가 8개 달려 있음 장정 4명이 낑낑대고 옮겨야 함. 어마어마하게 큰 트럭안에는 전부 전선이 돌돌 감겨 있음.
야구경기는 보통 3일 마다 경기장을 옮기기 때문에 첫날 야구장 관중석 전체에 케이블 까는 거랑 마지막날 수거하는 게 힘듦
야구장이 커서 제일 힘든 줄 알았는데 골프 중계 나갔다가 레알 디질뻔함. 누군가 케이블을 밟고 있어서 더 이상 안땡겨지는데 누가 어디서 밟고 있는 지 모름;;;; 감독님은 앞으로 가야되고 전선은 안땡겨짐 미친듯이 소리지르면서 달려감. "선 밟지 마세요!!!!" 골프 중계 끝나면 마라톤 풀코스 뛴 느낌.
5. 한강 다리 교각 안전 점검.
이게 가장 최악이었음 일단 무섭고 더러움. 무서운건 차가 지나가는 한강다리 밑면에 사람이 지나다닐 수 있게 진짜 조그만 간이다리 같은 게 있는데 이게 철망 같은 걸로 만들어져 있음. 철망에 구멍 크기가 동전 크기만하게 뚫려 있음. 이 철망으로 만든 조그맣고 부실한 다리가 교각과 교각 사이를 왔다 갔다 하게 해줌. 교각에 금이 간 곳이나 볼트가 녹이 슨 상태같은 걸 사진을 찍고 그 위치를 종이에 적어야 함. 진짜 레알 무서움. 바람은 엄청 불고 큰 차가 지나갈때 내가 서있는 점검용 다리가 출렁출렁 하는 게 온 몸으로 느껴지는 정도가 아니라 그냥 눈에 보임. 과속방지턱 넘을 때 아랫배가 꿀렁한 그 느낌 그 느낌이 수시로 옴ㅋㅋㅋ 한번은 종이에 적다가 볼펜을 떨어뜨렸는데 한참 동안 떨어지는 걸 보고 있는데 너무 무서웠음.
더러운 건 다리 안으로 들어가는 게 더러움 한강 다리가 직선인 구간이 있고 빠져나가는 곡선 구간이 있는데 곡선 구간은 공법이 달라서 다리 안으로 사람이 들어갈 수 있음. 한강다리 곡선 구간을 보면 위로는 차가 다니고 그 밑면에는 연두색 철판이 감싸고 있는데 그걸 강박스라고 부름. 그 공간으로 들어가는 거. 높이는 한 1.2미터 정도?? 고개를 푹 숙이고 컴컴한 터널을 후레시를 켜고 가는데 이 안이 진짜 더러움. 세상 모든 비둘기는 여기서 죽는구나 싶음. 비둘기 사체들이 막 널려 있는데 개중에 살아있는 비둘기가 쪼아먹고 있음. 불 비추면 어디선가 박쥐가 푸드득하고 날아감. 허리도 못 펴고 구부정한 자세로 그 안에서 2~3백 미터 터널을 샅샅이 뒤져야 한다고 생각하니 진짜 이 안에서 그냥 죽고 싶다는 생각이 듦. 사실 강박스(터널)에 들어가는 문도 없고 나오는 문도 없음 점검 할 수 있게 옆으로 사람 한 명 삐져 나올만한 틈이 있는데 그 틈으로 들어가는 거. 램프구간 끝에 그 틈에서 밝은 빛이 들어옴 점검을 마치고 그 조그만 구멍을 나가면 진짜 쇼생크 탈출 명장면이 생각남. 5일 동안 한강 다리 3개 정도 했는데 5일간 매일 가위눌렸음.이거 레알임.
중식이 벤드의 여기 사람있어요 노래 나왔을 때 너무 공감했음. http://youtu.be/CdoEJg_p1PI
뭐 나머지 스크린골프 알바나 박람회 부스철거 알바나 신발 팔았던 거는 일반적이라 최악의 경험은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