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영동지방에 사는데 오늘 무척 눈이 많이 왔습니다.
그래서인지 갑자기 숯불에 구운 고기가 무척 먹고 싶어졌어요.
냉장고를 찾아보니 냉동칸에 딱딱하게 잠들어 있는 목살들이 있었습니다.
해동을 위해 아침부터 밖에 꺼내놓고 기다렸어요.
몇 시간이 흐른 후 고기가 말랑말랑하니 얼음을 걷어내고 속살을 드러냈어요.
드뎌 맛나게 구울 시간이 온겁니다.
그리하여 우리 집의 스페셜 아이템 나무 난로에 불을 지폈습니다.
가끔 군고구마 하기 위해 불을 지피는데 올해는 처음으로 불을 폈어요.
물론 고기에 숯향을 입히기 위해서죠. 토치로 그을려서 약하게 숯불향이 나지만 그걸로는 만족을 못하겠더군요.
불을 지핀 후 나무가 다 타는 것을 기다립니다.
다 타고 잔불들이 타닥타닥 타오르는 것을 바라보고 난로 뚜껑을 열어요.
잔불들이 참 맛있게 불을 지펴주고 있어요.
철판 석회에 고기를 올린 후 앞뒤로 살살 구워 줍니다.
냄새가 엄청나게 올라오네요.
손잡이가 너무 뜨거워서 옆에있던 수건으로 감싸줬어요.
기름이 뚝뚝 떨어지며 타닥타닥 익어가는 소리가 참 맛있네요.
살짝 덜 익은 상태에서 꺼냈어요.
팬에 다가 다 익혀 줍니다.
돈까스 나이프로 자를 까 하다가 그냥 가위로 다 잘라서 그릇에 담았어요.
쌈장이랑 쌈거리들을 찾았지만 안보여서.ㅠㅠ 쌈장에 찍어 먹고 싶었는데.ㅠㅠ
검게 보이는 소스는 제가 만든 특제 소스(이찬오 쉐프가 냉부에서 만들었던 스테이크 소스)로
양념치킨 맛이나는 소스인데 정말 맛나요.
기름장과 특제 소스랑 밥이랑 김치해서 후딱 먹었네요.
다들 오늘 맛난 한끼 하셨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