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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 컷오프 시킨다면 김종인호 최대패착
게시물ID : sisa_68210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한쿡남자
추천 : 8
조회수 : 587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6/03/09 22:04:01
김종인은 지금까지 거침없는 말과 행보로 더민주를 안정화 시키는 데 일조했다고 봅니다. 김종인의 가장 큰 장점은 새누리 프레임에 걸려들지 않는다는 점에 있죠. 북한궤멸론이라든지 개성공단 폐쇄에 대한 긍정적 발언은 그동안 햇볕정책을 주장하던 민주당 정체성에 맞지않는다는 지지층 내부에 반발이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새누리당의 종북 프레임에 걸려들지 않고 중도층에 어필하는 좋은 수 였다고 생각합니다. 

  야당지도부가 여당지도부 보다 더 힘들고 어려운 점은 여기저기 눈치봐야 할 데가 많다는 데 있죠. 새누리당이야 자기 지지층만 결집해도 어느정도 성과를 보이지만 야당은 내 지지층만 가지고는 절대 집권할 수 없다는 것은 다들 인정하실 겁니다. 추가적인 외연확장이 필수인데 문제는 지지층에게 환영받을 말이 외연확장층에겐 거부감이 들고 그 반대의 경우도 성립하는 경우가 다반사라는 데 전략의 어려움이 있다는 것이죠

  그래서 언제나 야권의 선거전략을 짤 때는 줄타기를 잘해야 합니다. 여지껏 김종인이 칭찬받았던 것은 이 줄타기를 귀신같이 잘 했다는 점일 것입니다. 더민주 지지층은 약간 서운할 지언정 외연확장이 가능한 스탠스를 취한 것이죠. 지지층 내부에서도 약간의 반발은 있었지만 그래도 김종인을 믿어주고 신뢰했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었습니다.

  다만 김종인도 완벽할 수 없는 인간이고 약점이 있는 인간인지라 때때로 실수를 하기마련인데 필리벗터를 갑작스레 중단시킨 것이 여지껏 김종인의 최대의 패착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김종인은 너무 줄타기를 하려했기에 이런 실수를 저지른 것이죠. 필리버스터에 환호하던 시민들의 목소리를 단순히 지지층만의 환호로 오판한 것입니다. 다행히 손혜원이나 정청래같은 분들의 만류로 하루라는 시간을 벌고 그나마 약간의 수습을 한다음에 출구로 나왔기 때문에 후폭풍을 최소화 할 수 있었던 것이죠

  앞서 말했듯이 더민주는 자기지지층만을 가지고서는 절대 승리할 수 없고 분열된 야권지형상 외연확장에 주안점을 둔 전략이 필요한 것 또한 사실입니다. 다만 김종인이 놓치고 있는 것이 하나 있는데 더민주 지지층과 외연확장층이 꼭 생각이 다르지만은 않다는 것입니다. 필리버스터에 환호했던 사람들이 더민주 지지층만이었을까요? 아니죠 무당층이나 정치무관심층도 오랜만에 정치에 관심을 갖고 환호했습니다. 제일 좋은 전략은 지지층과 외연확장 가능한 층이 함께동의할 수 있는 부분을 캐치하고 그것을 밀고나가는 것입니다. 

지지층만 환호하는 말을 하는 것도 안되지만 지지층의 자존심을 꺽고 중도층을 잡으려는 것은 결코 해서는 안되는 일입니다. 제일 좋은 전략은 지지층의 에너지를 바탕으로 중도층을 공략하는 것일겁니다.이걸 노무현 대통령이 기막히게 잘했죠. 대선후보때 때론 반미적인 발언도 서슴치 않게 했지만 사람들은 오히려 열광했습니다. 권양숙여사 부친 빨치산 공격들어왔을 때 노무현이 부인 버리고 대통령 할 바엔 안하고 만다고 말했을 때 얼마나 많은 사람이 열광했던가요

야당은 때론 눈치도 봐야하지만 배포로 밀고나갈 땐 밀고 나가야 합니다  이게 정말 어려운 일이지만 이것을 놓친다면 새누리 역풍보다 무서운 더민주 지지층의 역풍에 직면하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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