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시간 병원에 혼자 있다.
시간은 대략 오후 10시경. 거리는 깜깜하고 인적은 드물다.
문을 열고 외국인 3명이 들어온다 남자 2명, 여자 1명.
외국인이라서 당황하지 않고, 무엇을 도와 드릴까요라고 영어로 말한다.
애견 장난감 공 하나를 고르고 얼마냐고 묻는다.
천원이라고 말해야 하는데 “텐따우젠드”라고 말하고는 만원을 받았다.
말로는 “텐따우젠드”라고 말해놓고 9천원을 거슬러 주려고 금전 출납기 쪽으로 가서
금전 출납기를 열고 돈을 세어 돌아서는 순간, 바로 앞에 외국인 남자가 다가와 있다.두명은 여전히 문쪽에 있다.
바로 그때, 병원 문을 열고 한 가족이 개를 데리고 들어 온다. 엄마 아빠 그리고 아이 둘.
외국인들이 황급히 병원을 나가 버렸다.
“거스름돈 받아가세요. 체인지~~~” 이미 가버리고 없다.
그제서야 천원 짜리 공을 “텐따우젠드”라고 말한 게 생각나서 외국인들이 거스름돈을 받지 않은 것이 이해가 되면서 짧은 영어에 외국인들에게 피해를 준 게 미안했다.
그리고 며칠 뒤, 뉴스에 강남 일대에 삼인조 외국인 강도 기사가 나왔다.
수법이 똑같았다.
강도들에게 천원짜리 공을 만원에 팔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