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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돌의 알파고 제1전 패배에 대한 스타크래프트 비유 (개드립넷버젼)
게시물ID : humordata_165513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수리부엉
추천 : 10
조회수 : 2265회
댓글수 : 12개
등록시간 : 2016/03/10 11: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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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드립간 알파고의 102수를 무슨 강민 최초의 아비터 할루시네이션 리콜을 처음으로 당한것마냥 신의 한수라고 물고빨고 하길래
(http://gall.dcinside.com/board/view/?id=stock_new1&no=2214481&page=1&exception_mode=recommend) 적는다.


본인은 인터넷 바둑 아마 1단으로 실 급수하고 연관이 있냐? 하면 솔직히 상관없고, 바둑을 잘 두는 놈이냐고 묻는 다면 머가리가 돌빡이라 잘 못두고 관심만 있다가


현재는 롤창인생인 개드립 눈팅 유저다. (근데 확실한 건 이 글을 쓴 놈보단 잘 둘듯ㅋ)


내 판단컨데 원문의 디시게이는 바둑학원 몇달 다니고 관둔 놈이거나 어디서 이상하게 주워들어서 과대포장해 판타지 소설을 썼다는게 내 주장이다.


이유는 차근차근 설명해 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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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진 두개는 원문출처의 백 알파고가 둔 102수 후의 모습이다. 설명을 이해하려면 필수적으로 기보가 필요하니 아래 기보 짤을 참고해라.


기보란 대국간 처음부터 경기가 끝난 순으로 돌이 놓인 순서를 기록한 그림으로 숫자에 적힌 순서대로 뒀다고 생각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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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경기 흐름을 설명하기 위해 바둑적(?)인 내용으로 풀어보겠다. 이해 못해도 부분적인 단어로 대충 납득해라. 

일일히 풀어서 설명 못한다.  나중에 원문처럼 스타로 비유해서 얘기해 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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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판의 아름다운 수작업 발퀄.)





자 일단 그렇게 물고 빨고 찬양하던 102수가 흑의 집에 갇혀 죽은 돌이 된것을 볼 수 있다.


'저게 왜 죽은 돌이죠?' 라고 바알못들이 묻는 다면 바둑의 게임 원리부터 하나하나 다 알려줘야 되므로 그냥 죽은 돌이라고 닥치고 이해해줬으면 한다.

(사기치는지 의심되면 누가 나를 저격하는 글 써주겠지 ㅋ)


그렇다고 102수가 뭐야 ㅅㅂ 개 ㅄ같은 수였네? 라고 말한다면 그런건 아니다. 

102수로 미끼를 던지고 기존에 뒀던 78수가 흑 진영에 파고들어 흑의 공간을 빼았고 자기 영토로 만든것을 볼 수 있다(그림상 하늘색 1번).  

양동작전인 셈이다.



그러면 이게 기가 막히는 작전, 즉 그 누구도 생각치도 못한 수였는가? 그것도 아니다.


애초에 102수는 기존에 있던 78수로 인해 어떤 방법으로든 공격이 올 수 밖에 없는 얇은 진형이다. 

전문가나 이세돌이 이걸 몰라서 '와 생각지도 못한 수네?' 라고 받아들이는 개소리라는 거지


거기다 중앙의 거대한 흑집에 맞 쌓아진 백의 26부터 122까지의 기다란 세로라인(빨간색 테두리의 백돌 그림 3번)의 백 대마는 그대로 썩혀두면 집이 아니기 때문에 어마어마한 돌낭비가 되므로 악수가 되는데 이걸 살려 흑의 얇은 진영에 공격을 올 것은 당연한 수순이다.



그런데 왜 언론매체며 전문가들이 102수에 대해 극찬을 하느냐?


'신의 한수'여서가 아니라 '승부수'이기 때문이다.

다시 말하지만 승부수다.  개나 소나 신의 한수 드립이 예전부터 난무하니 의미가 퇴색되어 가는데 상대의 심리를 노리는 도박수라는 거다.


102의 수는 기보를 보면 알겠지만 죽은 돌이 되고, 저 수를 기점으로 흑 우하귀의 집은 자신의 영토(하늘색 1번)로 만드는 것은 어디까지나 '예상된 피해' 였다. 


일반적인 프로 대국에서 저런 승부수란 불리한 측이 자기 몸에 폭탄을 지고 뛰어드는 수와 다름없다. 

잘 막으면 지 혼자 자살하는거고, 한 수라도 실착하면 유리하고 뭐고 간에 한방에 뒤집는 수란 말이지. 


저런 수는 냉정히 생각하고 방어하면 충분히 방어할 수 있지만, 한순간의 실수가 유리했던 상황을 뒤집을 수 있단 공포에 냉정해지기 어렵다는 거다.

(거기다 프로 경기는 착점시 시간제한이 있어 한정된 시간안에 생각을 정리하고 둬야한다는 점에서 옳은 판단을 내릴 여유도 촉박하다.)

때문에 대부분의 프로 대국에서 시간이 모자라 정확한 수읽기가 안되는 시간대에 저런 승부수를 던지는 상황이 오면, 정면으로 맞받아치기보다는 유리함을 잃지 않는 선에서 상대방에게 점수를 내주는 편이다.



근데 이세돌은 왜 놀란표정으로 벙쪄 있는가?


아이러니하게도 결국은 102수 때문에 놀란건 맞다.

왜냐면 이때까지 나온 A. . I 인공지능 중 도박수를 쓰는 인공지능은 알파고가 최초이기 때문이다.


상대가 인간이었으면 이세돌 또한 적당히 점수를 잃어 주면서 승기를 유지하는 선의 진행으로 마무리하려고 했을 거다.


아까 말했던 승부수라는건, 냉정히 계산하면 충분히 막을 수 있다.

고로 컴퓨터의 계산방식엔 상대방은 무조건 막는다는 결과말고는 도출되지 않겠지?


근데 알파고는 승부수를 걸었다. 그럼 이세돌은 어떻게 생각하겠나


저 슈퍼컴퓨터가 이 수는 100프로의 확신을 갖고 뒀을 텐데, 자기가 보기엔 무리수같아 보인다는 거다.


이때부터 이세돌은 멘탈에 혼돈이 오기 시작했다. 어쩌면 자기가 못보는 영역을 알파고가 보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언론 매체 및 전문가들이 102수를 극찬하는 이유가 이거다. 되도 않는 신의 한수가 아니라..





바둑에는 '기세'라는 말이 있다.


일반적으로 쓰이는 말 그대로 이렇게 한번 두뇌싸움에서 진거 같으면 이후의 게임에서도 내내 상대에게 휘둘린다. 


냉정히, 침착하게 생각하면 아무것도 아닌 공격도, '어쩌면 함정일지 몰라'라는 마인드가 몸을 구속하게 된다.


하물며 한국 국수라는 이세돌조차도 어쩔수 없었을 거다. 상대는 인간이 아니라 슈퍼컴퓨터인데 실수가 없다고 생각하는게 당연하다.


이후 경기가 말려버린 이세돌은 102수를 기점으로 우상귀 흑 3점을 내주고(보라색 4번 지역)


누구의 영토도 아니었던 좌상귀의 큰 영토를 상대에게 내준 것이(초록색 2번 지역) 


102수가 아닌, 이 경기를 이긴 알파고의 실질적인 장면이 되겠다. 





일부 사람들은 아까말한 백의 26부터 122까지의 쓸데없이 크기만한 백의 대마 전부(3번)가 저 102수 하나를 위한 하나의 설계과정이라면 102수는 신의 한수가 맞다고 주장하는 사람이 있는데 그것이 설령 맞더라도 중앙 흑에게 큰 집을 내주고서 얻은 결과물 치고는 다소 초라한 성과다. 

고로, 개소리란 말씀









이해 못하는 바알못들에게 나름 알맞게 스타로 비유를 하자면


초반 알파고는 패스트 다크를 통한 소소한 이득이 아닌 큰 이득을 보려 했으나 먼저 터렛을 지은 이세돌의 방어로 무위로 돌아가.


이 이점으로 이세돌이 먼저 앞마당과 두번째 멀티를 먼저 돌리는 이득을 봤다.

거기다 이세돌은 중앙 큰교전에서 대승을 해 배짱 좋게 생멀티를 두개나 추가로 지은거야. 말 그대로 터렛하나 안 지은 생멀티를 돌린거지.


다행인 점은 알파고가 생멀티를 돌리는걸 빠르게 파악했고, 테란이 유리한데 비해 전혀 자기 진형을 탱크 배치로 조이거나 드랍 방어등의 터렛 두르기에 대비를 안했어


(이부분에서 스타로 비유할 수가 없는게 스타는 실시간이고, 바둑은 턴제라 한곳에 과투자를 하면 다른 곳이 허술한 것은 당연한거다.. 고로 이세돌이 방어 생각을 못한게 아니라 공격이 들어와도 어느정도의 손해로도 피해를 최소화시킬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


그래서 컴셋이 없길 바라며 모 아니면 도란 심정으로 모든 프로토스병력으로 다크를 동반한 폭탄드랍을 생멀티 두군데 동시에 드랍했고, 컴셋이 하나만 달려 있어서 멀티 하나를 내주고 폭탄드랍은 종료가 되지. 그래도 이세돌한테 나쁠건 없었어. 어찌됐건 자기는 알파고보다 더 많은 멀티를 유지하고 있었으니까


근데 이세돌은 의아해 했어. 상대는 세계 최고의 인공지능 슈퍼컴퓨터였거든, 

자기가 생각하기에 인공지능이라면 한 멀티에만 데미지를 입힐 전략에 괜히 두군데 동시 드랍, 그것도 폭탄드랍에 비효율적인 종족인 프로토스로 그런 전략을 짠 것은 아무리 자신의 멀티가 허술하다 해도 위험한 전략이잖아.  


자기 논리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지만 상대는 인간보다 월등한 계산능력을 갖춘 슈퍼컴퓨터야. 

여기서 이세돌은 내가 알수 없는 기상천외한 것이 있다는 착각에 빠지기 시작함. = 멘탈에 금이감


이후 알파고는 몰래 멀티를 하고, 게이트를 늘리고, 이곳저곳 하템 견제를 하기 시작한다.


평소의 이세돌이었으면 침착하게 잘 막는 견제도, 화려한 멀티 태스킹도 멘붕에 빠지면서 허우적대기 시작하는거지


분명 내가 업글도 앞서고, 인구수도 앞서는거 같고, 베슬의 마나도 빵빵하고, 이대로 시즈모드 풀고 진출하면 이길 꺼 같은데, 그럴꺼 같은데 


베슬이 먼저 아비터에 얼려지고 한타에서 탱크를 모조리 잃는다면?  자원 견제도 많이 당해서 한타 이후 병력 충원에서 밀리지 않을까? 

슈퍼컴퓨터인데 하템이 정확하게 천지 스톰을 뿌리진 않을까? 내가 그전에 벌쳐로 하템을 끊을 수 있을까?


이런 부정적인 생각이 원래 이세돌 테란의 본 실력을 못내게하고 경기 내내 실수만 연발하다가



결국 멀티 수에서 역전 -  조급해진 테란의 진출 -  한타 싸움에서의 실수로 인한 대패 - gg



이게 완벽히 정확하진 않지만 디씨원문의 개소리보단 객관성있는 비유라고 생각한다


루리웹 만게 펌

( http://비비s2.ruliweb.daum.net/gaia/do/ruliweb/family/216/read?bbsId=G005&itemId=63&articleId=29228366 )






정말 알파고가 상대방의 심리까지 계산에 실수할 가능성에 배팅한 수였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어찌됐건 결과는 마치 노련한 프로 포커의 게이머처럼 인공지능이 인간의 심리를 공격해 지고 있는 경기를 뒤집은 모양새가 됐다.


앞으로 4국에서 진짜 기계 인간에게 블러핑(허풍,뻥카)을 먹인 건지 아니면 우연의 산물인지가 판가름 나겠지.









-3줄 요약


1. 알파고가 천상의 드높은 신의 한수를 멍청한 인간들에게 하사한 것이 아니라.


2. 전황이 불리한 알파고의 승부수 + 이세돌의 연이은 실수로 인한 역전패가 정확한 표현.


3. 고로 디시의 비유는 개가 짖는 소리임 왈왈!


출처 http://www.dogdrip.net/930642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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