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생활 언제 그만둘지 모르겠지만
친구들이 나중에 웹툰으로 그려도 좋을만하다고 하여
자료로 남겨두기 위해서 에피소드를 쓰려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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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 입사를 했다.
남자 3명. 사장, 남직원1, 남직원2
나는 여자이다.
국가에서 예산을 받아 운영되는 회사라 조금 널널할줄 알았다.
근무환경은 공무원스럽다.
사장님은 사실... 다른 명칭으로 부르고 있으나 혹시라도
알게될까봐 사장으로 쓴다. (국가기관이라 사장아니고 ..뭐 센터장..국장...00장..이런 명칭이다.)
입사 며칠 후 점심시간에 다같이 나가서 먹자고 제안하셔서 다같이 나갔다.
메뉴는 이탈리안 레스토랑.
즐겁게 대화하면서 스파게티, 스테이크, 볶음밥 등등을 인원수대로 시켜
개인접시에 나눠먹었다.
거의 식사를 마칠때 쯤 스파게티와 스테이크에 채소와 소스 같은게 조금 남아있었다.
사장님이 자긴 이런거 좋아한다면서 들고 긁어서 싹싹 드셨다.
ㅇㅇ 마지막에 남은 소스가 진국이긴 하지.
별 생각 없이 잘드시네 하고 생각했다.
전 직원이 출장을 갔다. 2박3일 정도 하는 출장이였고
그날 중 하루의 일정을 마치고 카페에서 커피를 한잔 마시고 있었다.
일단 커피를 시켰지만 배도 부르고 잘시간에 다 마시는게 부담스러워
조금만 마시고 뒀다. (아메리카노였다)
이야기를 마치고 일어서면서 커피를 버리려고 할때였다.
"그 커피 안마실꺼에요?"
"네?"
"안마실꺼면 저 주세요. 아깝게 왜 커피를 버려."
테이크아웃잔에 내가 입대고 마신 커피였다.
절반넘게 남아있었는데 사장님이 왜버리냐고 자기가 먹는다고
아무렇지도 않게 들고나가셨다.
조금 이상했다.
또 점심을 다 같이 나가서 먹었다. 메뉴는 중식이였다.
나는 짜장면을 시켰다.
양이 많아서 천천히 먹고 있었다.
사장님도 짜장면을 드셨다.
식사가 거의 끝날무렵 내 그릇에는 약간의 면과 짜장양념이 남아있었다.
사장님은 자기 짜장면을 거의 다 드시고 그릇을 들고 남은 양념을 훑어드셨다.
그리곤 내 그릇을 보시더니 웃으면서
"왜 남겨요?"
"남긴게 아니라 다 먹은건데요.."
불안했다.
"저 군대에 있을때요.. 20명이서 짜장면집 갔는데. ... 마지막에 짜장양념 남은거 그거
스무명꺼..제가 다 주라해서 먹었어요.ㅎㅎ"
다행히 내 그릇 달라고 해서 들고 먹진 않았다.
정말..이상한 사람인것같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