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사 초기 우리 회사 분위기는 화기애애하였고
간간히 티타임을 하면서 대화를 하였는데
사장님도 본인 이야기를 하는 것을 좋아하였다.
사장님은 이 지역 신도시의 새아파트에 들어가신지 2년이 안되었고
나도 마침 새아파트에 입주를 앞두고 있던 터라 집 이야기를 굉장히 많이 했었다.
아파트 관리비 이야기가 나왔다.
나 : 다들 얼마정도 나오세요~? 저는 작은아파트일때도 10만원 정도 나왔어요. TV수도 전기 해서요..
오래된 아파트여도 이정도인데 사장님은 새아파트니까 되게 많이 나오시겠네요 얼마나 나와요?
사장님 : 음...3만원 정도?
일동 : 네?!!
보통 관리비에는 아파트 운영비랑 전체적인 비용에 개별적인 수도/전기로 차등이 되는데
어떻게 3만원이 나올 수 있는건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얼마나 아끼시길래. 나는 웃으면서 불 안켜고 사시나봐요 ^^ 농담을 했다.
" 전집에서 보일러 거의 안틀어요. 집 안추워요. 위 아랫집에서 보일러 때니까 우리집은 굉장히 따듯해서 따로 틀 필요가 없어요.
와이프가 추워하니까 온수매트 하나 사려구요. 근데 뭐 저는 불편함을 못느껴요. 그래서 적게 나오나봐요."
한 겨울이였다.
"사장님 ~ 새집에서 신혼이신데 따듯하게 해놓고 사시죠 사모님 춥다고 하시면 ~~^^"
"안그래도 와이프가 편지를 썻더라구요."
무슨편진가 싶었다.
" 오빠.. 내 친구들은 따듯한물 쓰면서 사는데 왜 우리는 이렇게 살아야해... 뭐 이런 편지를 썻더라구요 ^^
그래서 제가 말했죠. 우리집 대출금 갚기 전까진 우린 아껴야된다고."
웃으면서 말하셨다. 이 말을.
"사장님;;; 사모님 샤워하실때 막 보일러 끄고 그러시진 않으시죠?"
"그러진 않아요 ^^~~"
좁은 우리 사무실에서 가끔 내가 너무 답답한거 같아 온풍이 두개중 하나를 끄면
사장님은 1분도 안되서 바로 온풍기를 켜는 사람이다.
추위를 많이 타는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