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전사들 “토고―사우디 경기 재미없어 보다 잤다”
[쿠키 스포츠] “토고-사우디아라비아전은 재미가 없어서 보다가 잤다.”
태극전사 상당수가 독일월드컵 본선 G조 한국의 첫 상대인 토고가 사우디를 상대로 가진 평가전을 보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축구 국가대표팀은 14일 파주 NFC(국가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서 소집 첫날밤을 보냈다.
이날 밤 11시(한국시간) 네덜란드에서 열린 토고와의 사우디의 평가전은 SBS를 통해 생중계됐다. 토고는 후반 40분 결승골을 내줘 0대1로 졌다.
토고가 한국의 조별리그 첫 상대라는 점에서 태극전사 대부분이 TV를 통해 경기를 지켜볼 것으로 예상됐다. 대표팀이 1인1실로 독방을 쓰고 있는 NFC 숙소엔 방마다 TV가 구비돼 있다. 하지만 대표팀 멤버 상당수는 소집에 따른 이동과 첫 훈련 후의 피로감 때문인지 일찍 잠이 들고 말았다.
15일 열린 대표팀 공동 인터뷰에서 선수들에게 쏟아진 질문 중 상당수는 토고-사우디전과 관련된 것이었다. 그러나 정작 경기를 본 선수가 많지 않아 명쾌한 답을 들을 수가 없었다. 부상으로 첫 훈련에 나서지 못했던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은 “안 봤는데요”라고 짧게 말했다. 김남일(수원)도 같은 대답을 했다. 골키퍼 이운재(수원) 보지 않았다고 말했다.
재미가 없어서 보다가 잠이들었다는 선수도 몇 명 있었다. 수비수인 최진철(전북) 김동진(서울) 김진규(이와타)가 그런 경우였다. 김동진은 예선 때 경고누적으로 토고전엔 출전하지 못한다. 최진철은 “(에마뉘엘) 아데바요르가 안나와서 보다가 잤다”고 말했다. 김동진과 김진규는 “경기가 별로 재미도 없었고 졸려서 잠이 들었다”고 했다.
새벽 1시쯤까지 감기는 눈을 비비며 풀타임 관전을 한 선수도 있었다. 박주영(서울) 이영표(토트넘 홋스퍼) 이호(울산) 정경호(광주)가 풀타임 시청을 한 주인공이다. 정경호는 “스코어로는 사우디가 1-0으로 이겼지만 토고가 경기 전체를 지배했다”며 “토고가 이전보다는 전력이 나아진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영표는 “토고가 잘했다기보다는 사우디가 못했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파주=조상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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