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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의 바둑계 양상을 생각해봤습니다.
게시물ID : science_5760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경신무스탕
추천 : 1
조회수 : 882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16/03/10 19:39:17
몇가지 시나리오를 생각해봅니다.
아래의 시나리오들은 서로 중복실현될 수도 있습니다.

<시나리오 A.> (가능성이 높은 시나리오)
인공지능과 인공지능의 싸움의 양상이 영원히 지속되는 것입니다.
인공지능들만 대회에 출전합니다.
인공지능만이 대회에 출전하고 상금도 그 인공지능을 개발한 개발자들이 타게 됩니다.
그러나 인간 프로 바둑기사들도.. 인공지능을 이길수 있다는 헛된(?) 희망을 버리지 않고 계속해서 대회에 출전합니다.
결국, 바둑이라는 게임 자체가 인공지능 개발 경쟁 게임이 되어버립니다.
프로기사는 없어지고 모두 인공지능 개발자들로 대체됩니다.
수백년이 지나도 희망을 버리지 않고 인간 기사가 출전하기도 합니다만 입상하지 못합니다.
이러한 상태가 영원히 지속됩니다.


<시나리오 B> 
인공지능의 우세와 인간의 우세가 몇년, 혹은 몇십년을 주기로 교체되는 것입니다.
일단 한번 만들어진 인공지능이 이세돌 같은 인간 최고수를 연속해서 굴복시키고 나면,
인간들은 도저히 사람의 지능으로는 인공지능을 이길 수 있는 방법이 없어보이는,
"희망이 제로에 가깝게 느껴지는 상태", 즉 위 시나리오 A의 상태가 수년, 혹은 수십년 지속됩니다.
그 기간동안에는 인간들은 아예 인공지능을 이길 수 없다고 믿어버립니다.
인공지능의 개발자는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공개할 수도 그렇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 와중에도 바둑계에는 인공지능을 꺾기 위한 꿈을 꾸는 인간들이 생겨납니다.
인간은 점차 인공지능의 알고리즘을 파악하게 됩니다.
이미 프로 바둑기사는 없어지거나 사양세에 접어들지만,
인간은 인공지능에게서 역으로 바둑을 배워 전직 인공지능 개발자들이 인공지능을 꺾기 위해 컴퓨터 없이 대회에 출전합니다.
그들은 나와있는 거의 모든 인공지능 개발자들의 제작이론을 이해하고 있는 사람들이므로,
대국을 두면서 실시간으로 상대방 인공지능의 알고리즘을 간파해버립니다.
이런 능력 자체가 인공지능에 의해 대체될 수 없다는 것이 밝혀집니다.
또는, 어느날 몇몇 철학자가 인간의 직감에서 알고리즘이 대체할 수 없는 측면을 발견했다는 이론이 나옵니다.
그러나 인공지능의 알고리즘을 실시간으로 간파한다고 하더라도,
무한대에 가까운 인공지능의 연산능력조차 직감으로 대체하는 등의 방법으로 해결해야 하는 문제가 남습니다.
(즉, 계산이나 수읽기 문제)

그런데, 인간의 직감에서 인공지능이 대체할 수 없는 능력을 빼어나게 구사함과 동시에,
위 문제까지도 해결해버린 사람, 계산능력조차도 인공지능과 대등하게 구사하면서
인공지능의 알고리즘을 실시간으로 읽어내다가 그 허점을 파고드는 기인이 나타납니다.
또는,
그냥 아예 초능력(혹은 영적 능력 또는 미래 예지력)을 사용하는 인간이 등장합니다.

마침내 기적적으로 수년, 혹은 수십년 만에 인공지능을 꺾는 인간이 다시 탄생하고 그는 영웅이 됩니다.
바둑 이외에 모든 영역(사회학, 환경문제 등)에서는 인공지능이 인간을 몰아냈으나,
가장 단순한 게임인 바둑에서 다시 인간이 인공지능을 꺾는 최초의 사건이 발생하면서,
인간의 직관적인 능력에는 대체불가능한 성질이 있다는 것이 증명되면서,
인공지능과 인간의 사회적 지위(?)는 극적으로 다시 뒤집혀집니다.
이러한 상태가 계속 지속되거나,
이러한 시대가 끝나고 다시 인간고수를 이겨버리는 인공지능이 다시 등장하는 재반전이 일어납니다.
이처럼 인간의 우세와 인공지능의 우세가,
그 시대를 지배하는 인간의 사회적, 경제적, 과학적, 종교적 조건이 변화함에 따라 수십년을 주기로 교체됩니다.

시나리오 C.
위 시나리오 A의 상태가 아주 오랜 기간 지속됩니다.
인공지능들의 대결은 아주 오랜동안 계속되면서 인간과 다른 인공지능들만의 기풍을 형성합니다.
그 기보는 인간들의 눈에는 이해안되는 수들로 이루어진 카오스처럼 보일수도 있지만
숱하게 많은 대회들이 진행되면서 점점 인간의 눈에도 이해되는 일정한 경향에 수렴합니다.
그때의 기보는 지금의 기보와는 많이 달라보일 수도 있습니다.
마침내 어떤 한 인공지능이 인공지능들 사이에서 100퍼센트의 승률을 보이게 됩니다.
그리고 그 인공지능의 로그가 공개됩니다.
사람들은 그 로그를 인간의 논리에 이해되도록 번역하고 불필요한 부분을 제거합니다.
마침내 바둑이라는 게임 자체를 정복할 수 있는 필승의 '절대 알고리즘'이 발견됩니다.
그리고 바둑에서 상대방을 절대적으로 이길 수 있는 기보의 숫자가 공개됩니다.
그 기보의 숫자 자체도 굉장히 큰 폭의 범위로 밝혀질 것 같습니다.
예를들면 바둑을 둘 수 있는 경우의 수는 (19*19) 팩토리얼에 가깝지만,
처음 몇수를 두고 나서 이길 확률이 100퍼센트에 가깝게 되는 기보들을 발견하면 그 수도
엄청나게 큰 수로 밝혀질지 모릅니다.


시나리오 C-(a)
위 시나리오 C 이후, 바둑판의 줄 수가 19*19에서 20*20으로 늘어납니다.
비교적 짧은 시간 안에 다시 20*20줄 바둑에서도 '절대 알고리즘'이 발견됩니다.
그런데 20*20줄 바둑의 절대 알고리즘은 19*19줄 바둑에서의 절대 알고리즘과
전혀 다른 성격을 가진 것으로 밝혀집니다.
완전히 다른 게임이 탄생한 것처럼 또다른 바둑의 시대가 열립니다.

시나리오 C-(b)
시나리오 B또는 시나리오 C 이후에,
인간이 인공지능의 '절대 알고리즘'을 완전히 이해하게 됩니다.
그런데 여기서 또한번의 두가지 가능성이 있습니다.
인간의 능력으로도 그 절대 알고리즘을 구사할 수 있느냐,
아니면 절대 알고리즘도 고도의 계산이 포함되어서 인간이 구사할 수 없느냐,

만일 인간도 그 절대 알고리즘을 구사할 수 있게 되면,
인공지능이건 사람이건 간에 먼저두는 측이 무조건 이기게 됩니다.

그래서 결과적으로 인간과 인공지능의 기력이 "완전히 대등"해지는 것으로 '바둑의 역사'는 끝나게 되며,
궁극적으로는 인간의 승리로 평가되며, 인공지능은 하나의 도구에 불과했음이 밝혀집니다.


시나리오 D (가능성이 낮은 시나리오)
이세돌은 알파고에게 패배하지만, 다른 프로기사들이 알파고를 이겨버립니다.
그 후 구글은 프로기사를 꺾을 인공지능을 영원히 만들어내지 못합니다.
결국 맨처음 사람들이 믿었던 대로, 바둑은 인간만이 가능한 신비로운 영역으로 남고,
인공지능은 잊혀집니다.

시나리오 A-a
인간은 인공지능을 영원히 이기지 못하지만 접바둑으로는 이기기도 합니다.
이에따라 기존 인간들 사이의 실력체계인 몇급, 몇단 같은 단위는 사라지고,
인공지능을 기준으로 몇점 접바둑을 둘수있느냐를 기준으로한 새로운 체계가 생겨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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