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저는 고3입니다.
수시지원이라 상담도 많이하고
사회 배려자 전형에 해당하기 때문에
선생님께 솔직하게 고하고 대학도 정했습니다.
제가 교내에서는 항상 당당하고 재밌는 아이 입니다.
집안이 콩가루 집안이라 어렸을 때는 친부의 폭행과 도박으로 쫓겨살았지만
다 덮어두고 열심히 살고 있습니다.
자소서를 첨삭받기 위해서 선생님에게 메일을 보냈는데
전형이 전형이다보니 역경극복에 대해서 자세히 썼습니다.
저는 정말 제 과거를 한번도 남에게 말한적이 없습니다.
그런데 점점 소문이 나는지 제 주변 친구들도 그렇고 선생님들이 저를 바라보는 표정이
이상했습니다. 경멸은 아니지만 측은하게 저를 쳐다보는것 같았습니다.
저번에는 학급친구중에 말 한마디도 잘 안나눴던 애가 오더니
너 내신 낮던데 xx대 쓴다며 가난이 특례도 아니고
이러면서 가더라고요. 원래 막말하는 친구였지만 정말 저는 울고싶었습니다.
자존심은 강해서 꾹 참고 아무렇지 않은 척 했는데..
진짜.. 어쩌죠....
저는 제 어머니에게 너무 미안합니다. 다섯째 중에 장녀인 저만 바라보고
우리 딸 대학 잘 가야한다고 학부모회도 참여하시는데 제 친한단짝 말로는
자기도 듣고싶지 않았는데 학부모들 사이에서 퍼진거 같다고 하더라구요.
저는 항상 가난에 대해 자격지심이 있었기 때문에 항상 아닌 척 했습니다.
내일은 월요일인데 학교는 또 어떻게 등교하며 선생도 배신한 처지에
제가 너무 불쌍합니다...
아무도 믿고싶지도 않고 대학도 갈 수 있을지 불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