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학자 공산당 기관지에 또 ‘역사왜곡’ 신라와 백제의 뿌리가 고대 중국이라는 가설이 중국 신문에 실려 눈길을 끈다. 후베이성의 공산당 기관지인 호북일보(湖北日報)는 9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의 중남민족대학 남방소수민족연구소의 양완쥐안(楊萬娟) 교수의 이같은 가설을 한 면이 넘는 방대한 분량으로 실었다. 이에 따라 공산당 차원에서 의도적으로 역사왜곡을 지지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혹을 낳고 있다. 양교수는 2,000년 전을 거슬러올라 역사적 문헌고증을 한 결과라며 진시황 당시 후베이성 일대에 살던 초(楚)나라 씨족 3,000여명이 한반도로 건너가 신라의 전신인 진한과 백제의 전신인 변한을 각각 세웠다고 주장했다. 양교수는 삼국지, 좌시전 등 각종 역사자료를 참고한 뒤 지난 6월 직접 단오제 행사 학술조사차 한국을 찾은 것을 계기로 이같은 결론을 내렸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의 지명 중 많은 곳이 현재 후베이성에 있는 지명과 일치한다는 점에서 역사적 연관이 있을 것으로 추정, 연구에 착수했다고 말했다. 중국 춘추전국시대 북방엔 주(周)나라, 남방엔 초(楚)나라가 있었고 초나라 건국지는 단양(丹陽)으로 한강(漢江) 상류지역이다. 초나라는 그 후 세력을 넓혀 강릉(江陵)으로 도읍을 옮겨 단양일대를 지배했다. 한강은 현재 산시성 친링 남쪽에 있는 태백산(太白山)에서 발원해 동남쪽으로 흘러 우한에서 창장(長江·양자강)으로 합류하는데 그 하류지역이 한양(漢陽)이라고 양교수는 지적했다. 양교수는 또 당시 씨족을 이끌고 갔던 지도자 한종(韓終)이 단군신화에 나오는 환웅(桓雄)의 원형이라며 단군설화의 중국 연관성도 주장했다. 단군설화가 숭배하는 토템이 곰과 호랑이인데 초나라 역시 곰을 토템으로 삼았다는 것이다. 초나라 왕족성은 슝(熊·곰)이다. 환웅이 하늘에서 내려다본 두 지역이 오늘날 쓰촨(四川)성과 간쑤(甘肅)성 교차지에 있는 민산(岷山)과 강원도 태백산을 가리킨다고 그는 주장했다. 또 신라의 초기 명칭이 사로국인 것 역시 당시 한반도로 건너간 씨족이 노(盧)씨 성이라는 점과 연관이 있으며 신라가 일찍부터 한자를 사용한 것도 진나라 말기 중국문화를 그대로 가지고 갔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한국의 나(羅)씨와 노(盧)씨 본가는 후베이성 샹판지역이라고 그는 주장했다. 베이징 홍인표특파원 경향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