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왕조 시절 SK에는 야구 잘하는 ‘정 씨’들이 많았다. 정대현 정근우 정상호 정우람이 대표적인 선수들이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이들은 모두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어 팀을 떠났다. 구단 내부에서는 “정 씨와는
협상이 잘 안 되는 것 같다”는 허탈한 농담도 나온다.
그런데 올해도 상황이 다르지 않다. 팀 내 유일 FA인 정의윤(31)과의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
좀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앞으로 나아가지 못한다. SK와 정의윤 모두 원점에서 한발자국도 움직이지
않고 있어서다. 올해는 대상자가 한 명밖에 없어 비교적 수월한 세월이 될 줄 알았지만 의외로 진통이다.
‘합리성’을 앞세운 SK의 FA 협상 기조는 여전히 유효해 앞으로 시간이 얼마나 더 걸릴지도 알 수 없다.
SK는 FA 자격이 공시되는 시점을 전후해 정의윤을 2~3차례 만났다. 여기에 구체적인 금액을 제시했다.
그러나 정의윤이 단번에 답을 주기는 어려운 조건이었다. 기본적으로 4년 계약 제시가 아니다.
당연히 총액은 확 깎일 수밖에 없는데, 연간 보장금액마저 예상보다 적으니 계약 규모가 완전히 쪼그라든
것으로 알려졌다. 여론이 생각하는 대체적인 적정 금액도 훨씬 밑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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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윤이 이적한다면, 앞선 선수들보다는 정상호의 전철을 그대로 따를 가능성이 있다. 과연 정의윤은
어떤 선택을 내릴까. 결단의 시간은 조금씩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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