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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병 김종인의 리더십, 리더 문재인의 절박함
게시물ID : sisa_68456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비산동살지요
추천 : 37
조회수 : 1239회
댓글수 : 50개
등록시간 : 2016/03/11 05:0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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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김종인 리더십의 이유 

사회활동가가 있고, 직업정치인이 있고, 정계에 머무는 각 분야 전문가가 있습니다.  
활동영역이 많이 겹치고 인지도 있는 공인이다보니 이들을 동일시하는 경우가 많은데 
사실 많은 차이가 있습니다. 

직업정치인으로서의 캐리어가 생각보다 길지 않은 문재인이 당대표가 되었을 때를 기억하실겁니다. 
'당권은 우리가, 대권만 네가 갖는거 아니었냐'는 뉘앙스로 박지원이 억울함을 호소하던 것을요

민주당은 하나가 아닙니다. 
정치에 관심있는 젊은 분들이 선호하는 국회의원은 십여명 남짓이지만, 기실 의원수가 100명이 넘습니다. 
당연히 복잡한 계파와 권력관계로 작동합니다. 
지금은 없어졌나요? 아니요 큰 밥그릇 뛰쳐나가고 작은 밥그릇은 숨 죽이고 있을 뿐입니다. 

당내 운영이 어렵던 시기, 문재인이 김종인을 불러온 것은 김종인이 정치인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김종인도 '본인의 일은 총선승리 뿐, 그 이후는 없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민주당은 이전보다 잘 운영되고 있습니다. 

그 날 이후, 민주당이 잘 운영되는 이유는 김종인이 앞으로도 정치인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김종인이 무서워서 따르는게 아닙니다. 
김종인은 인맥은 많아도 정계세력이 없습니다. 
어차피 이번 공로로 눌러앉아 당권에 영향을 줄 사람이 아니니 따르는겁니다. 

김종인이 일을 잘하면 자신들에게 좋습니다. 
김종인이 당내에서 뺏아가는 밥그릇은 없다시피합니다. 

김종인 따르는 팔로우십의 핵심은 이겁니다.
'어차피 가실분 열심히 해주세요. 덕볼 일만 있고 손해볼 일은 없습니다' 

반대로 이야기하자면, 문재인이 리더일 때 따르지 않았던 것은 
문재인이 잘하면 잘할수록 본인들의 입지를 좁힐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나 이득 안본다' 내 친구들 다 짤라가며 이야기해도 안믿습니다. 

문재인도 이것을 알고 있습니다. 
현 상황에서 내부견제 없이 총선에 힘을 집중하기 위해 
당내에서 이득볼 것이 없는 현장지휘관을 세워 다들 군말없이 따르게 한다는 것이죠. 

김종인이 너무 훌륭한 정치인이어서 모셔온 것이 아닙니다. 
내부적 분란을 잠재우기 위한 용병술일 뿐입니다.  


2. 김종인의 장점과 한계

김종인은 정계에서 활동하는 경제분야 전문가입니다. 
경제민주화? 좋죠. 
하지만 지금은 실행하는 단계가 아니잖아요? 

하지만 김종인에겐 또 다른 전문성이 있습니다. 전략이죠. 
 
다시 말하지만 그는 정치인이 아닌 전문가이기 때문에 
정치인으로서의 철학과 비전보다 승리를 위한 전략 만을 고민합니다. 

전략적 판단 하에 왼쪽을 이야기하는 것보다 오른쪽을 이야기하는 것이 표에 좋다. 
그럼 그렇게 하는겁니다. 

필리버스터를 종결하는 것은 '이러다가 왼쪽 인상 강해지면 어정쩡한 오른쪽 사람들에게 미움살까봐' 
정청래 지역구 박탈은 '쟤는 당선되겠지만 쟤가 여기저기 언론노출되면서 어정쩡한 오른쪽 사람들 표 떨어질까봐' 
라고 아주 전략적으로만 판단하는 겁니다. 

그를 정치인으로 바라보고 철학과 일관성을 요구하지 마십시오. 

그는 전략전문가로서 이번 전투를 수행하는 중이고 
본인의 역할도 딱 이번 총선 뿐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는 사람입니다. 

그 이상을 기대하거나 판단할 필요도 없고 이유도 없습니다. 
김종인을 대표대표 하면서 민주당과 동일시하는 건 되려 종편과 보수언론의 시각에 가깝습니다.  



3. 문재인의 절박함

법안을 상정하는 것에 몇 년, 또 그 법안이 실행되는 것에 몇 년 입니다. 
지금의 결의는 짧게 5년 길게 15년이 지나야 현실에 적용되어 변화를 만들어냅니다.  

정치는 '미래'를 판매하는 업종이고, 
구매자가 '미래'라는 제품을 믿을 수 있도록
철학과 비전에 일관성을 유지하는 것이 관건입니다. 

제가 문재인의 머리 속을 들여다 볼 순 없지만 
단기적 전략 수행을 위해 장기적 철학에 데미지가 가는 현 상황을 좋아하진 않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번 총선승리를 위해 감내하고 있을 것이라고도 충분히 추론 가능합니다. 

지금 분위기 좋으니깐 쉬운 전투로 착각하지만
선거정국 처음 진입할 때 생각해보십시오. 

최선이 80석이라고 예측했습니다. 
와중에 자기 지역구 재산처럼 끼고사는 큰 밥그릇들 20석 가까이 떠나갔습니다. 

쉽지 않은 전투이고 너무 중요한 전투입니다. 

'달님, 어떻게 좀 해주세요. 종인할배 이상해요' 하더라도 너무 크리티컬한 상황이 아니라면 어떤 개입도 하지 않을겁니다. 

참아야죠. 
지금 개입하면 밥그릇들 난리칩니다. 

정치가 전쟁이라면 
전투보다 중요한 전쟁의 목적이 있지만
이번 전투가 워낙에 중요해 참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인겁니다. 

문재인 뭐하고 있는지 아십니까? 

지금 강릉에서 뛰어다니고 있습니다. 
공식 일정 이전에도 어려운 선거현장에서 고군분투 하고 있습니다. 

Gae-Sae-Kki 들이 하도 말을 안들어쳐먹으니깐 지휘봉 용병에게 맏기고
자기 보호해 줄 방탄 세력이고 뭐고 다 날라더라도 
소총들고 흙바닥에서 전투 치르는 중입니다. 

그렇게라도 이겨야하는 상황이니.. 절박한 심정 일겁니다. 

이 상황에서 문재인이 김종인 불러왔으니 문재인 책임이다라고 말하는 것
너무 비정한 발언입니다. 


4. 문재인의 복귀

정치인은 철학과 행보로 평가받기 마련이지만 
정당의 리더는 무리의 생존으로 평가받습니다. 

문재인은 민주당의 생존을 위해 가장 효율적인 용병술을 제안했고
그렇기에 김종인의 승리는 문재인의 승리가 됩니다. 

다시말하자면
이번 선거에서 패배하면 문재인의 리더십은 날라가는겁니다. 
좋은 정치인 문재인은 남아도, 민주당의 리더 문재인은 없어집니다. 

김종인이 싫어서 민주당 지지철회한다? 

다시 말하지만 김종인은 민주당이 아닙니다. 
민주당을 대표하는 정치인도 아니고 
앞으로도 그렇게 될 여지가 없습니다. 

이번 선거는 아무리 김종인의 이름이 많이 나와도 결국 문재인의 선거입니다. 

이번 선거를 승리해야 문재인의 복귀도 가능합니다. 
그리고 복귀를 해야 지금의 단기적 변절 혹은 이상행동을 바로잡을 수 있습니다. 

많은 지지자들이 구매했던 문재인이라는 정치인의 철학과 비전을 지속하기 위해서
현재의 전술적 변절을 무조건 참아야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라는 겁니다.  


5. 정청래 그리고 지지자들의 대응

너무 간단합니다. 

집토끼 산토끼 논쟁 있죠? 
김종인은 바보가 아닙니다. 하지만 모든 정황정보를 완벽히 판단할 순 없죠. 

정청래 살리고 싶으면 이게 냄비가 아니라는걸 보여주면 되는겁니다. 
집토끼 날라가게 생겼다는 정보가 입력되면 그에 맞게 행동합니다. 

전략을 위한 용병이고 전략적 판단에 오류가 있는 것 같으면 입력값을 수정해주면 되는겁니다. 
이세돌이 고용한 알파고라고 생각하시면 편합니다.  

박영선의 말마따나 'SNS 냄비, 일시적인 반발'로 입력되면 무시하고 진행, '실제 그 이상'이라고 입력되면 스탑입니다. 

다른 것 없습니다. 

현재의 논란은 집토끼 산토끼 저울질에서 '어, 산토끼가 더 큰데?'라고 판단한 알파고의 측정오류에 있습니다. 
그거 바로잡아주면 됩니다.
 
그리고 바로잡아주기 위한 행동은 불편하지만 좀 몸을 움직여줘야 하는 것이구요.   

그러니 좀 움직입시다. 
(아 번거롭게 정말...) 





PS. 김종인 근처에 자주 보이는 손혜원, 박영선, 이종걸 

잠 안오는 김에 마저 적어보자면.. 

손혜원도 전문가로서 유입된 용병입니다. 
정치인으로 바라보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손혜원은 그래픽디자이너 출신으로 본인이 운영하던 남산 크로스포인트도 
브랜드디자인과 네이밍 업무를 메인으로 수행해왔습니다. 

'전략수립 전문가'라기보다는 정확히 말하자면 '표현전략 전문가'가 맞는 표현이겠네요.
(홍보나 광고 뭐 이런 것과 다릅니다. 차이가 많아요.) 

브랜드에 대한 미학은 깊이 있겠지만, 정치인으로서의 철학을 요구할 순 없습니다. 

본인이 업으로 해온 브랜드표현전략을 정치인과 정당에서 해보는 것이고 
그것으로 정계입문 할 욕심은 없어보입니다. 

이 사람 특유의 설레발 때문에 여기저기 인맥도 많고 말도 많은 사람이지만
손혜원 또한 김종인과 맥락이 같습니다. 

민주당과 동일시 할 필요 없습니다. 
 


박영선과 이종걸은.. 

하.. 

김종인이 업적을 이루면 묻어가서 뭐 좀 얻어먹으려고 붙어있는 것 뿐입니다. 
대단한 음모론 필요 없습니다. 

선거 결과 좋으면 이렇게 말하겠죠. 

"저와 김종인 대표 체제로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문재인이건 다른 어떤 리더건 복원된 정상체제에서 (지금처럼 비상체제가 아닌)
지금의 활동을 근거로 민주당 내 지분과 보상을 요구할겁니다. 
얘네는 닳고 닳은 직업정치인 들이니까요. 

위치와 급이 높다보니 자꾸 얼굴 보이는데.. 조금만 참으십시오. 
내쫒을 수 있으면 좋겠지만 안나가겠다고 싸우면 선거에 악재입니다. 

열심히 꾸사리 먹이면 나중에 지분보상 협상에서 손해보게 될 겁니다. 
현재로선 뭐 그 정도가 선거에 영향을 줄이면서도 뭔가 벌을 줄 수 있는 수준인 것 같습니다. 

그러니 열심히 갈굽시다. 




<세 줄 요약>
1. 김종인은 정치인이 아니다.
2. 김종인은 민주당을 대표하지 않는다. 
3. 이번 선거는 문재인의 선거이다. 
  




  


출처 알파고는 달이 꾸는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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