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급에 관한 이야기는 일찍히 이미 했었으니 이 글에서는 간략하게나마 승진에 관해 써보고자 합니다. 로마는 철저하고 강력한 신분제의 사회 체제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는 민간에만 통용되는 문제는 절대 아니었고 군대에서도 절대적으로 주요한 세 개의 계급 평민, 기사, 원로원이 존재하고 있었지요.

평민은 보통 일반병 Miles Gregarius(Munifex)으로 입대를 합니다, 건설, 기마 등의 특기가 있다면야 특기병Immunes으로 빠질수 있겠지만 그렇지 못하면 다른 길이 없지요. 이러한 평민이 일반병으로서 제일 높이 바라볼수 있는 자리는 선임 백인대장 Primus Pilus입니다, 제정 후기로 가면 일반 병사가 고위 장교의 자리에 올라 황제의 옥좌를 찬탈한 일도 종종 벌어집니다만 이런 일은 거의 영웅서사시라 봐도 될 정도의 일로서 보통 선임 백인대장이 진급의 상한선이었는데 이 마저도 굉장히 어렵고 또 드물게 벌어지는 일이었습니다.

일반 병사의 승진은 보통 옵티오Optio 에서 시작합니다, 하사관이자 지금으로 말하자면 일종의 상병과 같은 자리로서 백인대장Centurions을 보조하는 직위입니다, 여기서 자신의 가치를 인정 받는 자만이 백인대장에 오를수 있는데, 문제는 쉽게 말해 약 60명의 백인대장 자리 중에 TO가 나지 않으면 계속 옵티오로 머물러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이런 자 들을 옵티오 아드 스펨 오르디니스Optio spem ad ordinis 라고 부르는데 백인대장의 자격이 있는 옵티오라는 말로 운이 나쁘다면 이 들은 전역때까지 이 호칭을 계속 유지할수도 있었습니다.

백인대장에 승진하더라도 문제입니다, 백인대장은 같은 대대라 할지라도 1백인대장과 6백인대장의 서열 이른바 짬은 상당히 차이가 났고, 이게 1대대에서 뒤로 갈수록 다시 대대별로 짬차가 엄청나게 늘어납니다,그러니까 같은 백인대장이라 할지라도 1대대 1백인대장과 10대대 6백인대장은 감히 눈을 마주치기는 커녕 가까이에서 숨쉬는 것도 어려운 사이라는 것이지요.

이게 일반병들의 진급 경로입니다, 일개 대대cohors는 6개 백인대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즉 백인대장도 6명이라는 말로서 보통 그 대대는 1백인대장이 지휘를 했는데 이 사람을 필루스 프리오르Pilus Prior 라고 합니다, 그 뒤로 2백인대장인 필루스 포스테리오르Pilus Posterior 3백인대장 프린켑스 프리오르Princeps Prior, 4백인대장 프린켑스 포스테리오르Princeps Posterior 5백인대장인 하스타투스 프리오르Hastatus Prior, 6백인대장 하스타투스 포스테리오르Hastatus Posterior, 순으로 이어지며 이 들은 계급상으로는 동등하나 다른 사이로서 사실상 대대의 번호가 서열이자 명령 체계가 되었습니다. 지금으로 말하자면 호봉으로 따지는 것과 비슷하다 할수 있겠지요.

이러한 백인대장의 칭호는 대대번호를 가운데 넣어서 부릅니다, 켄투리오 OO 필루스 프리오르 처럼 말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