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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언젠가 뷰게에 하고 싶었던 이야기들...
게시물ID : humorbest_118614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꼭꼭씹어먹기
추천 : 55
조회수 : 2209회
댓글수 : 19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6/01/13 16:08:04
원본글 작성시간 : 2016/01/13 15:42:22
(그냥 뷰게에 언젠가 하고싶었던 이야기들의 나열로, 정보나 전하고 싶은 명확한 주제나 그런 알맹이는 없습니다. 
의식의 흐름같은 글이니 그냥 지나치셔도 전혀 무방해요~)

저는 사실 화장을 잘 안해요.
엄밀히 말하면 잘 하지도 못해요. 

이제 피부화장을 하지 않고는 부끄러운 나이가 되어서 피부화장은 매일 꼬박꼬박하지만,
그 외에는 눈 화장도 안하고 겨우 눈썹만 그리고 출근해요. 
눈썹도 워낙 숱이 없어서 채우는 정도로만 그리지, 예쁘게 그리는 건 아무리 연습해봐도 쉽지 않더라고요. 
예뻐지고 싶어서 하는 화장이라기보다 그냥 최소한 가릴것만 가리는 화장이죠.

입술도 뷰게 분들처럼 예쁘게 못 바르겠어요. 
틴트 종류는 적당히 대충 슥슥 바르면 되니까 괜찮은데
매트하고 발색좋은 립스틱들은 아무래도 바르기 어려워요.
입술이 항상 건조한 편이라 각질관리도 어렵기도 하고 왠지 발색 잘된 입술 색이 어색하기도 하고요. 

눈 화장은 가끔 특별한 날만 해요. 
그래봤자 속쌍커풀 눈이라 화장해도 티도 안나고
그렇다고 속쌍커풀에 맞는 기술좋은 화장은 하지도 못해서
섀도 두 종류 정도 라이너 마스카라 정도만 대충 발라요. 
코덕 생활하면서 보고들은 이론은 많은데 정작 내 눈에는 적용 못시키는 케이스예요.
거기다 안경까지 써서 눈화장한 티도 별로 안나기도 하고요. ㅠㅠ

그래도 저는 코덕이에요.
뷰게 분들에 비하면 별거 아니겠지만 예쁘고 사랑스러운 화장품들을 열심히 찾아보고 알아보고 쟁여놓기도 해요.
기분이 안좋을 때 작은 화장품 하나를 사면 얼마나 기분 전환에 도움이 되는지,
또 우울할때 화장대 속 화장품들을 꺼내보면 기분이 얼마나 좋아지는지 알아요. 
반짝이는 작은 화장품들은 저한텐 그냥 작은 화장품 그 이상의 의미니까요.

뷰게 분들 다 그렇죠? 

뷰게님들은 언제쯤 어떤 계기로, 어떤 제품, 브랜드 때문에 코덕이 됐는지 궁금해요. 
꼭 이것때문이다! 는 아니어도 그걸 접할때 쯤 내가 코덕이구나 인식하게 되는 시기가 있잖아요. 

저는 그땐 몰랐지만 중,고등학생 시절부터였던 것 같아요. 
한참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패션잡지가 유행이었는데 
(배두나, 신민아, 김민희~ 모델 시절! 공감하시는 분들 저랑 나이대 비슷!!)
어느날 그런 잡지를 보는데 화장품만 눈에 띄더라고요.
예쁜 모델언니들도 보긴했지만 저한테는 옷도 가방도 신발도 아닌 화장품만 눈에 들어왔어요.

사실 저 학생 때는 지금 학생들처럼 화장을 제대로 하는 친구들은 거의 없었어요.
비비는 나오지 않았었고 틴트도 없었나? 가물가물... 
그런게 없다보니 그땐 자연스러운 화장은 없었던 것 같아요. (이렇게 쓰고보니 굉장히 옛날 사람이네요 ㅠㅠ)
대부분은 클린앤클리어 파우더, 니베아 칼라 립밤 정도로 화장이라고 부르기 어려울 정도로 하거나
아니면 정말 어색하게 바른 파운데이션, 립스틱...
 
저도 역시 화장을 해볼 생각도 시도도 해본적 없었어요. 
당연히 어른이 되고 대학생이 되면 화장을 하게 되겠거니 생각했죠. 

그런데도 잡지 속 화장품들을 그렇게 열심히 봤어요. 
예쁜 화장품은 오려서 따로 간직했어요. 
그리고 꿈을 꿨죠. 어른이 되면 꼭 이 화장품들을 사야지... 예쁘게 간직해야지...

그때부터 코덕, 뷰징어 꿈나무였던 거예요.
그리고 그 꿈나무는 자라서 당연하게도 지금 이렇게 코덕이 되었어요. 
(좋아만할뿐 화장은 잘 못해서 20% 부족한 코덕)

다른 뷰게 분들도 비슷할까요?

사실 이런 기억을 오랫동안 잊고 있었어요.
최근에 문득 다시 생각났고요.

그러고보니 저 학생 때 가장 꿈꾸던 화장품 브랜드는 안나수이였어요.
실제로 본적은 한번도 없지만 잡지 속에 반짝반짝 빛나던 그 케이스들이 얼마나 예쁘던지...
단순히 화장품일 뿐만 아니라 저한테는 어른이 된다는 것에 대한 동경이었어요.
학교를 벗어나 어른이 되면 나도 이렇게 반짝반짝해지겠지.

근데 정작 어른이 되고 많은 시간이 흐른 지금까지도 안나수이 화장품은 하나도 가져본적이 없네요. 
왜 잊고 있었을까요?

너무 감상적이라는 거 알고는 있는데 괜히 서운해졌어요.
한 땐 정말 꿈이라고 할 정도로 의미있었던 건데, 왜 어느샌가 완전히 잊고 있었을까요?

어른이 되고나니 생각했던 것처럼, 반짝반짝 그 화장품들처럼 내가 반짝반짝하지 않아서가 아니었을까...  괜히 서운해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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