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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가 트럼프? - 유학생의 눈으로 본 미국 대선 후보 동향
게시물ID : sisa_68535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Avalanche
추천 : 5
조회수 : 608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6/03/11 14: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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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겜게 상주중인 어나더 오유징어입니다.
시사게에 글을 자주 쓰는 편은 아니었지만, 이번에는 정말 너무나 답답해서 몇글자 적어봅니다.
이시대의 참방광인 청래형을 날리고 하는 말이
정청래의 막말은 한국의 트럼프 수준이라는 말을 듣고
이게 무슨 개코.... 씨몽키로 새우젓 만드는 소리인가 싶었습니다.
그리하여 제가 이곳에서 공부를 하고 아이들과 이야기를 하며 느낀걸 조금 말씀드려볼까 합니다.
 
 
 
 
 
이미 노유진의 정치카페에서나 몇몇 팟캐스트에서 많은 분석을 했습니다.
노유진카페에서도 한번 말이 나왔듯, '정치계의 아웃사이더들이 일으키는 새로운 반향' 이라는 평가를 하셨죠.
굳이 현재 후보들에 정치적 스탠스를 씌우자면,
극우주의 쇼비니즘을 대변하는 도날드 트럼프
그리고 그 반대편에 서서 민주사회주의자를 자처하고 있는 버니 샌더스가 있습니다.
거기에 플러스 알파로 의문의 1패들을 당하고 있는 마르코 루비오, 힐러리 클린턴 등등 들러리들.
 
 
 
 
최근 전당대회 결과를 보면
버니 샌더스가 힐러리를 제끼고 무서운 속도로 치고 올라오고 있고
트럼프도 마르코 루비오와 테드 크루즈 쌍싸대기를 때리면서 상당한 지지를 받고 있습니다.
초기에 트럼프와 버니가 양당 후보로 거론 되었을때
이미 정치판에서 오랫동안 몸을 굴렸던 현 의원들은
'점마들이 뭐 이빨이라도 털 힘이 있겠나?' 라고 했었지만
현재 코커스와 프라이머리 상황을 볼때
힐러리는 메일내용 전체를 깐다며 전전긍긍하고 있고
마르코 루비오는 '트럼프 까지 말걸'라 말을 뱉고는 앜흐앜흐 하며 땅을 치고 있습니다.
... 젭부시는 이미 나가리 됐고.....
 
 
 
 
현재 미국 대선후보 경선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양끝의 두 사람.
트럼프와 샌더스.
이들의 지지 기반에 깔려있는 정신은 딱 하나입니다.
현재 워싱턴 DC에서 신나게 입을 털고 있을 현직 정치인들이 우습게본 그 하나.
그리고 지금 미국 사람들의 시선이 양 극단의 이단아들에게 맞춰진 그 정신.
양쪽의 정치적 색깔과 스탠스에 상관 없이 가지고있는 그 정신 하나.
그게 바로 '변화의 바람' 입니다.
 
 
 
 
최근 10년간의 미국을 잠시 살펴보면
변화의 바람이 불어온 이유가 너무도 확실하게 보입니다.
이라크 전쟁과 서브 프라임 모기지 사태, 거기에 그 뒤를 따라온 2008년 세계 금융위기를 제대로 잡지 못한 부시 행정부부터
미국국민들의 정치적인 불신과 정치에 대한 혐오감이 쌓여 왔고.
그 뒤를 이은 오바마 정부도 정치적 불신의 장막을 걷어내지는 못했습니다.
"야수 말려죽이기" 라고 하는 공화당의 작전에 의해서
오바마 행정부는 천문학적인 양의 부채를 떠안아야 했고
그리고 오바마 케어를 둘러싼 정치적 공방때문에 사람들의 손가락질을 받아왔습니다.
여기에 또다른 불씨를 끼얹은게 바로 ISIS였구요.
ISIS 문제에 있어 머뭇거리는 태도를 보여온 오바마도 사람들의 지지를 사실상 잃었고
변혁의 바람은 더욱 커지게 됩니다.
그 변혁의 바람의 증거들은
'월가를 점령하라'는 구호를 내세웠던 월가 점령 시위가 그 하나겠죠.
그리고 제가 여기 살면서 봐온
수많은 말들입니다.
'이제는 바뀌어야 해. (Now it is the time for change)'
이 한마디는 정당 지지와는 상관없이 제가 만난 모든 사람들에게서 나온 한마디였습니다.
바로 이때 혜성같이 등장한게 트럼프와 샌더스입니다.
자기가 기득권층에 있으면서 '월가 개색기들아'라며 튀어나온게 트럼프이고
'1% 와 99%의 구조를 바꾸는 변혁을 이루겠다'고 튀어나온게 샌더스입니다.
 
 
 
 
 
 
샌더스에 대한 평가와 정치적 행보에 관한 글은 베오베에 자주 올라갔었고,
상당히 많은 팟캐스트에서 다룬 편입니다.
벌링턴 시장으로 실질적인 정치 인생을 시작하고
상원의원에 당선 후에는, 부자 감세 예산안에 반대하는 8시간 반의 필리버스터를 보여주며
정치인으로써의 진정성이 무엇인가를 자주 보여줬습니다.
어찌보면 그 결과로 나온게 '버니 당신이 맞기 때문이에요' 라는 외침일지도 모르죠.
 
 
 
 
 
그렇기에 저는 샌더스보다는 트럼프에 더 집중을 해보고 싶었습니다.
왜 트럼프가 이정도의 지지를 받고 있는가.
그리고 왜 정청래 의원은 절대로 트럼프에 비견되어서는 안되는가에 대한 답을 한번 내려보고 싶습니다.
현재 트럼프가 미친듯한 지지를 받고 있는 이유는 단 하나입니다.
트럼프 이사람 자체가 워싱턴 DC 외부 출신 인사이기 때문입니다.
진짜 고향이 워싱턴 DC가 아니라는 뜻이 아닙니다.
정치권 외부에 있었다가 갑작스레 정치로 뛰어든
굳이 따지고 보자면 정치 신인에 가깝습니다.
2012년 대선에서 갈까말까 와리가리 하다 대통령 경선에 뛰어들고는
결국 트럼프는 롬니를 지지하고 나섰습니다.
그리고 그 4년 후, 트럼프는 더 정치권에 깊이 몸을 던졌습니다.
이민자에 대한 혐오감을 담은 발언과
이슬람에 대한 공포를 직접적으로 나타내는 발언을 통해서
상당한 관심을 끌고는
'자라나라 지지율'을 시전하고 있습니다.
이런 자유주의와 기회의 땅 정신에 정면으로 반하는 발언을 하면서도
하늘을 뚫을듯한 지지를 받는 이유는 트럼프가 여태껏 정치에 발을 담그지 않은 정치 신인이기 때문입니다.
'워싱턴 DC는 썩었어. 새로운 정치인이 필요해. 워싱턴 DC 물에 찌들지 않은 새로운 한 사람이 필요해.'
라는 그 정신 하나에 편승되어 현재 38퍼센트에 가까운 지지를 받고 있는게 현 미국 실정입니다.
 
 
 
여기에 소개드릴수 있는 제 일화 하나가 있습니다.
호스트 패밀리와 정치에 관련된 이야기를 하면서 자연스레 2016 미국 대선 이야기가 나오게 됐습니다.
누구를 지지하냐는 물음에 저는' 아직 모르겠다.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고 답을 했습니다.
그리고 그 뒤를 이은 호스트패밀리 아저시 대답에 저는 놀랄 수 밖에 없었습니다.
"He doesn't owe anything to anyone. He is speaking out loud what others could not."
트럼프는 그 어느쪽에도 빚진게 없는 사람이다. 거기에 트럼프가 하는 말은 여태껏 아무도 못한 그 한마디 아니냐.
는 이 말이 저는 상당히 충격적으로 다가왔습니다.
위에 말씀드렸다시피 트럼프는 정치권에 깊게 발을 들인 사람이 아닙니다.
비록 2012년 대선에 나오려고 했었지만, 전당대회 도중 경선을 포기 하고 롬니를 밀어줬죠.
그 이후로는 이상하다시피 정치권에서의 활동이 없던 사람입니다.
그리고 다시 2016년에 반짝.
제가 들은 사례 한두개 만으로는 전체를 평가할수는 없지만
적어도 미국 사람들의 생각 속에는
'저 사람은 외부 인사이기 떄문에 DC 영향력 밖에 있는 사람이다. 그렇기 때문에 새로운 정치를 할수 있는 인물이다.'
라는 생각이 아예 없는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거기에 하나 더할수 있는게
최근 16년동안 쌓여왔던 아랍 테러리스트들에 대한 테러의 공포.
그리고 멕시코와 다른 곳을 통해서 밀려들어오는 불법 이민자에 대한 문제입니다.
불법 이민자들에 대한 문제는 역사적으로도 자주 나타났던 문제입니다.
실제로 도금시대 당시 아일랜드와 중국에서 상당한 수의 이민자가 들어왔을때
사람들은 그 이민자들에 대한 공포를 표시했습니다.
'저 이민자놈들이 우리 일자리 다가져가네 아이고오오오오'
라고 말이죠.
어찌보면 그 결과로 나온게 Chinese Exclusion Act일지도 모르고,
Contract Labor Law 일지도 모르죠.
그리고 최근 들어서 히스패닉계 이민자들이 멕시코쪽에서 올라오고
또 ISIS의 종교적 뻘짓을 피해 들어오는 이민자들의 수도 상당합니다.
미지의 대한 공포, 그리고 갑작스런 외부인 증가에 대한 공포가 산재해 있는 가운데
트럼프가 내뱉은 말은 관심을 끌수밖에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2001년 9,11 테러 이후로 스물스물 생겨났던 테러리스트들에 대한 공포도 무시할수 없습니다.
역사적으로 미영전쟁 이후에 한번도 본토공격을 받아본적 없는 미국인데,
그 2001년 테러 한번으로 공포가 미친듯이 확산되었습니다.
'더이상 미국도 안전지대가 아니다.' 라는 생각은 판데믹 수준으로 퍼지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게 종교에 대한 편견으로 다가갈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그 테러리스트들이 이슬람을 믿고 있었기 때문에 그쪽으로 갈수밖에 없었습니다.
(물론 이슬람종교 자체가 모든 종교에 핵같이 배타적이란건 아닙니다. 오히려 초기 이슬람은 기독교에 세금만 먹였지 가만히 뒀으니까요. 모든 이슬람 신자분들을 폄하하려는 생각은 없습니다. 원리주의에 빠져 원래 이슬람 정신을 오염시키고 있는 테러리스트들이 나쁘고, 그 사람들의 잘못이라는 뜻입니다.)
사실상 모든 이슬람 교도들이 테러리즘을 옹호하는거도 아니고
그리고 이슬람 분파들 안에서도 수니파의 한발리 학파쪽이 만악의 근원인데도
어찌된 영문인지 이슬람 전체에 대한 공포가 생겨버렸습니다.
그리고 그 이슬람에 대한 잘못된 증오를 트럼프가 설파하는 순간
'아무도 하지 못한던 말을 하고 있다. 오마이갓'
이라는 생각이 미국사람들 사이에서 생기게 됐고
극보수주의를 표방하거나 극보수주의가 머리속에 박혀있는 사람들의 지지를 얻고 있는거지요.
 
 
 
 
 
 
 
결론적으로 말하면
트럼프는 그냥 외부인사였기 때문에 초반 지지를 가득 받고 있는겁니다.
그리고 그 사람이 하는 말들이 나쁜 말임에도 불구하고
새정치를 할수 있다는 믿음에 지지를 받고 있는거구요.
 
이런 상황인데 어째서 정청래 의원님이 트럼프에 비견됩니까?
세월호 유가족분들과 24일동안 같이 단식을 하시고
바리케이트 치려고 하니 정면으로 나서서 경찰을 막고 나섰습니다.
'공갈발언' 이 문제가 되고 있다고는 하지만
정말 웃기기 그지없습니다.
정청래의원의 공갈 발언은 트럼프와는 급이 다릅니다.
그 공갈발언의 취지는 탈당 할듯 말듯 삽질하고 있는 주승용 의원을 향한 것이었습니다.
국민들을 향한 비난이 아니라
권력과 기득권을 잡고있는 사람들에 대한 비판과 풍자의 발언이었습니다.
이런 상황인데 국민의 일부에게 손가락질을 하고 비난을 하고 있는 트럼프와 정청래 의원이 같다구요?
오히려 정청래 의원은 (진정성면에서) 버니 샌더스와 가깝지
절대로 트럼프에 비견되어서는 아니됩니다.
비견될수 있는 대상이 아니구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당원은 아니지만 반 새누리 야당 지지층으로써
너무나 답답하여 현 민주당 윗대가리 꼰대들에 반박을 하고싶어 글을 써봤습니다.
다시한번 감사합니다.
 
 
 
 
 
P.S. 그럼 누가 트럼프에 비견되야 하냐구요?
아 왜 있잖아요. 그사람.
외부 인사여서 미친듯한 지지를 받고 있다가
그사람이요
알고 계시죠?
새정치를 할지도 모른다고 했는데
양비론적 발언과 구태정치와의 콜라보레이션으로
현재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되신 그분이요.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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