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끄러워서 제목을 뭘로 해야 할 지 모르겠어요.
많은 분들이 읽지 않으셨으면 좋겠기도 하고 많은 조언 듣고 싶기도 하고.
75G~80F 입어요.
가슴둘레가 100이 넘어서 남자 옷만 입어요.
무거워서 허리 펴고 있기 힘들어요. 항상 구부정하죠.
예전엔 90C 브라를 입었어요.
몸에 안 맞지만 저런 브라를 하면 가슴이 퍼져서 좀 덜 커보이거든요.
그렇게 안 맞는 속옷을 입고 서른 살이 넘어가니까 가슴이 벌어지고 처져서 보기 싫게 되어버렸어요.
뒤늦게 제 사이즈 브라를 사 입기 시작했는데
왜이리 가슴을 모아주나요.. 가슴이 너무 커 보여요.
아니, 이게 원래 제 가슴 크기겠지만 정말 적응이 안 돼요.
지나가는 사람들이 다 제 가슴만 쳐다보는 것 같고.. 사람들이랑 눈을 못 마주치겠어요.
다시 안 맞는 브라 입어야 할까 고민이 돼요.
고등학교땐 남자 선생님들이 저를 젖소부인이라고 불렀어요.
어떻게 해야 할 지 몰라 그냥 웃고만 있었지만 수치스러워서 죽고 싶었죠.
성추행도 많이 당했고요.. 유사강간이라고 하는 행위들.. 더 쓰고 싶지는 않네요.
모르는 사람들, 아는 사람들, 친족한테도요..
지나가는 사람이 대놓고 가슴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얘기하는건 심심치 않게 듣고요.
상대방의 시선이 제 얼굴이 아닌 좀 더 아래쪽을 보고 있다는 걸 느낄 때의 불쾌함과 당혹스러움..
이런 저런 일들이 많다 보니 남자들을 못 믿어요.
누가 호감이라도 보이면 내 가슴 때문에 그러나? 하는 생각이 먼저 들어요.
20대때 그런 적이 여러 번 있어서..
지금까지 제대로 된 연애 한 번 못 해봤네요.
그런데 가슴이 크면 밝힐 것 같이 보이나봐요.
남친도 없고 결혼 할 생각도 없다니까 저한테 그래요.
그럼 섹파 있으시냐고..
전 정말 남자 손길이라면 징글징글 몸서리부터 쳐지는데 왜 저런 소릴 들어야 하는지 모르겠어요.
가슴 큰 게 내 잘못도 아닌데..
가슴이 크지 않았더라면 그런 일들은 당하지 않았을텐데..
계속 이렇다 보니 피해의식도 많고 자존감도 낮아요.
저도 당당해지고 싶은데 방법을 모르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