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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스피싱 사기에 당했습니다.
게시물ID : menbung_2943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야옹특공대
추천 : 10
조회수 : 761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6/03/12 06:5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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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프가 보이스피싱 사기에 당했습니다. 거의 2천 가까이 되는 돈을...
맞벌이 직장인 부부이다보니 작은 금액이 아닙니다.

들어보니, 금감원을 사칭해서 대포통장 용의자로 지목하는 유형에 당했는데

CCTV 기록이 있다며 전화받는 이의 외모, 그날의 복장을 디테일하게 설명해서 현혹시키고
금감원 명찰을 착용한 범인이 오프라인으로 직접 허위서류를 들고 오며
계좌이체가 아닌 현금을 갈취하는게 특이한 점입니다.  

이상하게도 평소같으면 받지도 않는 모르는 전화인데 
그날따라 심신이 지칠대로 지쳐 휴식을 하려고 혼자 나들이를 하던 중이라
최면에 걸리듯이 시키는 대로 했나 봅니다...

일단 경찰 신고는 다 해뒀는데...
저 큰 금액을 현금으로 줘버려서 보통 계좌이체 유형처럼 지급정지 같은거도 불가능하니
금액 회수는 거의 포기상태입니다. 경찰의 수사력을 계속 믿어야겠지만...

첫날엔 경찰서 다녀오며 너무 황망해하는 와이프를 달래기에 바빴는데
다음날부터 분노가 머리 끝까지 치밀어 오르기 시작합니다
...그래도 말못하는 아기 앞에서 웃어주고 노래불러줘야 되며
회사에 출근해서는 아무렇지 않은 척 일해야 합니다.
어디 얘기해봤자 손가락질만 받을 일이거든요.

처음에는 저도 속으로나마 와이프를 욕했습니다.
도대체 그런거에 바보같이 왜 속는거지?
보이스피싱 피해 관련 뉴스 댓글의 수많은 타인들처럼 욕했습니다...

하지만 모두 외면해도 나만은 같은편이어야 한다는 생각에
무너진 멘탈이지만 서로 힘내자고 잘 다독이고 있습니다.
교통사고가 났는데 견적만 나오고 다친데 없이 잘 끝난거다,
흔한 집값 하락정도의 손해다 등등으로 최면을 걸면서...

다행히 며칠 시간이 지나니 서로 일상대화를 하며 웃을수 있을 정도로 기분은 나아졌습니다만 
그래도 문득 문득 생각나면서 괴로와 집니다... 아마 한동안은 고생할 것 같습니다.
현장에서 보진 못했지만... 말끔한 복장으로 찾아온 범인, 건네지는 현금봉투 등등... 장면이 그려지면서 분노가 치밉니다.
이 분노가 가뜩이나 힘든 와이프나 아기에게 돌아가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는 중입니다.

글맺음을 어찌해야 되나 모르겠네요
이글 보신 분들도 이런 일 없도록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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