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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다니기 힘드네요'
후배 녀석이 카톡을 보내왔다.
'뭐가 힘든데? '
물음을 보내며 적성이 안맞다던가 회사생활이 힘들어요
같은 진부한 고민일것이라 생각했고
나역시 힘들어도 조금만 버티면 나아질거야 라는
진부한 답을 해주리라.
후배의 답을 기다렸다.
'일상이 없어진것 같아요'
시간나면 틈틈히 인터넷방송을 취미로 하던 후배였다.
한때는 직장대신 방송BJ를 목표를 했던적도 있는..
'이제 우린 이렇게 사는게 일상되어버린 나이가 된게 아닐까'
라는 아직은 어린 어른의 비겁한 말을 내뱉고 나서 한참을 후회했다.
뭐라고 답을 해주어야했을까.
'형은 살만하세요?'
나도 일상이라곤 없어진 챗바퀴같은 삶에서
그런 생각도 못한채
아니 예전의 나도 분명 느끼고 내 고민의 파편중 하나였을것이다.
잘게 쪼개어져 무수히 많아진 고민의 파편들 중
그나마 덜 날카로운것들만 골라 다듬다 보니 잊혀졌으리라.
'나? 나야 뭐 눈뜨면 살아있어서 살제'
서로 웃는다.
나는 쓴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