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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힘들어요
게시물ID : wedlock_1186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쪼망이
추천 : 56
조회수 : 8141회
댓글수 : 45개
등록시간 : 2018/02/24 17:50:46
자주 이용하는 카페에 글을 쓰고 싶은데 그러면 여자들이 많이 이용하는 곳이라 니 입맛에 맞는 댓글만 올라올거다라고
할 게 분명해서 여기에 글 써봐요. 남편이 이걸 읽을지 읽지 않을지 모르겠지만 일단은 오유를 하니까요. 이러다가 제가 미치던지 죽어버리던지 할 것 같아요.
다른 분들 댓글 부탁드려요......

1. 남편이 둘째 아이가 딸이라는 걸 알게되면서 태어나기 전에 예뻤으면 좋겠다 노래를 부르고 다녔어요. 그러다가 아이가 태어나서 혹시 뚱뚱해지면 대장을 잘라서라도(위장절제술을 이렇게 표현한 듯요) 비만이 안되게 할 거다라고 말하더라고요.

2. 둘째를 낳고보니 남편하고 똑같이 생겼어요. 너무 못생겼다고 계속 한숨쉬고 싫어하네요. 제왕절개 수술하고 고통스럽지만 그래도 내 아이가 건강하게 태어나서 감사하고 좋은데 옆에서 아이가 못생겼다고 계속 짜증내고....

3. 두번째 제왕절개 수술인데 이틀째 되는 날 훗배앓이 때문에 너무나 아팠어요. 첫째때는 훗배앓이가 없었는데 이번에는 자궁 수축되면서 이런 고통 처음 느껴봐요. 심지어 수술 통증보다 더 아팠어요. 진통제 맞고 약먹으면서 밤새 잠을 아예 잘 수 없을 정도로요. 1인실 사용이었지만 남편은 병원 불편하다고 집에 가서 잤어요. 일주일간 회사 출근하지 않고 출산휴가를 내서 간호해주겠다고 했지만 옆에서 핸드폰하거나 티비보거나 그러기 밖에 하지 않아요. 밤에 남편이 집에 가버리면 저는 보호자가 없어서 새벽에 화장실을 갈 때 거의 기어서 가다시피 했고요. 어쨌거나 아프다고 하니까 엄살이래요. 오죽하면 간호사가 개복수술이니까 아프죠 라고 눈치를 줘도 엄살부리지말래요. 다른 사람들은 걸어다니는데 너는 왜 안걸으려고 하냐며 엄살부리지 말래요.

4. 수술하고 3일째부터 언제 살뺄거냐며 6월까지 40키로대로 몸무게 줄이래요. 관절도 안좋고 산후풍도 있어서 그렇게 단시간내에 못뺀다고 하니까 빨리 살빼래요.

5. 이제는 젖몸살이 왔어요. 아직 입원중이지만 몸이 덜덜 떨리고 가슴은 돌덩이 같고 온몸이 아파와서 병원앞에 있는 오케타니 마사지를 받고 왔어요. 걸음을 제대로 걸을 수 없었지만 유선염 걸릴 게 걱정되고 젖몸살이 끔찍해서 다녀왔습니다. 그랬더니 가슴을 만지고 장난쳐요. 아프니까 하지 말라고 좋게 이야기하니 계속 가슴을 툭툭 치면서 이야기하니까 제가 화를 냈어요. 정말 너무 아프다고. 오죽하면 제대로 걷지도 못하는데 밖에 나가서 마사지 받고 왔겠냐고. 어쩌면 그렇게 철이 없냐고 하니까 말조심하래요. 

글로 쓰니까 상황 표현이 제대로 안되네요. 남편이 했던 말의
어감이나 표정, 정확한 말을 그대로 못옮기니까요.
그런데 정말 아직 막 태어난 아기를 위장절제술을 하겠다느니 못생겨서 걱정이라니(평소에도 여자외모에 집착해요. 저보고도 못생겼다 어쩐다 해서 결국 결혼전에 성형수술 시켰고요. 유아프로그램 보다가도 저 여자는 얼굴이 못생겼다 예쁘다는 말을 넘어서서 쉬울 것 같다 싸보인다 이런 표현을 아무렇지 않게 해서 다투기도 했습니다.) 이제 막 제왕절개 한 사람에게 엄살이라느니 살쪄서 못생겼으니 살빼라느니 이런 말 아무렇지 않게 하는 남편에게 치가 떨려요. 
자기는 병원이 답답하고 심심해서 저한테 장난친거라네요. 이런 말을 장난이랍시고 하는 남편에게 남은 평생을 같이 해도 괜찮은 걸까요? 
이게 그냥 장난이 맞는데 제가 출산때문에 예민한 걸까요? 제가 정말 이상한 걸까요? 남편말처럼 아무 것도 아닌데 제가 문제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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