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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울하다고 생각하는데 제가 잘못한건가요...
게시물ID : gomin_160320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쏘베트바퀴
추천 : 0
조회수 : 335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6/03/12 17:40:09
사건의 발단은 이렇습니다.

넷플릭스에서 영화를 찾아보다가 어머니께서 응답하라를 보자고 하셨더군요.

그래서 넷플릭스를 끄고 토탈커맨더를 켰는데 옆에 계시던 아버지가 그거 아니라고 해서 껐어요.

우측 바(하단에서 우측으로 설정해둠)에 있는 프로그램을 가르키시며 "아래, 아래, 아니 좀 더 위쪽" 이라며 지시하셨는데, 그게 좀 헷갈려서 영상 재생 프로그램 바로 밑에 있는 음악 재생 프로그램을 실수로 클릭했습니다.

그러자 아버지께서

"아니 좀 막 클릭하지 마!"
같은 어투로 짜증내며 큰소리 치시길래 당황했기도 하고 어이없기도 해서 그냥 잠깐 아버지를 쳐다보다가 말았어요.

그랬더니만 갑자기

"야 이 새끼야 그따구로 째려보냐!"
같은 어투로 혼내듯이 소리치셨어요.

1분 전만해도 마늘을 안 사와서 다른걸로 마늘 파스타 요리해왔다고 하셨었는데...

하여튼 믿을 수가 없어서 몇초동안은 몸이 멈췄어요.

그러다가 점점 어이없어지고, 화나고, 슬프고, 부정적인 기분들이 들면서 그 자리에서 나가고 방에 틀어박혀 있다가 좀 있다가 나갔어요.

그러자 아버지께서 하시는 말이

 "쳐먹었으면 치워!"

 라면서 큰 잘못을 했을때 절 대하는 태도로 말하시더군요.

하도 어이없었지만 그냥 파스타 그릇을 잡으려는데 어머니께서 하시는 말이

"아무리 니가 그런 뜻으로 한 게 아니어도 남이 다르게 받아들이니 니가 고쳐야 한다."

소파에 앉아있던 형은

"아 씨 니가 기분나쁘게 째려본 거 맞잖아"

라며 다들 저를 무시하는 태도로 일관했습니다.

원래 형은 요즘 들어서 제가 뭔 말을 하기만 해도 짜증내고 기분나쁘게 노려보고 남이 하면 웃던 농담을 제가 하면 인상 구겨지고 트집만 잡으면 과대반응하며 욕을 섞으며 뭐라뭐라 소리지르고 밥먹게 상 좀 닦아달라, 형이 이거 먹은거니 치워달라, 형이 먹고 흘렸으니 형이 치워라 같은 소리만 하면 윗사람한테 개기는 하인을 보듯이 무시하는 태도가 깔린 말로 치운 반찬의 갯수를 따지거나(그렇게 따져도 자기가 덜 치웠으면서) 무시하거나 했다지만 어머니께서 그런 말을 한 건 좀 상처가 되었어요.

하여튼간에, 그래서 그냥 다시 방에 틀어박혔습니다. 같이 있어봤자 해결되는 건 없으니까요. 
기분을 풀려고 뭐도 좀 보고, 하소연도 하고, 고양이를 안고 오랫동안 있기도 했지만 나아지는 건 없었어요.

나중에 어머니께서 제 방에 들어오셔서 저를 안고 위로해 주셨어요.

그때 좀 많이 울었어요.
소리는 내지 않고.

그래도 밥은 먹으라며 나가자고 하셨고 전 잠깐 혼자있고 싶다 하고... 지금 이렇게 글을 쓰네요.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가질 않아요.
차라리 아예 제가 큰 잘못을 했었으면 그나마 나았을텐데.
제가 뭘 잘못한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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