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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나 그냥 듣기만 해줬으면 하는 넋두리
게시물ID : gomin_160324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breezetree
추천 : 1
조회수 : 422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6/03/12 19:19:53


3년여간의 작업실 쉐어를 마치고 홀로서기를 한 지, 두 달.
취침을 위한 원룸과 작업실을 분리하고 생활하다가, 둘을 합쳐 숙식과 작업을 할 수 있는 구조로 변경하였는데,
우려했던 대로, 길게는 3일동안 바깥에 한 발자국도 안나가게 되는 일들이 생기고 있다. 
사람이 그립고 외롭다.

완전히 "혼자" 가 되어 생활해 보는게 6년만인데, 6년전에는 이 외로움을 어떻게 이겨냈는지 생각이 나지 않는다.
(아... 지금 이 글 쓰는 것처럼 싸이월드에 중2병 글 올리며 이겨냈던 거 같기도 하다.)

늘 잠에서 깰 때도, 꿈에서 무언가에 쫒기거나 비극적인 내용으로 흘러가는 순간, "꿈이니까 깨자" 라는 생각으로 일어나게 되는데, 시계를 보면 잠든지 한 두 시간.
예전처럼 꿈 컨트롤도 잘 안되서 다시 잠들지 못하고, 한 두시간 멍하니 있다가 다시 잠든다. 그리고 악몽을 꾸고 깨어나기를 반복한다.

미래에 대한 생각 외에도, 지난 일들을 생각하는 일이 잦아졌는데,
참... 좋은 사람이 아니었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결혼 생각은 별로 없지만, 좋은 사람 만나게 되면 하고 싶어." 라고 말하고 다니고는 있지만, 
그 좋은 사람을 만날 만한 사람이 아니었다. 
안만나고, 안한 게 아니라 못만나고 못한 거였다.
나를 존경해줄 수 있는 사람을 만나고 싶었지만, 
존경받을 만한 사람이 아니었다.

더 좋은 사람 말고, 그냥 좋은 사람이 됐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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