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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의 바다는 그림자를 품는다
게시물ID : panic_8673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윈스턴
추천 : 4
조회수 : 1732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6/03/12 21:5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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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나무의 바다는 그림자를 품는다






윈스턴 作






 백색의 뜨거운 열기가 닿는 모든 것들을 달궈내는 여름.
숲은 우거진 나뭇잎들에 파묻혀 녹음만을 뿜어낼 뿐, 그 뜨거운 햇볕이 지면에 닿을 일이 별로 없었다. 맑고 시원한 공기가 그윽한 숲 속에서 홀로 퀴퀴한 단내를 있는 대로 내뿜으며 걷고 있는 수한. 왜 이곳에 자신이 다다랐는지,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가 전혀 기억이 나질 않았다. 가방도 없고 전화도 없고 가진 거라곤 '이명희' 라는 이름이 적힌 노란빛의 명찰 하나.

사박거리는 풀과 낙엽 소리.
이리저리 흐르며 어지러이 나뭇가지들을 흔드는 바람이 만든 나뭇잎 소리.
그리고 깊은 피로와 갈증이 만드는 거친 호흡소리.

수한은 몹시 갈증이 나 견딜 수가 없었다.
지나가면서 본 열매 몇 가지를 무슨 열매인지도 모르고 따 먹었다. 갈증이 가시는 듯 하면서도 전혀 느낌이 없을 정도로 미약한 결과. 독이 있을지도 모르는 열매를 따 먹은 행동의 결과치고는 참으로 공허하다. 타오르는 불구덩이에 물 몇 방울 튀긴다고 불이 꺼질리 없는 것처럼.
다행히 한참을 걸어도 이상이 없는 것으로 보아 독은 없었던 모양이다. 아니면 갈증과 피로의 고통이 너무 심해 못 느끼고 있던가.

뜨거운 열기를 내 뿜으며 타오르는 태양이 한껏 작열하는 가운데에서도 숲은 그 열기만을 은은히 내리깔아올 뿐 전혀 밝지 않다. 수한은 아무것도 기억이 나지 않는다. 단지 살기 위해 물을 찾고 싶었고 사람의 흔적을 찾고 싶었다. 이렇게 깊은 숲이라면 위험한 산짐승도 있을 텐데, 사실 그런 걱정거리는 수한에게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당장의 고통만 식혀지기를 바랄 뿐이다.
기계적으로 내달리기를 수차례, 알 수 없는 조바심에 발걸음만 재촉하지만 어디를 향하는지도 모른다. 그저 어떻게 하면 이 상황을 벗어날 수 있을까 얕은 생각만을 되뇌며 다리만 움직일 뿐이다.


물소리가 난다.


수한은 잠시 멈춰 서서 호흡을 멈추고 작은 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그의 심장이 거칠게 맥동하는 소리가 온 머리를 울리는 가운데 미세한 물소리.
수한은 남은 힘을 모두 짜내어 달리기 시작했다.
갈증에서 벗어날 수만 있다면 아무래도 좋았다. 사력을 다해 생명수를 찾아 달린다.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비 오듯 질척거리는 땀 따위를 닦아내고, 메말라 붙어 숨조차 쉬기 힘든 목구멍을 축일 수만 있다면 여한이 없을 터였다. 물소리가 가까워질수록 수한의 입가에는 미소가 번져왔다. 살고싶다는 생각이 그의 머릿속을 지배했고, 이미 호흡은 그의 몸이 극한의 탈수현상을 통해 비명을 지르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었다.
진실로 빨리 물을 마시지 못하면 죽을 수도 있다. 어쩌다 이런 상황까지 다다랐는지는 전혀 기억이 나지 않지만.


이제는 쇳소리마저 흘러나오는 메마른 호흡이 깊은 안정의 호흡으로 바뀐 곳은 말 그대로 습지였다.
나무가 수도 없이 깔려있는 숲이었지만, 나무들 사이사이로 깊은 물이 흐르는 곳.
검은 물과 수생식물들이 깔려 주변 대지를 뒤덮은 늪.
수한은 늪의 검은 물을 손에 대어야 할지를 고민하며 마른침을 삼켰다. 오염된 물을 마시면 갈증을 참느니만 못하게 될 수도 있다. 늪에서는 고약한 냄새도 났다. 무언가 알 수 없는게 잔뜩 썩어가는 모습이 눈에 훤해질 정도로 깊은 거부감을 불러일으키는 냄새가 코를 자극한다.


마셔야 할까.


수한은 그 물을 마셨다.
입에 머금어진 물을 통해 코로 올라오는 냄새.
숨을 내쉴 때마다 냄새가 느껴지는 평소와는 전혀 다른 감각. 구역질이 솟구쳤다. 하지만 이것을 마시면 갈증에서 편해질 수 있을 것 같았다. 숨을 가다듬고 수한은 천천히 그 물을 목 너머로 넘겼다.
토악질이 나오는 맛.
형용할 수 없는 혐오감.
하지만 모든 것은 처음이 힘들 뿐이다.
그 한 모금을 시작으로 수한은 있는 대로 늪의 물을 들이켰다.


갈증이 가시고 나니 정신이 돌아오는 것 같았다.
수한은 그제서야 주변을 둘러보고 무엇 때문에 이곳에 오게 되었는지를 생각하게 되었다. 자신이 누구고 어떤 생활을 했었는지 등등의 기억들이 일체 떠오르지 않았다. 무언가 가로막힌 듯, 기억하려고 할 때마다 생각이 멍해지며 머릿속이 비워져나간다. 다른 생각이 덧씌워지며 기억하려는 사고를 밀어낸다. 결국 수한은 공복감에 의해 먹을 것을 찾게 되었다.

늪을 빙 돌며 주변을 살폈다.
항상 물이 있는 곳에는 생명체가 있기 마련이니까.
나무가 우거져서 늪이 얼마나 큰지 눈에 채 들어오지도 않았고, 얼마나 돌았는지도 전혀 알 수 없었다. 하지만 무언가 찾고 말겠다는 의지를 갖고 늪의 가장자리를 딛으며 계속해서 돌았다.
언젠가는 제자리에 돌아오겠지 싶었고 항상 습지에는 사람의 손길이 닿아있기 마련이니까 수색하는 일도 할 만 했다. 시커먼 물에서 썩은 물비린내가 올라와 숨이 턱턱 막히기도 하지만 뭐든 먹어치워야 움직일 수 있을 것 같아, 계속 늪 가장자리를 돌았다. 그러다 물가에 둥둥 떠 있는 무언가를 발견했다.

병머리가 잘려진 페트병.
물에 잠긴 나뭇가지들 틈에 끼워져 있던 그 페트병은 병머리가 잘려져 병 입구가 페트병 안쪽을 향하게 끼워져 있었다. 명백한 통발. 페트병으로 간단히 만든 통발이다. 누가 만들어 가지 틈에 끼워놓았는지 몰라도 수한은 반갑게 그것을 집어 들었다.


펄떡 펄떡


반가운 마음으로 통발을 집어 들자 거세게 요동치는 통발. 그 안에는 커다란 장어 한 마리가 갇혀 있었다.
수한은 주머니를 뒤졌다.
무언가 불을 피울 수 있을까. 주머니에는 아까 본 누군가의 명찰 외엔 아무것도 들어있지 않았다. 주변 나뭇가지를 몇 개 주워들어 보았다. 하지만 곧 의미 없는 짓이라는 것을 깨닫는다. 구태여 습지여서가 아니라 오는 내내 우거진 이 숲 속은 온통 습기로 가득 했기에 나무만으로 불을 피우기는 무리가 있어 보였고, 무엇보다 수한은 한 번도 그런 일을 해본 경험이 없기에 지금 당장 뚝딱 시도해본다고 해서 성공할리도 만무했던 것이다. 당장 잘 마른 장작들을 가지고도 무리가 있는 판국에 습기가 가득 머금어진 가지들을 갖고 불을 피운다는 것은 어불성설이었다. 수한이 이런 일에 베테랑이라 가정할지라도 아무런 체력이 없다.
수한은 요동치는 장어처럼 똑같이 요동치는 자신의 장기들을 느낄 수 있었다.
언제 먹어도 너무나 맛있는 민물장어.
그것이 지금 자신의 손에 들려있다.
물론 불에 구운 것만 먹어보았지만 왠지 지금은 산채로도 뜯어먹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손발이 부들부들 떨려오고 침이 꼴깍 넘어간다. 장어는 특히 기생충이 많다고 했던가. 장어회도 음식으로 버젓이 파는데 날것으로 먹는다고 무에 크게 다를까 싶었고, 어차피 허기만 달랠 수 있다면 아무래도 상관없었다. 탈출해서 구충제를 먹으면 될 것 아닌가. 당장 이 장어를 못 먹으면 배고파서 그나마도 발걸음 하나 못 옮길 것 같았다. 수한이 자신의 생각을 행동으로 옮기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꾸적 꾸적 꾸적 꾸적


수한은 손가락으로 장어의 배를 헤집어 내장을 끄집어냈다.
걸쭉하고 끈적한 액체가 수한의 손에 온통 범벅된다. 내장을 제거하자마자 수한은 장어를 한껏 입안에 넣고 씹기 시작했다. 장어의 표면이 역한 것 빼면 씹어 삼키기에는 무난했다. 수한은 뼈까지 먹기 위해 있는 힘을 다해 장어를 씹었고 곧 음식물은 식도를 타고 넘어갔다.
위에 음식물이 들어차자 맛과는 전혀 상관없이 몰려오는 안도감에 수한은 다소 편안해졌다.
끄집어내었던 장어의 내장은 통발에 넣었고, 통발은 다시 제자리에 끼워 놓았다. 이러면 뭔가 다시 잡힐 수도 있고 나가는 길을 못 찾더라도 돌아와서 식량조달을 또 할 수 있다.


철벅


무언가 물에서 튀는 소리가 났다. 수면에서 울리는 작은 파열음. 수한은 소리가 난 곳을 둘러보았다.
고요하고 검은 늪이 수한의 눈에 들어왔다.
물고기 소리였을까. 시커먼 물을 아무리 들여다보아도 무엇이 있는지 알 턱이 없었다.
그때, 늪 물속에서 솟아나 있는 나무들 중 하나에서.


“크흡…!!”


나무들 중 하나에서 보이는 하얀 무언가. 나무 뒤 편 에서 뻗어 나와 있는 길고 하얀 무언가가 바람에 나부끼듯 흔들린다. 꾸물꾸물거리며 모습을 드러내는 물체는 온통 그림자지고 검은 물이 가득한 이곳에서 유일한 존재감을 가지고 있었다.
횡격막에 경련이 일어나듯 호흡이 뚝뚝 끊어지며 간헐적인 소리를 낸다. 그 물체가 어떠한 형태를 가지고 있는지는 그저 그의 동공에 맺히는 것만으로도 알 수 있었기 때문에.
그것은 검은 물 밑에서 뻗어 솟아올라 있는 사람의 팔이었다.
정말 사람에게 달려있는 팔이 맞을지는 모르겠지만 물 밑에서 솟아나 유유히 수면 위를 가로지르는 그 물체는 사람의 팔 모양이 확실했다.
수한은 다리가 얼어붙어 채 걸을 수가 없었다.
처음에는 기다시피 조금씩 자리를 피하다 점차 다리에 힘을 모아서 일어섰고 이내 속도를 높여 도망치기 시작했다. 그가 일어서기 전 마지막 보았던 모습은 그가 사력을 다해 도망치도록 해줄 수 있는 원동력이 되어 주었을 것이다. 팔이 수한을 향해 다가오고 있던 탓이다.

수한은 비틀거리는 다리를 애써 다잡으며 왔던 길을 되돌아 달렸다. 무엇이 잘못되었는지는 몰라도 발을 디뎌서는 안 되는 곳 까지 들어온 것이 틀림없었다. 다른 길을 향해 달리면 더 위험한 곳으로 빨려 들어갈 것 같아 아무것도 없었던 길을 되돌아가는 것이다. 수한은 몇 번의 달음박질에 옆을 바라보았다.

팔이 하나 더 뻗어 나와 있었다.
두 개의 팔이 수한을 따라 늪 가장자리를 돌고 있었다.
그 손끝은 수한을 향해 뻗어 나와 길고 하얀 손가락을 규칙 없이 뒤틀고 있었다.
백지가 되어 버린 머릿속에서도 수한은 다리 놀림을 멈추지 않았다. 다리를 멈추었다가는 물속에서 팔을 뻗어내 따라오고 있는 그 무언가가 수면 바깥으로 모습을 드러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수한은 다시 한 번 옆을 바라보았다.
수중에 뿌리를 박고 있는 늪지의 나무 뒤편에서 하나 둘씩 팔들이 수면을 가르며 수한에게 다가오고 있었다. 

수한은 견딜 수가 없어 바로 늪을 벗어나 반대방향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어차피 물소리를 듣고 늪을 향해 걸어왔으니 방향은 매한가지다. 막상 그 바닥이 보이지 않는 검은 물들이 보이지 않게 되니 다리가 제대로 놀려졌다. 수한은 미친 듯이 내달렸고, 근방에는 그의 거친 숨소리만이 울려 퍼졌다.


“컥…!!!”


수한은 무언가에 걸려 앞으로 나자빠졌다.
후면에서 무언가 자신을 덮칠 지 모른다는 날카로운 압박감이 그를 엄습해와 머릿속이 온통 서늘해진다.
기겁을 하며 기다시피 앞으로 피해 뒤를 돌아보았다. 뒤에는 자신의 벗겨진 신발을 틀어쥐고 있는 손이 하나 보였다.


파스스 파스스스


나뭇잎들이 스치는 소리들이 숲을 메운다.
그가 바라보고 있는 방향으로 수많은 나무들 뒤에서 새하얀 팔들이 뻗어 나와 그를 향해 손아귀를 벌리고 있었다.
때로는 뒤틀리는 뼈소리까지 내가며 뻗어오는 팔들의 끝에는 이리저리 꺾이며 요동치는 손가락들이 그를 휘감을듯 위협하고 있었다.


“으아아아아아아악!!!!!”


이제는 경기를 일으키는 듯한 비명을 내지르며 내달리기 시작했다.
공포감에 미쳐버릴 것 같았던 수한은 손 발 할 것 없이 앞으로 내 뻗으며 빛조차 쉽게 들어서지 못하는 숲을 가로질렀다.
그러다 다시 한 번 그는 무언가를 밟고 나뒹굴었다.

무언가 따끔함이 그의 발바닥에서 느껴졌다.
이내 다시 일어서지 못하고 그는 발바닥을 내려다보았다.


유선혜


색이 바랜 노란 명찰에 달려있는 옷핀이 그의 발바닥을 찌르고 있었다.
그는 뒤를 돌아보았다.
하얀 손바닥이 그의 눈에 확연히 들어왔다.
인간의 피부라기엔 너무나 하얗고 핏기 없는 마네킹 같은 손. 주름진 손금들이 보이지 않았더라면 인형의 손이라 해도 믿었을 것이다.
수많은 손바닥들이 수한을 향해 활짝 펼쳐져서는 뻗어져 나오고 있었다.

수한은 아파할 사이도 없이 발바닥에서 명찰을 떼어내고는 다시 다리를 놀렸다.
온통 나무뿌리와 수풀이 지천에 널려 바닥을 자세히 살피지 않으면 다시 넘어질 수 있었기에 수한은 바닥을 주시하며 도망쳤다. 그 앞에 또 낯이 익은 색이 보였다.
노란 명찰이다.
그는 명찰을 뛰어 넘고 또 달렸다.
뒤에서는 무언가 빠른 속도로 수풀을 헤치는 소리들이 정신사납게 들려왔다.
모르긴 몰라도 소리는 점차 가까워오고 있었다.

또 명찰 하나가 바닥에 떨어져 있었다.
누군가 떨어뜨렸는지 모를 노란 명찰. 수한은 그 명찰들을 속속들이 발견하며 수풀을 헤쳐 나갔다.


멀리 빛줄기가 환하게 보인다.


숲이 끝나는 광경이 수한의 동공에 맺혔다.
마지막 사력을 다해 수한은 구르다시피 달렸다. 수한의 뒤에서는 퍼덕거리는 소리가 연이어 들려왔다. 무언가 세차게 뒤틀어대며 따라오고 있다. 머리카락이 쭈뼛 서오르고 차가운 얼음송곳으로 등허리를 긁는 듯한 소름이 오소소소 수한을 엄습했다.
그리고 수한은 숲을 빠져나왔다.


솨아아아아아


선선한 바람이 맞이하는 가운데 수한은 마른 모래바닥에 몸을 쓸듯이 나자빠졌고, 곧바로 뒤를 돌아보았다. 더 이상 자신을 따라오던 괴물체는 보이지 않았다. 주변을 둘러보았다. 흙길을 다져서 만든 길 하나가 보였고, 그 건너에는 밭과 작은 집 몇 채가 보였다. 거름 냄새 물씬 나고 몇 군데의 집에서는 하얀 연기가 모락모락 올라오고 있었다. 정말로 인간사회의 울타리 안에 다시 발을 디딘 것이다. 격한 안도감과 해방감이 수한의 몸과 마음을 휘감아왔다. 
수한은 자신의 옆에 주차되어 있는 승합차 한 대를 발견했다.
열쇠가 꽂혀 있는 승합차는 매우 익숙했다.
수한 본인의 차였다.


넋이 나간 듯이 헤실헤실 웃음을 흘리며 떨리는 손으로 승합차의 열쇠를 잡았다.







백색의 뜨거운 열기가 닿는 모든 것들을 달궈내는 여름.
숲은 우거진 나뭇잎들에 파묻혀 녹음만을 뿜어낼 뿐, 그 뜨거운 햇볕이 지면에 닿을 일이 별로 없었다. 맑고 시원한 공기가 그윽한 숲 속에서 홀로 퀴퀴한 단내를 있는 대로 내뿜으며 걷고 있는 수한. 왜 이곳에 자신이 다다랐는지,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가 전혀 기억이 나질 않았다. 가방도 없고 전화도 없고 가진 거라곤 '이명희' 라는 이름이 적힌 노란빛의 명찰 하나.

수한은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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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공기도 선선하고 맑은것이 집 근처 공원에서 맑은 공기도 내려오고 하더라구요.

으레 날이 따뜻해지면 맡을 수 있는 나무와 풀 내음이 간혹 나기 시작하는 것 같아 한번 써 봤습니다.

봄내음이 물씬 나는 가운데 벌써부터 올 여름에는 어디를 가볼까 하는 생각이 간혹 들면 새삼 마음이 설레고 기분이 좋네요.



그런 생각을 가지고 이런 소설을 썼다니 나는 무슨생각인거지.








수한이 가지고 있던 명찰들...
바닥에 떨어진 명찰들...
썩는 내 나는 늪...
이런거 생각해 보시면 추리하실 수 있을거같아요...
소곤소곤












출처 윈스턴, 나, 본인, 작성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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