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알콜환자인 아빠 고민글 올렸던 사람입니다
이번엔 그냥 익명 풀었어요 저도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서 많은 분들께
의견을 들어보고 싶어서요
당시의 충격이었다면 얼굴 본적 열손가락안에 꼽을 정도로 몇번 안본
생물학적,직계존속 관계의 아빠라는 인물이 쓰러져서 응급실에 있으니 보호자 할 사람은 저 하나뿐이어서
저를 부른거였어요 그건 어느정도 각오가 되어있는 상태였는데
사실 저는 그 날 아 이 인간이 드디어 죽는구나 라고 생각하고서 간거였어요
그런데 응급실에선 이런 알콜환자 받아줄만한 곳이 못되니 더 큰병원으로 가라고 하셔서
더 큰병원으로 옮겼는데도 그쪽병원에서도 알콜환자라서 그냥 손 떼버리더라구요
자기네들은 알콜환자 못받아주겠으니 당장 내일 나가세요라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당장 중증 알콜환자라 움직이지도 말도 겨우 예 아니오만 할 수 있고
중증이 도를 지나쳐서 고비였거든요 환각보고서 허공에다 대고 소리지르고 당장 저조차도 못알아보는 사람을 데려가래요 저보고...
제 나름대로 상황 수습한다고 네이버에 그냥 막연히 부산 알콜전문병원이나 정신병원 검색해서
되는대로 전화해보고 별 수를 다 써봐도 스스로 못움직이고 케어가 안되는 사람은 정신과에서 못받아준다고 하더라구요
그러다 한곳에다가 하소연을 했어요 보호자는 저 뿐이고 부산에 대해 아는게 아무것도 없는데 아시는 병원있으면
좀 소개시켜달라고 부탁드린다고 그랬더니 조금만 기다려보라고 하시기에 기다렸더니
굳이 부산이 아니어도 괜찮냐길래 괜찮다고 부탁드린다고 했더니
양산에 있는 병원을 알려주셨는데 양산에서도 뺀찌먹고 결국 청도까지 갔네요...
그런데 정신병원 강제입원은 보호자가 두명이 필요한데 어차피 저는 외동이니까
아빠 명의로 가족관계 증명서를 떼어보니 한명이 더 나오더라구요?
저보다 9살 연상이신분이었어요
동사무소에서도 조사해봤는데 행방불명상태로 주민번호가 말소 된 인간인데 가족관계 증명서에
왜 이 사람이 나오는지 모르겠다고 하시면서 그러면 이 사람 하나때매 아빠 강제입원 못하는거냐 물었더니
그건 아닌데 원랜 아빠 본인이 직접 와서 이 사람의 말소 증명서를 떼어야 하는데
지금은 전혀 움직이지도 제정신도 아닌 상태시니까 이번 한번만 위임장써서 해드린다고 하시더라구요
그렇게 그 제 위로 배다른 인간 하나 때문에 오만생각이 다 들더라구요...
그 후 6개월쯤 지났을때쯤 다른곳에 직장을 잡아서 일을 하고 있는데
처음엔 하얀물체의 헛것이 보였어요
이 전엔 그냥 창 밖으로 하얀게 휙휙 지나가는정도 였는데
어느날 일적으로 통화하는 중에 제 무릎높이까지 오는 하얀물체가 바로 제 다리 옆에 있길래
뭐지? 하고 생각없이 통화중에 돌아봤는데 그 하얀게 휘리릭하고 도망치듯 어두운곳으로 사라져버리더라구요...
최근 근황은 친구랑 같이 국내 여행한다고 돌아다니다가
갑자기 머리가 띵하더니 몸이 덜덜 떨리는게 죽겠더라구요
이게 연예인들이 심심하면 말하는 공황장애인가 싶기도하고
그 이전에 우울+불안+피해의식+피해망상 뭐 대략 이런것들로 1년 반정도 신경정신과 다닌 전적도 있어서
친구한테 정말 미안한데 카페에서 커피 한잔 하면서 조금만 기다려주면 안될까? 나 지금 너무 힘들다 라고 부탁하고서
네이버 지도 검색하니까 바로 앞에 신경정신과가 있더라구요
거기에 무작정들어가서 전에도 신경정신과 약 먹은적 있으니 약 처방만이라도 좀 해달라고 했더니
처음오신분이라 의사랑 상담 후에 약을 받을 수 있다고 하더라구요...
기다리는 사이에 이전에 다녔던 병원에 전화해서 약 이름 좀 알고 싶어 전화했다고하니
안오신지 너무 오래되서 개인정보 문제 때문에 당장은 알려드리기 힘들고
저를 담당했던 의사쌤도 휴진일이라 어찌 할 방법이 없다고 하시더라구요...
결국 30분 넘게 대기하고서 대략적인 증세 설명 후에 약 받아서 그 자리에서 바로 먹었는데도
머리가 멍-하더라구요
친구가 그냥 쉬는게 안낫겠냐고 했지만 그래도 우리 둘다 일하러 다니고 바쁜시간 쪼개서 여행온건데
가려던곳은 마저 가서 보고오자 하고 그냥 제 상태가 영 아니더라도 그냥 밀어부쳤어요
평일인데도 관광객들이 많은 곳이어서 친구 옷깃 붙잡고 겨우겨우 다녔지만 그래도 경치가 참 좋더라구요
밀어붙힌 보람이 있는곳이었네요...
아 너무 다른얘기로 새어나가버렸네요;;
그날 이후로 집 밖으로 나가면 머리가 멍-해지면서 집중력이 떨어지는건지
누군가가 저한테 말을 걸어도 제가 잘 못알아듣게 되버렸어요
예를 들면
상대방"네코씨 밥 먹었어요?"
저 "네코씨 ㅂ야ㅗ후ㅏ오랻?"
라고 들려요 묵음으로 들린다고 표현하는게 맞으려나 싶네요...
그래서 상대방한테 다시 물어보고 그런 일상이네요...
대화를 100번 한다고 치면 40번은 다시 묻는방식으로요 하하...
그 이후로도 병원에 계속 다니고는 있는데요
효과가 없는건가 어지럽고 집중력 떨어지는게 그대로네요
그 선생님이 내준 숙제가 있는데 500문항이 넘는 설문지랑 객관식 설문지 그렇게 두가지를 느긋하게 해서
가서 제출했더니 완전히 심각한 정신질환이 있으신건 아닌데 자존감이라던가
피해의식이 심각하게 바닥을 치고 있다고 하시더라구요
이런 상황에서 저를 좋아한다고 하는 사람까지도 생겨버렸어요
제가 계속 모르는척 밀어내는데도 들이대서 일단은 사귀는사이가 되긴했는데
우울증정도까진 알고있었지만 피해망상까지 있다는건 엄청 심각한거 아니냐면서 얘기하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분명히 그 사람 처음 만나고 친해질쯤에 정신과 다닌다고 얘기했는데
가볍게 받아들였나봐요 저는 제 원룸이 저만의 성역이거든요
아무한테도 눈치보지 않고 내 멋대로 내 쪼대로 술에 꽐라가되건
정신나간처럼 하루종일 울어도 눈치 보이지 않는 나만의 공간이요
그런데 그 사람은 제 영역을 침범하더라구요 나만의 성역이라고 얘기했는데도
피식 웃으면서 그런게 어딧냐면서요
그런데 제가 피해망상+우울+피해의식+불안 겪었던걸 어제 알게되었습니다
왜 니가 너만의 성역이라고 했는지 이제 이해된다고 하더라구요
그렇게 얘기하면서 그분은 뭔가 심경의 변화가 있었던건지 약간은 멀어지는 느낌이 들더라구요
왠지 씁쓸했어요...
내 한몸도 휘청거리고 힘들어서 당장이라도 베란다에 노끈으로 목매달아 죽고싶다는 생각이 하루에도 수십번 들거든요
사실 저는 누가 저 좋아한다고 얘기하면 못믿거든요 모든 이성을 적대시하는 성향이 있어서...
항상 속으로 아 이 새끼도 그냥 나 한번 따먹으려고 그러는구나 라는 생각밖에 안들어요
그래서 제가 먼저 모텔 끌고가서 술먹고 따먹은 뒤에 그 놈이 다시 찾아오면
난 기억 안나니까 꺼져 이 새끼야 ㅡㅡ 하면서 문 닫아버린적도 있구요
너무 얘기가 또 다른곳으로 많이 새어나갔네요;;ㅋ
여튼...
제가 이렇게 문제가 많고 아프다면 아픈 상태여서
국가에게 도움이라도 좀 받아보려고 국가에서 지원해주는 직업 자격증이 뭐뭐 있는지 보려고
사이트 들어가서 둘러보다가도 5분만에 꺼버려요...
이상하게 집중이 안되더라구요
그러다 티비를 봐요
티비도 5분을 보다가 돌려버려요
평소에 좋아하던 게임도 하다가 10분도 못가서 그냥 꺼버려요...하하하하
생각을 비워야 내가 나을텐데 가끔씩 아빠 입원시킨 병원에서 전화오거든요
그냥 보호자 허락이 필요할때에만 전화오는 그런건데 예를들어 면회라던지 산책이라던지...
그런 전화조차도 저한텐 왜 이리 스트레스인지...
안그래도 지금 손가락이나 빨면서 살아야하는 상황인데
당장 방세는? 다른 생활비는? 벌려면 일을 해야하는데
몸이랑 정신상태가 이러니까 일자리를 구해도 며칠 못가고 또 그만둘게 뻔할텐데
정말 제가 어떻게 살아야하는지 모르겠어요...어떻게 해야할까요?
저와 비슷한 증상 겪어보신분들 있으실까요?
둘 중에 하나가 죽어야지만 이게 끝날거라 생각했는데요
지금 생각해보면 살아있는 놈이 더 손해라는 생각이 드네요
살아있는놈은 그 사람이 죽었다는 얘기를 들으면 기분이 유쾌할까 생각해봤는데
마냥 그렇지도 않은것 같아요
이미 심신이 망가진 상태에서 제가 그래도 사람처럼 살아보겠다고 발버둥 치고는 있는데
당장 이 글 쓰는데도 집중이 안되서 오래 걸리고 있어서...
저를 도와 줄 사람도 없이 이 상황을 어떻게 이겨내야 할까요?
저 좋다는 사람은 제가 기대게 되면 분명히 부담스러워 하는게 뻔히 보여서
나 진짜 어떻게 해야되요? 나만 이렇게 개같이 사는거 아니잖아요
조금이라도 아는게 있으면 알려줘요 어떻게 이겨냈었는지...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