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한국사를 공부하고 있습니다. 근현대사를 공부하면서 '최익현'이라는 사람이 굉장히 흥미롭더군요.
최익현 1. 흥선대원군의 실각에 크게 기여한 인물로서, '고종친정'을 주장하는 상소문을 올려 민씨가문이 정권을 잡는 데 1등 공신이 되었다. 2. 개화파인 민씨정권이 일본과 수호조규를 맺고 개항하려 했을 때 크게 반대하였으며 후에 을사조약을 반대하는 을사의병의 선봉장이 되기도 하였다.
여기서 의문점 하나. 민씨정권의 개화정책에 반대하는 것으로 보아 위정척사파이고, 통상수교거부정책을 펼쳤던 흥선대원군과 같은 쪽이었을 것인게 분명한데, 왜 흥선대원군을 내쫒았을까요? 그냥 정부가 싫은 반정부 인물일까요?
최태성 선생님의 강의에서 답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최익현은 반정부도 아니고 철새도 아니었습니다. 그는 유생이었고 흥선대원군이 사원정리 및 여러가지 양반의 권위를 떨어뜨리는 개혁을 많이 했습니다. 최익현은 단지 예로부터 지켜온 양반의 권위를 떨어뜨리는 '변화'를 반대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리하여 고종이 성인이 되었을 때 진짜 '왕'이 다스려야 한다며 상소를 올린 것이죠. 민씨정권이 개항을 할 때 반대한 것도 같은 이유에서였습니다. 새로운 문물이 들어와 조선의 문물이 변하고 사회가 변하는 것이 싫었던 것입니다.
이를 따져보면 최익현은 '변화'를 거부하는 '보수'였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권력에 휘둘리지 않는, 어떤 정당도 지지하지 않는 주체적인 보수였죠.
진정한 보수였던 최익현에 비추어 볼 때 현재 우파와 보수도 진정한 보수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