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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데없는 저쪽집 걱정 한토막
게시물ID : sisa_118754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식당노동자
추천 : 0
조회수 : 1015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22/01/02 00:28:26

 

 

우리집도 당장 불난거 다 안꺼진 마당이긴 한데,

잠깐 저쪽집 걱정을 좀 해보려고 한다.

누구네 집이긴. 국민의힘 이야기 하는거임...

 

난 이준석이라는 케릭터를 굉장히 흥미롭게 지켜봐왔다.

일단 나이도 비슷하고, 하는 행동이며 생각이며 내가 아는

소시민 누군가와 굉장히 닮았기 때문이다.

진짜로 옆에 있고 말 한마디 나눌 기회 있었으면

 

"님 우리 여기서 이러지말고 어디가서 소주한잔 허쉴?"

 

하고 말도 붙일생각이 들 정도로,

나는 참 그를 흥미롭게 생각한다. 친구로써는 참 좋겠다.

그렇게 생각은 하는데, 문제는 뭐 내 주변의 누군가와

닮았기 때문일 뿐이지 딱히 뭐 저사람이 잘되었으면 좋겠다.

라기보다는

 

'아이고야 이제라도 정신좀 차리고 다른길좀 생각해봐라'

 

하고 조언해주고 싶은 마음이 더 크다.

그래서 더욱 이준석이 걱정된다. 서른중반 어디쯤에 있는 그가,

다른 이들로써는 넘보지 못할 그런 자리까지 올라간 것이 과연

너의 노력이였는지 혹은 주변의 강권과 사탕발림에 못이겨 올라간

자리인지. 미디어에 노출되는 그의 모습이 자신의 노력에 의해

올라간 자리라고 착각하지는 않을런지.

 

이 밑바닥에서도 벌어지는 암투와 협잡 세상의 이치들이

너의 자리에서는 더 크게 보일진대 너는 그것을 애써 외면하고

그릇된 신념 그것을 부추기는 자들에 의해 조종당하고 있는것만 같아

너무 안타깝더라.

 

대선이 끝나면 너는 어느 자리에 있을까.

요행히 대선에 승리한다고 해도 너의 자리는 없을 것이다.

거기에는 너를 대신할 수많은 사람들이 있을것이고 언제든 그들을 옹립할

준비가 되어있다. 니가 믿는 수많은 사람들이 그것을 언제든 준비하고 있다.

알렉산더 대왕에 너의 모습을 대입하기에는 이 대한민국이라는 사회가 너무나

복잡하고 다양한 곳이기에 또 마케도니아 어쩌고 하기에 사회는 너무 변했기에

 

어중간한 각오로 너는 그 자리를 지킬 수가 없다.

네가 당도한 그 자리에 있는 수많은 모순과 그 덩굴같은 모사꾼들을

너는 견뎌낼 수 있는지.


선대위를 박차고 나온 순간 너의 자리는 이미 없다.

너는 그 자리에서 호통을 쳐야 했다. 홍준표를 등에 업었어야 했다.

명재상을 뒤에 업듯이 그리했어야 했다.

그런데 너는 기어코 김종인이라는 늙은 구렁이의 간교에 빠졌다.

윤석열이라는 불확실한 미래에 너를 배팅했다. 그게 너의 실수다.

이제와서 무슨 짓을 하더라도 너의 자리는 없다. 그러니 지금이라도

아니 지금도 늦었다. 너의 쉴곳 빈자리 그 따스한 쇼파. 그것들.

너에겐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

 

대선의 향방과 관계없이 너의 운명은 이미 정해졌다.

그걸 틀고 다시금 언론에 또 대중앞에 나서기 위해서 너는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전장에 임해야 한다. 피를 토한들 뭐가 달라지겠냐마는.

 

내 입장에서, 나는 대선이 오롯이 더불어민주당의 승리로 돌아가기를

바라는 입장이다. 그래서 네가 더 안타깝다.

네가 표방한 MZ세대의 표심 그것과 더불어

'이것이 새 시대의 목소리이다' 라고 외치기 위한 너의 울림은 이제 없기 때문이다.

그게 내가 안타까워하는 이유다. 너는 날개를 펼칠 수 있었지만,

그게 네 힘으로 펼쳐진 날개가 아니기 때문이다.

새 시대의 목소리를 내기 위한 몸짓이라는 간교에 빠졌을 뿐,

정작 너의 생각은 한개도 없는 꼭두각시로 전락하고 말았으니까.

그래서 너의 날개는 더이상 너의 날개가 아니다.

 

꺾여진 날개로 보듬어줄 하늘을 향해 날아갈 꿈만 꾸었으니 네 앞에 남은건

추락뿐이다. 그릇된 희망이 만들어 낸 욕망 그 끝에서 마주하게 될 현실을

네가 감당하지 못할 것 같아 그게 내 일처럼 슬프다.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돌아오길 바란다.

널 위한 자리 맨 밑바닥에서부터 다시 시작한다면 여기에 그 자리 하나쯤

누가 만들어 줄 수 있을거란 기대정도는 할 수 있다.

다만 네가 바뀌어야 하겠지. 바스러지는 계단에 의지해 올라가는 것 보다는

한땀 한땀 네가 만들어 낸 계단을 딛고 올라가는 편이 느리지만 확실하지 않겠니.

그렇게 올라간 계단 끝에 네가 변절한다고 해도 그때가서 너의 권위와

너의 실현된 꿈에 누가 뭐라고 호통을 감히 칠 수 있을까.

 

그런데 지금은 아니다.

꿈은 휘황찬란, 그리고 너를 지탱하고 있는건 단지...

뭐랄까, 대출로 얼기설기 받은 이억삼천만원쯤 되는, 대출이자가 걱정되는

너의 종잣돈? 그느낌의 준석이.

 

어쩌면 진정으로 우리 친구로써, 새 시대를 말하는 뭐 대충 NNC같은 괴상한

이름의, 우리가 그토록 혐오하는 기성세대가 만든 감언이설에 넘어가지 않을,

그 준석이에게 진심어린 말을 남긴다.

 

정신차려라 준석아. 그리고 이 글 행여나 보면 연락해라.

우리집에서 소주나 한잔 하자. 안주는 니가 사라.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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