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 6세가 되었습니다. 아들입니다.
우선 제가 해외에 있어서 엄마가 독박육아를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저런 가외활동을 하게 되는데, 이게 애를 위해서라기보다는 엄마가 좀 쉬어야되니까 재밌는거 위주로 시키게 되더군요.
평일에는 유치원 다녀와서 태권도 한시간, (태권도장 버스가 직접 유치원으로 픽업갔다가 집에 데려다줍니다)
주말에는 토요일에 수영 한시간
이렇게 합니다.
수영은 이제 슬슬 힘에 부치니까 그만하고 싶다고 해서, 그럼 대신에 공작이나 미술을 좋아해서 곧 남아미술연구소 (혹시 궁금하신분은 유튜브에서 검색해보시면, 여기 원장님이 세바시에서 강연한거 보실 수 있어요)에 보내볼까 생각중이에요.
집에서는 보통 TV를 끼고 살기 때문에, 바깥으로 내보내려고 하는 편이고요.
이걸 엄마가 좀 제지하거나 해주면 좋겠는데, 사실 작은 아이가 있어서 무리데쓰입니다.
(물론 사람마다 달라요. 두 아이를 거뜬히 키우는 엄마도 있고, 아이 한명에도 힘들어하는 엄마도 있죠. 저희는 이 녀석이 좀 난리라서 거뜬히 키우기가 상당히 어렵습니다. ㅎㅎㅎㅎ 현실을 인정해야죠.)
근데 갑자기, 자기 사촌누나가 다니는 영어학원 메이플베어에 다니고 싶다고 하는거에요. 사촌누나는 이제 갓 7세가 되었죠. (일주일에 두번, 두시간씩)
야튼, 그래서 고민이 생겼습니다.
1. 전혀 기대는 안하고 있습니다. 제가 영어를 늦게 배웠지만 잘 하는 편이라 굳이 미리 시킬 필요가 전혀 없다고 생각하고 있어서요.
2. 그래도 보내면 돈이 아깝지는 않았으면 하는 마음은 있습니다. (이게 비싸요 ㅠ)
3. 지금 한글로 말하는게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시기이고, 본인이 잘못알았던 단어들 (ex. 백살공주, 수영돌이...)을 알아서 깨닫는 단계라 모국어 습득에 방해가 될 수도 있을 것 같고.
4. 메이플베어가 영어를 가르치기 보다는 원어민과 신나게 놀기만 하는 곳이라고는 하지만, 아무래도 뭐랄까... 부담을 느끼게될 것 같은 예감도 있고요.
5. 아이가 하고 싶다면 하게 하고, 하기 싫다면 그만하는게 올바른 육아태도일까...하는 걱정이 있어요.
제 아이가 갑자기 수영이 힘들다고 하기 싫다고 해서, 좀 설득하다가 그럼 3월부터 그만하자. 했는데, 주변에 어떤 '상당히 합리적이고 좋은 아버님'한명은 자기 아이도 그런 시기가 있었는데 약간 혼내기도 하면서 그 시기를 넘어섰더니 지금은 아주 좋아하고 잘하는 수준에 도달했다고 하면서, 본인이 즐기는 단계까지 올라가려면 그런 슬럼프를 잘 견딜 수 있도록 도와줘야한다는 식으로 이야기하더라고요. (맞는 이야기인듯)
야튼 주저리주저리 걱정이 되기도 하고 그렇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