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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체제의 문제점과 대응 방안
게시물ID : sisa_68897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대구지만2번
추천 : 9
조회수 : 884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6/03/14 16:3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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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사실 김종인이 처음 들어와 ''밖에서 자꾸 친노 친노거리는데 안에 들어와보니 그게 뭔지 모르겠다'' 할 때만해도 이 양반의 사심을 의심하지 않았습니다. 

문희상 유인태 등 친노 중진 날라갈땐 정무적 판단이 아니라 시스템에 의한 컷오프였고 오히려 정무적 개입을 주장하며 아쉬워하길래 이때도 이런 부분에 대해 보완하려는 줄 봤는데, 정작 홍의락 구제 위해 공천 전권 달라하고 받아들여지자 엉뚱한 길로 튀며 갈 짓자 행보를 보였죠.     

의심스런 촉이 처음에 들었던건 중앙일보 인터뷰에서 야권에 대통령감이 없다는 멘트, 기자가 안철수 말고 문재인도 대통령감이 아니냐 재차 묻자 아니라 아니라 확인, 다만 열심히 하면 그 사람한테도 기회는 갈 수 있다는 식.     

그 날 오전 한겨레 문재인 인터뷰 올라왔었는데 인터뷰어가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야권에 대통령감 없다고 했는데 어떻게 생각하냐 묻자, 그런 말 했느냐? 아직 못봤다며 의아한 눈치.     김종인체제의 탈선 행보에 의혹이 든 단초는 역시 정청래 공천 탈락 건. 시스템에 의하면 절대 탈락될 수 없는 인물이 김종인과 그 하수인 홍창선에 의해 탈락했습니다. 사유는 막말이라 하나 배경은 친노프레임을 지우고 간다는 것, 보다 정확하겐 조중동종편 관점에서 당색 탈바꿈과 탈당 눈치보는 김한길 등이 거명한 인물 중 대표격을 날리므로써 탈당명분을 주겠다는 것, 총선 후 계파간 당권 다툼시 범친노(범친문)계의 전선을 와해시키겠다는 저의. 

정청래는 호불호가 갈리는 정치인입니다만, 어느 계층에서 싫어하고 어떤 계층에서 좋아하는지를 따져봐야하고 누구보다 대중 곁으로 다가가고 사안별로 목소리를 높이고 행동했던 인물이 정청래였기에 한 인물의 공천 문제가 아니라 공천 전체를 끌고 가는 방향이 어느 쪽이고 이 정당을 어떤 모습으로 변화시키려 하는가 드러나는 부분이었기 때문입니다.     

최초 문재인의 삼고초려로 입당, 비대위원장이었다가 본인의 바램으로 대표로 격상된 김종인이 처음부터 당을 접수하고 사욕을 부리려 했다는 정황은 보이지 않기에(''비례대표 안받는다, 내 나이가 몇인데''부터 ''총선 때까지만 당을 맡는다'' 등의 멘트)확정할 수는 없었으나 더민주 내 여러 인사의 요청에 의해 직책을 맡을 때는 안철수,김한길,천정배 탈당으로 인한 여파로 지지세 바닥이던 더민주의 의석수 현상 유지(구체적 수치 거론, 현재의 의석수는 미니멈 타겟으로 새누리 과반 저지까지를 성공적으로 본 견해) 청부사였다가 필리버스터 국면을 거치며 국민의 당 지지세 하락되며 연대파와 비연대파간 균열이 생기자 욕심이 생긴 것으로 보입니다.    

 김종인의 살아온 이력 -가인 김병로 초대 대법원장의 손자로 어렸을 때부터 자기 집 드나드는 정치인들을 보며 조부로부터 정치 수업 사사, 5/6공을 거치며 여당에서만 요직을 맡고 비례대표 4선, 선출직은 모조리 낙선-을 보면 어떤 사고와 가치관을 갖고 있는지 추정할 수 있는데, 김종인 경우 국보위 전력이 문제가 아니라, 보수적 틀 안에서 모든 사물과 현상을 바라보되 재벌 중심 경제구조를 바꾸는 쪽의 경제민주화(복지 확대,서민경제 활성화의 좌파적 경제 관점이 아니라 어디까지나 현재 대한민국 틀 안에서 재벌 특혜를 박탈시키는 재벌개혁에 특화된 경제관점) 트레이드마크로서 박근혜에게 팽 당한 후 상실감 속에 있다가 현재는 자신의 오랜 염원을 이룰 수 있는 호기로 판단하는 듯한 인상입니다.     

지난 대선 당시 여야 양 후보 진영에서 합류 요청을 받았으나 박근혜를 본인 정치적 식견으로 대통령감(본인 주관적으로 대통령그릇이기도 하고 당선 가능성도 높다고 본 듯)으로 판단하여 선택. 이런 점을 봤을 때 현존 정치인 중에선 JP를 제외하고 가장 오랜 경험과 식견을 자부하는 김종인(나름 야구에서 야신 김성근의 자부심에 비할 수 있는)의 눈에 안철수,문재인이 들어올 리가 있을까요? 문재인 보고 1400여만표 받은 지난 대선의 환상에서 깨어나라는 멘트는 본인 눈에 문재인의 한계가 여실히 보인다는 말에 다름 아닙니다.     

당은 쪼개지고 당 대표는 친노프레임에 갖혀 아무 것도 못하고 공격만 당하다 겨우 공천시스템 하나 마련해놓고 물러났고 당내 최대 계파의 수장은 사람만 좋은 호구, 정치 초짜로 보인다면 이런 기회를 놓칠 리가 없겠죠?     

여기에 탈당 러쉬에서 눈치 보다 잔류한 친 김한길 패거리들의 사리사욕과 결합하니 이 사단이! 정치적 수는 밝으나 시대 변화를 모르는 아집에 가득찬 노회한 독재적 리더쉽 소유자(김종인 생각하는 리더쉽,대통령상이라는게 결국 지금 보여주고 있는 그의 모습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음)는 위임된 업무 범위에서 벗어나 욕심을 내고 말을 바꾸기 시작합니다. (원포인트로 정치할려면 안들어왔다는 둥...)     

결국 경제 분야에 국한해 그 나이와 이력에 비해 살짝 개혁적일 뿐, 나머지 분야에선 조중동식 극보수 사고와 마인드가 몸에 배인 인물(아마도 노통 엄청 싫어했고 탄핵시에도 찬성했을 듯)에게 제1야당이란 여당식 일사분란한 체제의 이식이 필요한, 또한 주류 언론에서 기피하는 운동권적 행태와 친노색깔을 지워야할, 본인이 집도해서 수술해야할 대상일 뿐 본질적 가치를 유지하며 보완해야할 대상이 아니었던거죠.     

다만, 김종인의 입장을 백번 양보해 이해하는 입장에서 굳이 긍정적으로 보자면 40% 콘크리트 지지층의 보수여당을 상대하는 입장에서 중도층의 지지를 끌고오는게 급선무인만큼 파격 행보를 통해 안보 프레임,친노 프레임을 걷어내려는 시도까지는 이해해줄 수 있죠. 하지만 이것 또한 야당과 그 지지자들이 용인 가능한 우방한계선의 범주 안에서이지 구태 정치인과 결탁하며 지지 기반 자체를 무너뜨리면서 시도할 가치가 과연 있을까요? 김종인이 지향하는 더민주는 박근혜와 친재벌을 뺀 새누리와 같은 모습입니다.    

 정당에서 외부의 인물을 영입하려면, 더구나 공당의 대표를 대신할 인물을 발탁하려면, 철저한 검증을 거쳐야함은 물론이거니와 특히 선거 국면에서 엄청난 희생을 감수하고 겨우 마련한 공천시스템을 완전히 박살낼 정도의 전권을 줄 때는 이를 미연에 방지할 견제 장치를 두었어야함은 기본 상식일진대, 이런 터무니 없는 일이 일어난 이유가 무엇일까요? 이건 차치하고 더민주의 실질적 대주주이고 리더격인 문재인과의 어떠한 대화 채널도 보이지 않다는 점에서 문재인을 위시한 더민주 자체의 과오입니다. 노무현정부 때 그렇게 당하고도 또다시 덜컥 믿어버리는 식의, 순진한 정치로는 절대 이 나라에서 재집권할 수 없습니다.     

김종인체제로 선거를 치룬다면, 결국 총선에서 어느 정도 성과를 냈을 땐, 그 성과는 김종인과 그 휘하 무리들의 전리품일 것이고, 친노는 비주류로 밀리게 됩니다. 문재인이 대선후보 지지율에서 1위를 유지해도 당내 헤게모니는 이미 저쪽에 가있을테고 다시 문재인을 끊임없이 흔들겠죠. 이번엔 친노의 한계, 확장성의 문제, 호남 비토를 타파할 호남의 지지를 받고 보수층의 지지를 끌고올 수 있는 중도 후보론이 급부상하리라 봅니다.

 2002년에 노무현을 대신할 후보를 찾아 정몽준쪽에 붙었듯이, 그때는 노사모라도 있었고 대선 직전 정몽준의 뻘짓에 역풍이 불어 간신히 당선이라도 했죠. 이번엔 친노쪽은 힘도 못쓰고 너덜너덜해져 사분오열될 겁니다.     

만일, 100석 이하 의석으로 총선에서 실패한다면(지금 이 분위기로 간다면 70석 가량 예상합니다!) 책임론이 불거지고 김종인은 퇴장하겠지만 동시에 그를 임명한 문재인에게까지 압박이 가리라 봅니다. 패배의 원인을 김종인 패거리의 실착에서 찾는게 아니라 야권 분열 때문으로 분석, 결론 짓고 야권 통합의 걸림돌인 문재인의 용퇴를 주장하겠죠.     

이미 문재인은 총선 패배시 정계은퇴를 시사하는 발언을 했던만큼 지지자들이 아무리 발목을 잡고 책임을 김종인등에게 돌리려해도 비껴가지 못할 겁니다.     

결론적으로 이런 결과가 뻔히 보이지만 이를 피하기 위한 적절한 해법도 현재로선 없다는 게 문제입니다.  김종인에게 전권을 준 당사자가 문재인이고 총선 국면에 들어서버렸기에 당장 문재인 본인이 섣불리 움직일 수도 없는 딜레마에 빠진거죠. 

문재인은 지금 시점에선 나서도 욕 먹고(비노진영과 언론의 십자포화) 나서지 않아도 욕 먹을 수 밖에 없는 (지지층들도 지금은 문재인만큼은 보호하려하나 총선 후 당을 김종인 무리들이 장악하든 대패 후 사분오열되든 그 리더쉽에 대해 말들이 나올 수 밖에 없을 거라 봅니다) 입장입니다.    

 제언하자면, 첫째는 지지층에서 나서서 공천 탈락자 중 꼭 살려야되는 인물들에 대한 구제 운동을 조직적으로 벌여야합니다.      

둘째는 이 사단을 일으킨 더민주 내 몇몇 인물들에 대한 낙천 운동을 해야합니다. 아울러 문재인에 대한 지지율은 떨어뜨리지 않되 당 지지율은 폭락시켜 현 지도부에 대한 비토 분위기로 끌고가야 합니다. 반대로 공천과정에서 살아남은 우리 진영의 인물에 대해선 지지 운동을 벌여야겠죠. 예를 들어 내 지역구의 더민주 후보가 낙천대상이라면, 지역 투표는 타당 후보에게, 비례투표는 정의당이든 녹색당이든 표를 주는게 좋겠죠.     

셋째는 최재성 유인태 문희상 등 이미 탈락했거나 불출마 선언한 분들과 이번에 컷오프된 대중적 신망이 두터운 정치인들이 자발적으로 제동을 걸어줘야 합니다. 이들에겐 불공정한 공천 과정에 대한 항의를 할 수 있는 명분이 있기 때문에 이들이 여론의 흐름을 유리한 쪽으로 바꿔주고 힘을 실어줘야 합니다. 문재인 또한 비공식적 채널을 통해 비공개로 본인의 진의를 전달해야 합니다.     

넷째, 그럼에도 제어되지 않고 이 망나니들이 폭주한다면 야권 내 명망가들(야권 원로 그룹)이 나서줘야 하고 지지층에서도 제2의 노사모를 결성하든지 해서 한 목소리를 내서 4.19로 노망난 이승만이 하야됐듯 내쫓도록 해야하고 그때는 문재인 또한 행동해야 한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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