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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간 교회를 다니면서 느꼈던 가장 큰 문제점
게시물ID : religion_1187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갸아아앍
추천 : 7
조회수 : 914회
댓글수 : 11개
등록시간 : 2013/04/05 12:41:04

모르면서 까지 말라, 저들은 일부일 뿐이다, 교회에 다녀보기나 하고 말을 해라 하시는데

전 모태신앙으로 20여년 넘게 개신교 감리교회에 다녔고

그 과정에서 수많은 목사, 장로님들의 행동(권위주의적 태도, 다원화 사회의 다양성 부정, 성 소수자 차별 발언, 기복신앙, 십일조 헌금 유도 등등)과

패로 갈라져 싸우는 신도들의 분열을 보며 기독교의 정당성에 의심을 품기 시작해

다양한 시각에서 교회를 관찰해 봤고, 제가 교회를 통해 배우고 믿었던 가치들이 스스로의 이성에 부정당한 이후로(?)

지금은 무신론 쪽으로 많이 기울게 된 사람입니다.

 

제가 지금까지 이사를 가거나 교회 내부의 여러 문제, 혹은 단순한 호기심으로 여러 교회에 다녀본 경험상 

지금의 개신교 교회는 일부도 아니고 거의 태반이 젊은이들의 사교장, 중년 사업가들의 판매처, 나이 지긋한 분들의 사랑방일 뿐입니다.

초대교회의 정신은 사라졌고 모두가 '넓은 길'로만 가고 있습니다.

배타적인 태도를 버리고 반성하며 개신교 내부에서의 대대적인 개혁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게 교회가 지금의 이미지를 벗고 그나마 회생할 수 있는 길입니다.

 

(마 7:13,14) 너희는 좁은 문으로 들어가라. 멸망으로 인도하는 문은 넓고 그 길이 넓어 거기로 들어가는 자가 많고 생명으로 인도하는 문은 좁고 그 길이 좁아 그것을 찾는 자가 적으니라.

 

지금 예수님이 재림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기독교인들이 휴거해 하늘나라로 올라갈까요?

제 생각엔 이런 일이 일어날 것 같습니다.

 

 

(요 2:13~25) 내 아버지 집으로 장사하는 집을 만들지 말라

 

...-.-;;;

기독교인은 '어떻게 하면 복을 받고 죽어서 천국에 갈 것인가' 하는 궁리보단 '예수님이라면 어떻게 할 것인가.'를 생각해야 합니다.

오죽하면 한국 예수라는 말이 나올까요. 제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교회는 이러합니다.

교회는 어린 아이에게 매주 달란트를 주고 과자를 주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주변의 타인에게 나누는 행동, 나누는 기쁨을 가르쳐야 합니다.

청년들에게 매주 식사나 커피를 사주고 즐겁게 수다를 떠는 것이 아니라 주변의 힘들고 어려운 이웃을 찾아가 땀흘려 봉사하도록 가르쳐야 합니다.

교회를 꾸려가는 장년들은 기금을 마련하고 교회를 확장하기에 앞서 바로 교회 주변의 불우한 이웃을 최우선으로 도와야 합니다.

교회를 이끄는 노인들은 장로, 권사 등 높은 자리에서 대접받기를 바라기 앞서 자신보다 낮고 어린 사람들을 섬기도록 해야 합니다.

하지만 그렇게 하지 않습니다. 그러면 지금 교회를 다니고 있는 많은 사람들이 교회를 떠날테니까요...;;

'몰라서 그러시는데 교회에서 봉사활동 많이 해요~' 하시는데

제가 본 바로는 거의 대부분이 현실과 타협을 거쳐 다분히 형식적이었고

교회 내부나 교단 확장을 위해 사용되는 부분이 너무 많았습니다.

 

부모님과 대화중에 이런 식의 얘기가 나왔는데

'그럼 네가 주도적으로 나서서 바꾸지 그러느냐?' 하시더라구요.

솔직히 자신이 없습니다.

교회 내에서 다른 분들의 생각을 바꿀 수 있다는 생각이 안 들어요.

제 자신도 그랬습니다.

주변에서 누군가 무신론을 설법(?)할 때 저게 뭔 개소린가 싶었고 솔직히 짜증나고 괴씸했습니다.

믿음 안에 있으면 아무 얘기도 안 들립니다.

반박하기 위해 증거를 찾아내는데 정작 자신이 어딘가에서 찾아온 증거의 신빙성에 대해선 전혀 고려를 하지 않죠.

중요한 것은 '객관적 진실'이 아니라 어디까지나 '나의 믿음을 보호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그와 같은 이유에서 창조과학회와 같은 기독교 관련 단체들이 생겨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당시엔 창조과학 관련 서적을 찾아보고 그대로 믿었습니다. <창조 설계의 비밀> 등등

 

물론 무신론자 분들도 너무 공격적인 태도로 몰아세우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상대방의 논리가 황당해서 화가 나거나 논쟁 자체를 즐기는 타입의 분들도 있겠지만

일단 무신론자와의 논쟁을 하게 됐던 당시의 전 한동안 무신론자에 대해 매우 부정적인 감정을 가지게 됐습니다.

오히려 스스로의 성장에 방해가 됐다 생각되네요.

아무리 타당하고 명징한 증거가 있더라도 하루 아침에 자신이 지금까지 믿어왔던 것을 송두리째 버릴 수는 없습니다.

말이 통하지 않더라도 너무 잔인하게 몰아세우지는 맙시다.

스스로는 시원할지 몰라도 상대에겐 역효과에요.

납득시키길 원한다면 진화론이나 기타 설명하고픈 사실들에 대해 함께 공부하고,

자신도 상대방에게 상대의 종교에 대해 설명을 듣는 방향으로 가는 것이 서로에게 좋습니다.

만약 상대가 원하지 않으면 거기서 끝나는 것이고, 대화가 성립되면 서로에 대해 알아갈 수 있겠죠.

상대가 원하지 않는데도 진화론에 대해 설명하고 설득시키려 하고 그런 건

지하철에서 피켓들고 전도하는 극성 기독교인과도 같은 행동입니다.

 

여하튼 제 스스로의 경험상 개신교도 분들은 스스로를 돌아보는 경험이 정말 필요하다고 느꼈기 때문에,

그리고 그 외 다른 분들도 이 글을 보고 개신교도의 시각에서 본 개신교의 문제가 무엇인지 알면 좋을 것 같아서 글을 쓰게 됐습니다.

(뻔한 이야기입니다만 최근에 종교 관련 논쟁이 불거지는 것 같아서 생각을 정리할 겸 +@)

오유님들 좋은 하루 되시길. 무신론자도 유신론자도 AS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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