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모 정당의 청년비례 대표 후보 선거과정에서 비례대표관리TF에 있는 당직자가 후보의 의정활동보고서를 손 봐주고 다른 분야 후보자의 의정활동보고서도 다운받아 보여주였다고 합니다.
선거를 관리해야 하는 당직자가 특정후보를 이렇게 밀어주고 내부자료를 빼돌려도 되는 건지 당시 자리에 참석하셨던 분(A)께서 선거가 이래도 되는지 자괴감이 들었다고 합니다.
그 분께서 대신 올려주셨으면 하신다는 동의를 얻어 당시 자리에서의 녹취록을 올립니다.
보시고 어찌하면 좋을지 댓글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3월4일 서울 모Bar에서
김 : 당직자 / 최 : 청년비례대표 후보 / A : 본인
김 : 우선 이렇게 합시다. 시간이 없으니까. 이게 산만하게 늘어져있긴 한데, 내용은 없어, 내용은 없으니까 기본적으로 스코프를 좁히는 쪽으로 하고,
최 : 네
김 : 2012년 대선 때 세대별 공약을 만든 게 있어.
최 : 네.
김 : 그것도 있고 청년세대 공약을 따로 만든 게 있어. 누가 공약집 가지고 있나?
최 : 공약집...
(카톡알림, 자료 읽고 있는 중)
김 : 청년수당, 청년기본소득 문제
(최 핸드폰 보는 듯)
김 : 20분간 집중해줘.. 청년빈곤 일자리 이렇게 풀겠습니다 하는 거지? 이게 금수저 흑수저 연결되는 거고. 이게 빚쟁이 구제법. 이건 이렇게 간단하게 쓰면 되는 거고.
최 : (본인 자소서) 더 뒷장이요.
김 : 이건 프레젠이션 할 때 풀고, 간단하게 메모만 해주면 되는 거야. 기본적으로 이게 피티야. 딱 봤을 때 가독성이 있어야되잖아. 내가 심사위원이야. 청년빈곤과 일자리 문제에 대한 솔루션. 최..?? 이름이 최xx이지.. 최xx의 솔루션 해서 일자리문제 이렇게 풀겠습니다. 그러면 솔루션1. 미래 일자리 매칭기부, 3청년기본소득 보장 (...)
김 : 고런 형태로 하나 들어가자고. 우리가 여성리더십센터가 있는데 얼마를 받고 이렇게 하는데 청년리더십센터를 안정화시켜서 이렇게 나가겠다. 뭐 이런식으로 하나 가서. 이것을 당의 연수시스템 해서 청년지도자 양성 이렇게 하자고.
(생략)
김 : (자료 보면서 이야기 하는 듯) 평가를 하는 항목은 이런거야. 어쨌든 청년은 기본적으로 후보가 압축되는 과정이고, 그 다음에 당선이잖아. 그치? 후보를 압축하는 과정에서 심사를 해요. 심사과정에서 얘가 야마가 뭐가 있다. 그러면 지금 미안한 얘긴데, xx이 자네 같은 경우는 우리 식 표현으로 하면 금수저야. 쉽게 이야기 하면. 아버님 후광효과도 있는 거잖아. 압축되는 과정에서 평가가 갈려질 수 있어. 기본 콘텐츠만 압축해서 야마가 있는 걸로 만들어 주라고. 이해가 돼? 무슨 의미인지? 이 친구가 개념을 갖고 이야기한다는 것만 느끼게 하면 돼.
김 : 2030 허리.. 이건 무슨 의미야 ?
최 : 제가 하반신 마비가 있어서, 자기소개에 그게 나와요. 당에 허리가 없다. 2030 활동이 많지 않다.
김 : 우리가 보통 정치권에서 허리라고 할 때 4050 하거든.
최 : 사실은 40대도 포함이 되야..
김 : 어쨌든 이건 카피는 좋은데.. 콘첸츠는.. 한 건은 뭘로 하냐..
최 : 요것도 살릴 수 없을까요?
김 : 여기는 쓸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잖아. (19:18)
(자료 읽는 듯)
김 : 정 안 되니까. 이거이거 살리자. 청년에 하는 걸로 하지 말고. 구조화가 안 된거어야. 이해됐죠? 방금 이야기한 청년고용평가제도 이게 들어가는 거야. 그래서 풀어서 설명하지 말고 개념만 키워드만 넣으라니까. 그래서 물어보면 설명하게끔 만들라고. 다 풀지말고. 이런 사족 다 넣지 마. 아름다운 문장도 아니잖아.
김: 여기는 이렇게 합시다. 시민참여정치플랫폼을 만들겠다. 이런 거 뺴. 그래서 최xx의 청년빈곤과 일자리 문제 해결 위한 3대 솔루션. 빚쟁이구제법, 일자리를위한 미래일자리매칭, 이런 건 입법과제로 돌리자고. 여러분이 정부가 아니잖아. 이런 지원법을 만들겠다. 이렇게 가야지.
김 : 이런 거야. 처음에 제목은 의정활동계획서가 아니라. 최xx의 20대 의정활동계획서를 하든 플랜을 하든 이렇게 하고. 여기 간단하게 3줄 내지 요약. 현실 진단을 하는 거야. 무슨 이야기냐면 333으로 가자는 거야. 여기는 최xx의 문제의식. 여기는 1. 2. 3. 이렇게 하고. 최xx청년빈곤과 일자리문제 해결을 위한 3대 구상. 청년정치 활성화를 위한 3대 제안. 3대실천과제. 이렇게 하면 333이 되잖아. 이런 구성으로 해서. 이렇게 간단하게 넣으라는 거야.
김 : 어어 질문하면 풀면 되는 거야. 의정활동의 3대 목표. 이렇게 해도 되는 거야?
김 : 예를 들면, 잠깐만.. 동기화가 안 되네. 지메일 좀 열어봐. 릴렉스 해. 아직 시간 충분하니까. 메일 점 컴이시죠? 그냥 구글로 들어가봐. 안 열리네. 네트웍이 안 되는데. 잠깐만 내가 이걸로 해볼게. (32:20)
최 : (자료 보는 듯) 음~~
김 : 이런식으로.. 하도 난잡하게 해서 내가 이렇게 정리를 해라. 이게 농어민비례대표 신청한 사람이거든. 4대 목표해서. 이만큼 한 페이지 써온 것을.. 너는 최xx의 의정활동 3대 목표. 젊은 정당, 혁신 정당 건설 뭐 이런 식으로, 청년정치 활성화. 뭐 이렇게 하면. 여기다 메모하면 되지. 거기다 쓰지 말고. 이런 식으로 간단하게. 만들어줬어. 의정활동계획서는 이런 식으로 눈에 확 들어오게 만들면 돼.
김 : 이 사람은 기본 콘텐츠라도 준비가 되어 있으니까 내가 손을 봐줄 수가 있었는데 너는 지금 콘텐츠가 전혀 안 되어있어. 이 상태는. 민망한 수준이야.
김 : 바로 가서 여러분은 뭘 해야 되냐면. 자. 최xx의 의정활동은.. 이건 글짓기 수준이야.. 젊은 정당 건설.. 이건 카피 수준이야. 슬로건이야. 이건 그냥 보내더라도 그냥 써줄테니까. 자, 가서. 뭘 하냐면 2번하고 3번. 제목 따서. 딱딱 끊어지는 형태로. 최xx의 20대 의정활동 플랜. 3대목표. 3대 정책솔루션. 3대 정치실천 과제. 그러면 333이 되잖아. 그러면 사람들 눈에 쏙 들어오잖아. 눈길이 가고. 그런 식으로 가독성을 높여주라고. 시간이 없으니까 내가 이렇게까지밖에 못해주는 거야. 뭐하게? (37:40)
A : 저장시키려고.
김 : 참고하려고? 야 이거 참고하지마~
최·A : 구조만?
김 : 구조는 여기 설계도에 줬잖아. 그냥 이건 쭉 정리를 해준거야. 하도 너저분 해서. 이 사람도 26장을 써왔어. 14장 반으로 딱 정리한거야. 이건 잘 된 게 아니야. 최소한 이 정도는 되야된다는 것을 샘플로 보여준 거니까. 그렇게 하고.
김 : 내가 여러분을 따로 부른 이유는 그거야. 이거부터 머릿 속에 구조화를 해봐. 막 여기서부터 자료 찾고 하지 말고. 이해 됐지?
A : 여기 다 제가 보내 준 자료고.
김 : 이제는 자료가 백만 페이지가 있더라도 꿰어야 보배야. 그중에 하나를 끄집어 내서. 333이 되어야 돼. 이해됐지? 그러면 나는 나대로 어쨌든 메모를 해서 이따 오면 내가 마지막에 손을 봐줄 테니까. 지금 2시 30분이야. 여기서 한 5분이라도 정리해놓고 가. 가서 헤매지 말고. 그리고 내가 더 시간을 낼 수 없으니까.궁금한 것이나 어떻게 해야되거나. 막히는 부분을 지금 나한테 물어보라고. 그래야지 내가 도움을 줄 수 있지. 아까 거보다 나을 거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