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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만나봤던 연예인들 썰 정리
게시물ID : humorstory_44453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김핑퐁
추천 : 7
조회수 : 2766회
댓글수 : 7개
등록시간 : 2016/03/15 22:21:16
제가 대학 졸업하고 영화 방송 cf쪽에서 일을 했었습니다

그래서 연예인들도 많이 보고 운좋게 몇마디 나눠보기도 했었죠

오늘은 제가 그동안 만나본 연예인들중 몇명에 대한 썰을 풀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눈 안마주치고 슥 지나가거나 멀찌감치에서 보거나 팬사인회 같은경우는 제외했습니다)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유오성

제가 살면서 처음으로 말섞어본 연예인입니다
처음 영화일을 시작하고 맨날 사무실에서 잡일만 하다가 처음으로 현장을 나갔던 날이었습니다 영화 크랭크인 들어가기전에 카메라 테스트가 있었는데  저는 이래저래 뛰어다니며 조명 설치하고 잔심부름 하고 커피타고 있었는데 양손가득 커피를 들고 부들부들 거리며 통로를 지나가려는데 누군가의 등판에 가로막혔습니다
저는 저기 잠시만요~잠시만요~ 라며 지나가려고 했고 그분이 뒤를 휙 돌아보며 강렬한 눈빛을 뙇!
지리는줄 알았습니다 유오성씨였어요
배우를 이렇게 가까이서 본게 처음이라 심장이 두근거리고 식은땀이 흘렀습니다
좋아서가 아니라 무서워서;;
너무 무서워서 지나가지도 못하고 덜덜거리고 서있는데 제 손에 있던 커피 한잔을 뺐어서 벌컥 마셔버리더니 고마워요 라며 한쪽눈썹을 올리고 말했습니다
영화 친구를 많이 봐서 그런지 좀 무서웠지만 자꾸 보다보니 그냥 동네 아저씨같은 성격에 털털하시더라구요 옷도 맨날 똑같은 옷 입고 너덜너덜한 야상 있어요 맨날 입는거
하지만 역시 배우라서 그런지 눈빛은 정말 후덜덜 합니다 

장동건

영화 가족시사회때 스탭으로 참석을 했었습니다 그영화 촬영은 제가 함께 안했어서 장동건씨를 그곳에서 처음봤죠
멀리서부터 후광을 드러내며 나타났는데 진심 옆에 같이 있던 사람들은 다 흑백이고 장동건씨만 칼라로 보이더라구요
같이 일하던형들은 이미 장동건씨와 안면이 있어 그런지 자연스럽게 웃으면서 인사를 나눴고 저는 옆에서 눈만 껌벅거리고 서있었죠
그때 장동건씨가 먼저 악수를 건네더라구요 저는 안절부절하면서 90도로 인사를 하며 악수를 했고 제가 고개를 들자 저한테 수고했어요 라고 말하며 미소를 지었습니다 그리고는 어깨를 두어번 토닥거리고 가시더라구요
아마도 저를 촬영현장에 있던 스탭으로 오해를 하셔서 그런것 같은데 정말 젠틀하고 뭔가 품위가 있어보였어요 귀족같은 느낌? 뭐랄까 정말 잘생기기도 했지만 그보다는 풍기는 아우라가 정말 비범했었어요

임수정

임수정씨는 제가 현장에 있을때 같이 촬영을 하셔서 정말 매일같이 보곤했었는데 매일봐도 이쁩니다
그러던 어느 추운겨울, 한라산에서 촬영이 있었던 날 정말 코가 떨어져나갈것처럼 더럽게 추운날이었습니다 세트안에서 촬영이 진행되고 있었고 저는 밖에서 덜덜 떨면서 대기하고 있었습니다 근데 너무 추워서 감독님들 과 배우님들 텐트에 들어갔습니다 다들 촬영중이라 텐트가 비어있었거든요 원래 스탭들이 막 들어가면 안되는데 거기 난로가 있어서 저는 잠깐 몸만 좀 녹이고 나올생각으로 들어갔습니다
따듯한 난로 앞에 쭈그려앉아서 몸을 좀 녹이니 살것같더라구요 옆을 보니 탁자에 한라봉이 몇개 놓여있었습니다 저는 배도 고프고 한라봉이 너무 너무 먹고싶어서 잠시 고민끝에 한라봉하나를 덥썩 집어 들었는데 바로 그때 텐트 문이 쉬쉬식~하고 열리며 임수정씨가 들어왔습니다
저는 너무 놀라 한라봉을 잽싸게 내려놓고 어버버거리면서 아..이 그게 추워서 잠깐..죄송합니다 하고 나갈려고 하니까 막 손사래를 치시면서 아뇨아뇨 진짜 괜찮아요 여기 불좀 쬐고계세요 이러더라구요 너무너무 고맙고 서러워서 눈물을 글썽거리고 불을 쬐고 있었는데 옆에서 한라봉 제가 아까 먹고싶었던 한라봉 그걸 하나 까고계시더라구요 저는 너무너무 먹고싶어서ㅜㅜ 침만 꼴깍꼴깍 삼키며 눈을 질끈감고 참고있었는데 임수정씨가 예쁘게 깐 한라봉을 반으로 쪼개서 저한테 주시더라구요 천사같았어요 저는 한라봉 반쪽을 건네받고는 허겁지겁 먹어치웠습니다 그리고 더있다가 가셔도 된다는 임수정씨의 말에 다른 감독님들이 오실까봐 괜찮다고 감사하다고 말하고 텐트를 빠져나왔습니다

이거 쓰다보니 너무 길어졌네요
하나만 더하고 마칠게요

김유정

김유정양 요즘 티비에도 많이 나오고 잘되고있는 모습에 마냥 흐뭇합니다
제가 김유정양을 본건 김유정양이 7-8살 때였을 껍니다
아역으로 연기를 하게된 유정양은 정말 꼬마였고 저는 현장 막내라 애가 대기 하는동안 심심하지않게 놀아줘야했죠
유정양 어머님도 항상 현장에 같이 계셨었습니다 하루는 촬영이 잘 진행되지았고 유정양이 여러번의 ng를 냈었죠 현장분위기는 서서히 무거워졌고 결국 유정양은 울음을 터트렸습니다
저와 어머님은 유정양을 달래려고 애를썼고 제가 목마를 태워주자 진정이 되는듯했습니다
그후로도 촬영장에서 제가 유정어머님 몰래 젤리도 주고 잘 챙겨줬었죠 어린아이가 얼마나 힘들까 싶어서 정말 잘해줬었는데 아마 지금 유정양은 기억 못할껍니다 하하^^ 그때 어린아이답지않게 얌전하고 과묵했던 아이가 지금 다커서 방송에서 웃는모습 보니까 제가 괜히 기분이 좋더라구요

에궁 이거 쓰다보니 너무 길어져서 이만 마칩니다^^
반응좋으면 몇개 더올릴께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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