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해성사]
1. 전남친이 마음 식었다며 나를 버림.
알고보니 다른 여자로 환승한거. (사귀는건 아니고 썸녀)
게다가 나 몰래 쓰레기짓 존나 많이 함.
(여기다 적으면 장편수필 되서 민폐임)
암튼 난 복수의 칼날을 갈았음. 매일 폐인으로 지내다가
으쌰으쌰해서 더 예뻐지려고 노력했고
내면적으로도 많이 노력했음.
그러기를 3개월 정도 됐나
2. 연락이 옴. 잘 지내냐며
다 씹었음. 근데 계속 옴.
일주일, 이주일, 간격으로
왜 답장이 없냐며
미안하다는말 하고 싶었다며
얼굴 한번 보자며
계속 옴. 난 이럴줄 알고 다 씹은거임.
그러다 한번 답장했음.
그리고 만났음.
3. 헤어진지 정확히 7개월만에 봄.
대화 나눈지 10분만에 다시 사귀자고함.
눈빛에서 볼 수 있었는데 내 외모에 놀란거 같았음.
8키로 뺐고 압구정까지 가서 화장 받고 스타일링 하고 나간거임.
전남친은 특히나 여자 외모 존나 밝히는 놈임. 지 외모는 생각 안하고.
다 처음부터 계산한거임 나는.. 이럴거 뻔히 알았음.
어이 없는척하며 싫다고 하고 나와버림.
4. 계속되는 연락, 매달림이 시작됨.
내가 차이고 했던짓 그대로 하고 앉았음.
아 정말 남자는 여자 외모만 보는구나 싶었음.
그간 노력한게 헛짓은 아니구나 싶기도 하고
이때부터 복수를 실행하기로 결정함.
5. 다시 사귀기로 했음.
전보다 훨씬 나한테 100배는 더 잘했음.
공주로 떠받들어준다 이런거 생전 몰랐던 건데
친구들이 그런말할때마다 부럽다고만 했는데
쓰레기로 남았던 전남친이 다른사람으로 빙의된건지
나한테 엄청 잘해줬음.
뭔가 자기 사람이 됐다고 생각하는건지
아내감으로 생각하는건지 모르겠는데
그정도로 나한테 다 퍼붓다 싶히 호구짓함.
그리고 약혼 얘기가 나옴.
둘다 나이가 어느정도 있는 상태라
결혼 생각을 하는게 보였음.
6. 그때 내가 버렸음. 그게 바로 어제임.
미안한데 다른 남자가 좋아졌다고 잘 지내라고 카톡 하나 보냈음.
그리고 모두 수신거부 했음.
이 글을 쓰면서 욕 먹을거 알고 있음..
하지만 상식적으로 이해 할 수 있는 선을 넘어
온갖 쓰레기 짓을 한 전남친이 나로 인해 슬퍼하길 바랐음.
달라진 외모 때문도 있겠지만
말투도 그렇고 성격 자체를 변화하려고 노력했음.
아니.. 사실은 가식 떨었음. 연기했음.
나도 널 정말 사랑해
나도 너 밖에 없고 너랑 결혼할꺼야
너가 날 버렸을때 기억은 다 잊었어
미안해 하지 않아도 돼 라고 연기함.
지금 기분은? 날아갈거 같고 행복함.
이걸 계기로 다른 여자한텐 제발 쓰레기짓 안했으면
여자 우습게 안봤으면 좋겠음
난 이제 번호 바꾸고 잠수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