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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끝날때까지 당분간 정치든 시게든 아예 안 들여다 볼려구요.
게시물ID : sisa_69170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Vitamin좋아
추천 : 4
조회수 : 372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6/03/17 00:14:09
외부와의 전쟁, 그리고 내부적인 경제적 어려움 속에서
어떻게든 혁명 정신을 이어가겠다던 그 절박함에 쫒겨서
과격하다는 이유로 에베르 파를 숙청함으로써
혁명정부와 민중 간의 연결이 단절되는, 이른바 혁명의 동결로 인해
관용파와 기회주의자들에 의해 열월의 반동이 일어났을 때
민중들은 로베스피에르와 혁명정부를 외면하고 아무도 그들을 구하지 않았죠.
 
재미 있는 것은 열월의 반동이 곧 반혁명은 아니었다는 것.
그들조차도 혁명을 지키겠다는 의지가 여전히 있었음에도,
그들이 진정 원했던 것은 부르주아 우의의 부르주아 공화국이었던 것이고,
그 이후에 상퀼로트 시민들의 자력으로 일어난 민중봉기는
가장 민중적이었음에도, 이미 강성해진 유산계급의 힘에 의해 무너져 내렸다는 것이에요.
민중 세력이 꺽이면서 그 반작용으로 반혁명의 분위기가 대두했고
타협과 중용을 견지하던 새로운 총재정부는 무월의 혁명으로 사라집니다.
 
 
반새누리라는 이른바 제3신분들의 꿈을 모아 만들어졌던
더민주당과 민중들이 꿈꿈었던 혁명은 이번 공천 파문으로 동결되었고.
실망한 민중들은 분열하고 이미 더민주당으로부터 단절되기 시작하였죠.
이미 반동은 시작되었고, 돌아선 민중은 투표를 포기하지 않더라도
자신들의 모든 것을 걸고 직접적으로 일어서 그들을 구하지 않을거라 봅니다.
열월의 총재 정부가 그랬듯이 결국은 더 바닥으로 무너져 내릴거라 봅니다.
 
시대변화의 흐름을 역행하기란 어렵기에
우리가 꿈꾸던 혁명이 유예되고 몇 차례의 더 극심한 반동을 경험할 것임에도 불구하고
분명히 새로운 시대의 그날은 오게되겠지만
그 사이 우리는 몇 차례의 피로 얼룩진 봉기를 다시 거져서야 할 것이라 생각되네요.
 
조만간 분위기 반전되고 좋아질것이라 생각하고 예상하시는 분들 계시는데요.
글쎄요. 그것도 비례대표 비리 문제 해결되는거, 앞으로 남은 공천 어떻게 나오는거
지지율 추이 변화들 모두를 끝까지 지켜보고 나서야 판단 가능한 일이지.
다른 분들이 보기엔 지나치게 순결한 진보 지향적이라 할지 몰라도,
난 지금 이 상황을 이렇게 밖에 못보겠고,
또 앞으로 벌어질 일들이 결코 아름다운 회생일 것이라 생각되지 않아요.
알아서들 대의를 위한다며 자진 희생들 해주는데 뭘 얼만큼 노력을 할까요?
타협할 수 있는 지점을 찾아내기만 하면 되는 건데, 타협 작전 계속 되겠지.
 
그렇기에 내 안의 열망은 극도로 사그라 들었고, 
당을, 아니 지지자들을 보면서 어떻게 희망과 미래를 봐야할지 모르겠어요.
그런 분들 나름대로는 이 불씨를 지켜 나가기 위한 절박함과 노력이겠지만,
종종 같은 지지자들을 아둔하거나 극성맞거나 대책없는 사람들로 치부하면서
이제는 이성적으로 생각하라느니 현실적으로 생각하라느니 심지어는 '정상화'라고 까지 하는 거보니
내가 가졌던 신념이란게 더민주 지도부든 당신들한테든 감성의 쪼가리로 밖에 안보이는
정말 하찮고 하찮은 것 밖에 안되었단 생각이 들어서
정치에 대한 혐오감이 생기고 말아서 슬퍼지는 순간이에요.
 
내게선 혁명 같던 희망은 사라졌고,
그럼에도 선거날에는 나름의 합리성을 고려한 신중한 투표를 하겠지만,
더 이상 나는 어떤 신명도 나지 않기에 열심히 뭘 하고 싶진 않고,
또 솔직히 심정으로는 누군가 더 큰 반동으로 사라져 갈적에 힘써 구할지도 장담은 못하겠어요.
진정 그동안 우리가 가졌던 꿈이란 이 코드를 메트리스에 다시 입력하고
조금 업그레이드 된 노예로 돌아가는 것 같아서 이 상황을 받아들이긴 힘들고,
당시에는 이해하기 힘들었던 설국열차의 마지막 결말, 파괴적인 새로운 창조
이제는 조금은 알 것 같아요.
 
투표 날까지는 당분간 오유도 안들어 올 것 같고
정치판도 당분간을 절대 안들여다 보게 될 것 같아서
마지막으로 생각 정리헤서 글 남깁니다.
어차피 잘된거지 뭐. 요즘 취업준비 한창이었는데
별로 쓸모 없는 일엔 이제 관심 안가져도 되게 된 거죠.
누가 그러더만 취업이나 하고서 그러라고.
다들 바라듯이 총선 결과만이라도 좋기를 진심으로 바래요.
그래야 새정연 2부 시작되고 진짜 다시 첨부터 싸우는 한이 있더라도
싸워볼 어떤 미래라도 있겠죠.
그럼 당분간 안녕히.
출처 내 머리속과 마음 속 답답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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