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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로서요 일찍오고 늦게오는 아이들을 보면 미안해요
게시물ID : baby_1304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체지방냠냠
추천 : 19
조회수 : 867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6/03/17 00:4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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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어린이집교사입니다

영아전담이라 만0~2세 아가들만 있구요

현재 만1세 아이의 엄마이기도해요

저희 아이는 8시반에 등원해서 7시반에 하원합니다

오전 오후 당직에 따라서는 더 일찍 가기도 늦게 오기도 하죠

저희 원에서 제일 일찍 오는 아이는 여덟시쯤 와요

늦게가는 아이는  엄마나 아빠 퇴근후니 저희 아이와 비슷하겠죠?

세상이 세상인만큼 아이의 사회생활도 빨라졌고 그에대한 일과의 적응도 당연하다고 생각해요

내 아이도 그러고 있으니.. 여서일지 몰라도 불쌍하거나 안쓰러운 마음은 없어요

솔직히 일하고 들어가 집에서 내몸 하나도 건사못해 먹을것도 대충 노는것도 입는것도 대충일때도 많으니

전문가들 손에 정석대로 보살핌 받는것도 나쁘지 않아요

근데요 그렇게 아이들이 많지 않은 시간에 혼자 남겨친 친구들을 보면 미안해요

보육인원 많아졌다 반발하는데 어차피 내가 봐줄수 있는거 아니면 아이들 적은편이 좋지 않겠어요?

더 많이 집중해서 놀아주고 상호작용해주고 

오히려 다른 아이들 비교 눈치 안봐도 되니 간식도 듬뿍 더 주고

애들 많을땐 힘들어 못해주는 다리비행기 로켓발사 몸놀이 스킨쉽 잔뜩 해주고 얼마나 좋아요

근데 아이들이 몇 안남으면 사실 밀린 행정업무처리하느라 바빠서 아이들은 또 외롭네요..

전화기 들고와서 엄마 전화왔다고 엄마역할 해달라는 아이에게 "응 그래 이제 아빠한테 전화해볼까? 자 이게 아빠야" 하며 인형하나 건네주고 일지를 써야하고

애교부리며 무릎에 올라앉는 아이를 뽀뽀한번 해주고 옆에 내려앉혀두고 기록지를 써야하고

책읽어달라고 들고오는 아이에게 장난감을 가지고 놀라며 소리나는 장난감 하나 건네주고 청소를 해야하고

많아야 한둘밖에 안되는 다양한 연령의 아이를 통합보육해볼 수 있는 

교사로서도 다양한 시도가 가능한 절호의 기회이자 소중한 시간을

이딴 업무나 하면서 보내야한다는게 아이들에게도 미안하고 정부에 화가나고 합니다

덕분에 아이들과 놀아주느라 일거리를 집으로 싸들고 오는 일고 다반사고

그럼 또 내 아이는 집에 와서도 원에 홀로남은 아이와 다를바가 없어지니 이 또한 문제죠

오히려 주변샘들은 적당히 하라고 해요 

늦게 가는 아이들에게 엄마 언제오신대니? 엄마 빨리오세요~해~ 라며 농담치기도 하죠

제가 아이들에게 좀 신경쓰면(이래봤자 교과서적으로 그래야한다고 하는 것들을 실제로 할 뿐인데)

 그래봐야 저만 고생이라고 조언이라면 조언일까싶은 말들을 하시죠

그런 샘들말도 이해는 가지만 마음이 아파요

아이들에게 너무 미안하구요...

많은 육아서적이 말하고 있어요

애착 관계 부모와의 시간 다 중요해요 물론

하지만 결국 양보다는 질이라는게 정설이죠

일하시는 부모님들 어린이집 오래보낸다고 속상해하실 필요 없어요

박카스에 커피투샷을 먹더라도 퇴근하고 집에가서 아이들이랑 딱 두시간만 놀아주세요

한시간정도 적당히 집언일 하시고 난 후에

목욕물에 바디클렌져 좀 짜서 거품왕창 만들어 실컷 물놀이 하고(저흰 욕조가 없어서 김장다라에 해요)

다 씻고 나와서는 이불속에 기어들어가 숨바꼭질하고 돌돌말이놀이도 하고

그리고나서 책한 다섯권정도 읽어주면서 애들 재우면 딱 두시간 정도 걸리네요

그리고 가장 많은 시간 보내는 어린이집이 좀더 질적으로 충족될 수 있도록 더 많은 관심과 행동이 필요해요

그럼 부모도 아이도 모두 행복한 육아가 가능하지 않을까요

저 역시 교사이자 부모로서 보육관련 아고라 서명같은건 꼬박꼬박 하며 건강하고 행복한 아이들이 자라는 세상을 기도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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