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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한편
게시물ID : art_1189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ennui
추천 : 1
조회수 : 314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3/08/24 20:03:46
질투는 나의 힘 -기형도

아주 오랜 세월이 흐른 뒤에

힘없는 책갈피는 이 종이를 떨어뜨리니

그때 내 마음은 너무나 많은 공장을 세웠으니

어리석게도 그토록 기록 할 것이 많았구나

구름 밑을 천천히 쏘다니는 개처럼

나 가진 것 탄식밖에 없어

저녁거리마다 물끄러미 청춘을 세워두고

살아온 날들을 신기하게 세워 두었으니

그 누구도 나를 두려워하지 않았으니

내 희망의 내용은 질투 뿐이었구나

그리하여 나는 우선 여기에 짧은 글을 남겨둔다

나의 생은 미친듯이 사랑을 찾아 헤매었으나

단 한번도 스스로를 사랑하지 않았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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