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38일 남은 이 시점에

성적은 작년보다 더 떨어졌고 
1등급 만들어놨던 국어가
2등급만들어놨던 영어가 
9평때 3.4등급으로 떨어지는 대참사가 일어났지만

그래도 재수를 하길 잘했다

학원 다닌다고 부모님 등골 쏙쏙 빼먹는 못된 딸내미가 되었지만 친구들 대학등록금 걱정할 때 학원비 걱정하는 한 발 느린 딸내미지만


그래도 재수를 하길 잘했다 


재수학원 다니면서 정말 인생에서 몇 못 만나는 참된 선생님도 만났고

힘든 시절 함께 겪은 정말 소중한 6개월 친구지만 6년친구같은 네명의 친구들도 만났고 

같은 반 친구들도 서로 경쟁자가 아닌 서로 동반자처럼 함께 나아갔고

제일 중요한 건 사람을 구별하게 되었다

항상 말로는 친구 친구 하던 애들이 누군지를  정말 나를 친구로 생각하는 애는 누군지를 

알게 되었다



전자보다 후자가 훨씬많은건 내가 인생을 정말 잘살았다는 거겠지

누가 그랬던가 진정한 친구 세 명만 있으면 그 인생은 성공한 거라고

.나는 이미 성공한 인생을 살고있다
진정한 친구가 세명은 커녕 열명넘게 있으니까



수능 150일 100일 50일 육월모의고사 구월모의고사 중요한 멘탈흔들리는 날마다 꼬박꼬박 장문의 문자릉 보내주는 고마운 ㄱㅎ



항상 엄마보다 더 잔소리 심하지만 누구보다 날 걱정해주고 신경써주는 타지역에서 우리학원까지 내가 좋아하는 주전부리들 잔뜩 포장해서 택배보내준 ㅎㅇ이


꼭 자기랑 같이 서울에 있는 대학 다니자고 내가 공부안하면 너무 속상하다고 정말 잘됐으면 좋겠다고 진심으로 말하며 서울에서 내려올때마다 뭐 가져다주고 기프티콘보내주며 먹고 힘내라는 ㅇㅇ


힘들지?먼저 연락와서 잠시 만나자 니가 제일 좋아하는 치킨 사줄게 넌 내 소중한 친구니까 잘할거라는 ㅅㅇ이


나랑 노는거 정말 좋아하면서 너 공부해야되니까 수능끝날때까지 연락안한다고 수능 잘치고 수능끝나면 죽을준비하라는 ㅊㅇ이


평소에는 백치미 풀풀 풍기면서 항상 내가 챙겨줘야만 했던 친구가 단톡에 얘들아 보고싶다 한마디에 바로 전화와서 무슨일있냐며 요즘 많이 힘드냐며 얼마 안남았으니까 힘내라고 너없으니까 애들끼리 만나도 너무 재미없다며 이제는 날 챙겨주는 ㅈㅅ이


별로 많이 친하지도 않았고 그리 잘해주지도 않았는데 카톡 상태메시지보고 바로 장문의 카톡으로 연락와서 열심히 하라고 수능 끝나고 밥사준다며 응원해주는 ㅈㅇ이



중간에 전학가서 함께한 시간이 길지 않은데도 내가 생각날 때마다 연락와서 열심히 하라고 같이 서울에서 놀자며 기프티콘보내주던 ㄱㅇ이


항상 공부해라는 말을 달고살면서 무뚝뚝하게 굴지만 사실 날 많이 생각해서 그러는 ㅇㅈ


내 생일날 기대도 안했는데 학원 앞까지 케잌들고 찾아와서 깜짝파티해준 ㅎㄱ이



평소에는 너무 바빠서 잘 보지도 못하는데 내 생일이라고 재수생힘든데 얼굴도 못보면 안되지 않냐며 
만사 제치고 나보러와선 내 손꼭 잡아준 ㅈㅇ이


시크하기 그지 없으면서 내가 단톡에 보고싶다 힘들다 칭얼댈때마다 항상 제일 먼저 나도 보고싶다 답해주고 내가 보자하면 당연히 봐야된다고 딴애들은 안되도 너는 된다는 ㅈㅎ



정말 친했다가 연락 안한지 오래됐는데  먼저 연락와서 공부법 가르쳐주고 밥사준다고 나오라하던 ㅎㅈ이



힘들다 할때마다 전화와서 고민상담 한시간 넘게 해주고 개그쳐주는 ㅈㄱ이 

이렇게 좋은 친구들이 나는 정말 많다

물론 친구라고 친하다고 믿었는데  내가 연락안하니까 쌩까는 친구도 몇명있지만

그래도 얻은게 더 많은 재수생활이다



이제 성적만 얻으면 된다!

열심히 해서 나를 믿어주는 사람들의 기대를 충족 시켜야지 스스로 자극이 필요한 지금이지만  이렇게 기댈수 있는 친구들이 있다는게 내 제일큰 자랑거리다!

열심히 해서 꼭 인서울 해야지 꼭 목표를 이뤄야지

스스로 다짐하겠습니다!


공부하다가 친구들이 너무 고마워서 고마운 마음에 적어봤어요 ㅎㅅㅎ   
  고 3들 n수생들 모두 힘내자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