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제 인생에 스토커 외의 최고의 생명의 위협을 느낀 경험담입니다..
지금 도 그때만 생각하면 철없고 바보같은 저와 그때 그대로 아무것도 안했으면
무슨일을 당했을지 생각만 해도 끔찍합니다....
멀쩡하게 살아있는걸 정말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때는 2002년 월드컵
벌써 아주 오래되어 버렸네요.......
저는 그때 한국에 있었습니다.. 십대였고 어렸지요..........
나쁜사람 별로 안만나 봤고 세상 무서운걸 하나도 모르는 아이였습니다..
저는 그날 밤 친구들과 종로에 있었어요...
거리에? 커다란 화면이 달려있고 정말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축구를 관람하고 있었죠...!!
바로 이탈리아 전 이였어요.. 안정환이 역사적인 골인을 해서 이긴 그 날!!!
지금도 그때 경기를 생각하면 온몸에 전율이...
너무너무 행복하고 우리나라가 자랑스럽고 뿌듯해서 눈물이 났습니다..
종로는 축제 분위기로 정말 난리도 아니였더요
모르는 사람끼리 얼싸 않고 다들 너무 행복해보이고 저도 행복하고 다들 기뻐하고...
같이 갓던친구들은 술마시러 간다고했고 저는 저의 절친이 신림동에 살았기 때문에
너무 기분이 좋아 혼자 집에 있는 친구에게 연락하고 같이 술 마시자고 했습니다.
머 그게 실수였지요..
친구집까지 택시로 얼마 안된다고 생각하고 택시를 잡는데.. 택시가 없는겁니다 ㅜㅜ
참고로 저는 그때 복장이 아주 타이트한 빨간 티셔츠에 빨간 두건을 쓰고 빨간체크 미니스커트를 입었어요.
ㅎㅎㅎ 부끄럽군요.....거기다 머리는 완전 금발..........
여튼 그렇게 길에 서있는데 막 차들이 태극기 달고 태극기 흔들면서 서로 막 반갑게 인사하고
빵빵 거리고 다니고 그랬어요
그러면서 길에는 택시가 전혀 없는데서 비슷한곳이면 서로 막 태워주고 그러더라구요...
평생 그런날 은 저도 처음이엿어요..
먼가 길거리 모든사람이 애국자이고 모두 서로 사랑하고 나쁜사람 하나도 없는날..
그때 갑자기 제앞에 오토바이가 서더군요...
머리에 헬멧을 써서 얼굴은 안보이는데 등에 태국기를 달고 있는 남자였어요.
그놈의 태국기 덕분에 상당히 신뢰감이 들더라구요
<어디가세요? 태워드릴께요>
이러시길래
<죄송한데 신림동 까지만 태워주실수 있나요>
<가깝네요 물론이죠 이렇게 조은날>
저는 그렇게 덥석 그 오토바이를 타버렸습니다 ㅜㅜ
진짜 바보 ㅜㅜㅜㅜㅜㅜㅜㅜ 누가봐도 바보... 부모님 죄송해요........
한참을 타고 가는데 길 잘 모르는 제가 봐도 길이 좀 이상한거예요
<저기요 신림동 가는거 맞나요?>
라고 물으니까
<신림동 금방같요 동네에서 잠깐 드라이브나해요>
라고 하더군요.........
드라이브는 무슨 ...빨리 데려다 주지 라고 생각했지만 여기서 뭐라가 했다가
진짜로 납치 당하는 수도 있고... 얻어 타는 입장이라 그냥 좀 기다렸어요
(전혀 아직 의심안함 정말 바보임)
사실 오토바이는 그때 생전 처음 타봤음 ㅜㅜㅜㅜㅜㅜㅜㅜ
그래서 더 무서웠어요...
근데 한참? 을 가는데 아무래도 길이 이상해요 사람이랑 차가 점 점 보이지 않아요..
엄청 불안해서
<어디가시는건가요>
라고 물어도 대답이 없어요 ㅜㅜㅜㅜㅜ
보다보니 이아저씨가 고속도로?? 같은걸 타는거예요
신호가 하나도 없는 막 달리는 길??
그순간 그제서야 깨닳았죠...
이건 아니다........이건 굉장히 위험하다 정말 아니다...
머리가 혼란이 오고 눈에는 눈물이 나기 시작하는데
그남자가 어마 무시한 속도로 달리기 시작하는거에요 ㅜㅜㅜㅜㅜㅜㅜㅜㅜ
아 이대로 사고나서 죽거나 납치당해 죽는구나.........
죽긴 죽어도 이대로는 못죽겠다.................
표지판을 봤는데 경기도 쪽이였던거 같아요...
별 생각 다하면서 끊임없이 말을 걸었어요
<대체 어디로 가세요 잠깐만 드라이브 하자면서요>
대답없음...
그래고 아련하게 그냠자의 술냄새가 풍겨오더군요
아 이사람 술까지 마셨어...
그걸 아는 순간 정말 아 내가 진짜 잘못살았구나...
그순간 다른 수단을 찾지 않고 모르는 사람 오토바이를 타다니.....
정말로 정말로 후회를 했어요.....
그순간 갑자기 어떻게든 이 오토바이를 세워서 이 아저씨를 정신차리게 해야겠다
이런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막 토할꺼같아요 속이 않좋아요>
이러니까 살짝 동요를 하더군요..
아 이거다 싶었어요...(이정도 밖에 머리가 안돌아감 ㅜㅜ)
<지금 토하면 안돼 참아봐 >
<미칠거같아서 막 올라와요>
<여기서 세우면 위험해 안돼>
<으윽...>
역시 자기 등뒤에서 토하는건 싫었나 보더라구요......
그때 마침 주유소가 나타났어요!!!!!!!!!!!
그아저씨는 주유소앞에다 오토바이를 세웠죠..
*(지금 생각하면 왜 거기다 세웠는지 좀 의문임......)
저는 세워지자 마자 미친듯이 안으로 뛰어 들어갔어요
건장한 남자 세분이 앉아 계셨어요 ㅜㅜ 정말 다행임......
그분들에게
<살려주세요!! 남치당했어요!!! 으어허어어어엉ㅇㅇㅇ>
하고 설명도 못하고 주저 앉아서 엄청 울었어요
셋이서 처음엔 당황하더니 밖에 아저씨를 보고 둘이서 나가더군요...
저는 울고 정신없이 그냥 있었어요..
둘이 다시 돌아오고
그중한명이 주유소 사장 아들? 인데 안심하라면서... 그사람 갔다고 집이 어디냐고...데려다 준다고...
그래서 경기도면 그때 집이 수원이였는데..수원이 더가까워서 수원으로 데려다 달라고 했어요..
그래서 그 주유소 사장 아들???이 멋진 스포츠카 같은거에 절 테워서 수원집까지 태워줬어요.....
전 아직 충격에 벗어나지 못해서 차안에서도 멍히 있었네요....
지금생각하면 또라이 같이 또 모르는 사람차를 탔어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경찰이라도 불러달라고 하지 전 정말 바보였나봐요.
다행이 그사람은 정말 착한 사람였고.. 그냥 집에 데려다주었어요 ㅜㅜ
근데 전 워낙 정신이 없어서 전번도 못 물어보고 그냥...감사합니다 하고 집에 갔네요...
그분이 만약 오유를 한다면 ㅜㅜ
이자리를 빌어 정말 감사했다고 생명의 은인이셨다고 정하고 싶네요 ㅜㅜ
그와중에 그분은 훈남이였던 기억이.........
근데 대체 절 태우고 고속도로까지 타고 그사람은 뭘하고 싶었던걸까요?
정말 드라이브만 하고 곱게 데려다 줄려고 했던것인 걸까요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