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습이란 무엇일까? 해당 문화가 도덕적 으로 큰 결함이 있거나 사회에 큰 해악을 미칠 때 악습이라고 부른다. 나이 문화는 후자의 악습에 속한다. 악습이라고 판명되면 아무리 오래된 문화라도 제거해야 한다. 아즈텍 제국의 인신공양은 수천년에 걸쳐 진행되엇다. 수천년 문화지만 그걸 부활시키고자 하는 사람은 없다. 악습이기 때문이다. 나이 문화 또한 마찬가지다. 일부는 서양이 앞서서 나이문화가 문제라는 생각을 하는데, 전혀 다르다
나이문화는 어떤 해악을 미치는가? 세대갈등? 이정도면 나쁘나 아직은 아니다. 이 해악은 대한민국의 경제 자체를 좀먹을 수준에 이르렀다. 현재 발생하는 경제 문제의 믿바닥에 나이 문화가 깔려있다면 믿겠는가? 명예퇴직의 원인이 나이문화라는 주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IT 업계의 문제가 나이문제때문이라는 건? 이공계 기피가 나이문제가 원인이라면?
놀랍게도, 이건 진실이다. 명예퇴직이 단순히 회사가 어려워서인가? 아니다. 왜 20대는 안짤리고 40대가 짤릴까? 40대가 나이가 많기 때문이다. 그리고 나이문화가 자리잡고 있는 대한민국이기 때문이다. 개개인의 업무 능력차이는 현존한다. 어떤 사람은 40대인데 과장이고 어떤 사람은 30대인데 부장이 된다. 능력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이러면 무슨 일이 일어날까? 부장은 과장보다 윗사람이다. 과장을 이끌고 업무 지휘를 해야 할 사람이다. 문제는 과장이 나이가 많다는 데 있다. 한국 나이 문화에선 거꾸로다. 과장이 윗사람 대우를 받아야 하는게 한국 나이 문화이다.
이러다 보니 부장의 입장에선 나이많은 과장이 달갑지 않다. 상사 노릇해야 하는데 윗사람 대우를 해줘야 하는게 싫은것이다. 그렇다고 아랫사람 대우하면 한국에선 예의도 없는 사람 취급을 받는다. 그래서 회사가 가서 40대 과장에게 이야기 하는거다. 나가라고. 나가라는 말은 좀 직설적이니 돌려서 말을 한다.명예퇴직하라고. 40대 과장의 죄는 별 거 없다. 잘나가는 어린 사람이 회사에 있다는 거 뿐이다. 그는 여전히 일할 수 있고 회사에 수익을 창출 할 수 있다. 아이디어를 낼 수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를 직원으로 둘 순 없다. 30대 부장이 불편하기 때문이다.
이 40대가 명예퇴직으로 나와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아무도 받아두지 않는다. 나는 예전에 50대 프로그래머가 있는 MS를 보고 부러워한 적이 있다. 그게 가능한 이유는 뭘까? 외국은 나이 문화가 없기 떄문이다. 아무리 50대가 부하직원이고 20대 상사라도 회사 굴러가는데 문제가 없다. 하지만 한국에서 이건 불가능한 일이다. 40대가 능력이 좋으면 뭐하나? 40대에 맞는 직책의 윗사람으로 채용할 수 없으면 아무도 그를 취직시켜주지 않는다.이게 이공계의 문제고 IT 업계의 문제며 대한민국의 문제다. 개발 능력이 있으면 뭐하나 관리자보다 나이가 많은데? 결국 40대 프로 개발자들은 치킨이나 썰고 있다.
IMF 이전엔 괜찬았다. 연공서열제를 만든 사람이 머리가 나뻐서 만든게 아니다. 연공서열로 자동승급해야 이런 나이문제가 해결되기 때문이다. 이 비효율은 어디서 극복하느냐? 야근. 대한민국이나 일본에서 야근수당 잘 안주는게 그런 이유다.20대때 회사를 위해 젊음을 바쳐라. 대신 회사가 노후보장 해주겠다. 어차피 회사 잘되면 노후보장이 되니 젋어서 일하는게 낮지 않느냐. 회사가 발전하면 노후도 평안해진다. 동양의 젊은이들은 이런 보상이 있었다. 그래서 야근수당없는 초과근무를 심심하면 받아들인 것이다. 하지만 IMF가 터지고 일본의 장기불황이 터지면서 이 스토리는 비극으로 막을 내렸다. 지금 야근수당 안주면 불법근로다.
결국 유일하게 남은 연공서열제, 공무원으로 수재들이 몰리고,자영업은 포화상태라 지하경제는 폭팔한다. 이 포화상태가 터지는 순간 한국은 지옥행 특급 열차가 예약되어 있다. 이 모든 문제의 근본에는 나이문화가 있었다.이미 사방팔방에서 나이 문화는 무너지고 있다. 괜히 반말 문화 DC가 인터넷 최대 커뮤니티가 아니다. 이미 존댓말의 구분은 모호해지고 있다. 과거 쓰였던 극존칭인 하요체 등이 사극에서나 볼 수 있는 문화가 된 것이 그런 흐름을 반영한다.
당신이 40대에 은퇴하고 싶은가? 나이 문화를 지지하라. 나이 문화는 경험으로 하던 농경 시대의 낡은 유산일 뿐이다. 이제는 정말로 실력 위주의 사회가 될 것이다. 나이 많아서 어따쓰게? 실력이 있어야지. 아니면 일본처럼 불황에 시달릴 것이다. 수명의 증가로 한참 일할 수 있는 나이인 40대가 일을 못하니 경쟁이 되나. 스티브 위즈니악 40 이후에 이룬 일을 찾아보라. 그리고 한국에서는 위즈니악이 치킨을 썰겠지. 이런 상황에서 경쟁에서 이길 수 있는가? 이기는게 이상한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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