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긴 금요일 오후.
점심시간이 훌쩍 넘었는데 뭐 먹을지만 한참이나 고민중이고
일은 일대로 안 풀리니 잠깐 제쳐놓고 인트라넷 들어가서 다른 부서로 옮길 수 있나 찾아보고 있고
며칠 전에 상사가 히스테리 부린 것 때문에 아직도 기분 나빠서 말 걸기도 싫고
일 끝나고 여사님이랑 오랜만에 저녁데이트를 하려니 한국서 친구가 왔는데 시간이 안 된다고ㅡ 저녁은 혼자 해먹으라고 하시네요.
이직할 생각하면서 몇 주 전에 면접을 봤는데, 결과가 나오려면 한참 기다려야되는걸 알면서도 이메일 창을 띄워놓고 "새로고침, 새로고침."
점심 먹으면서 맥주 한잔을 때릴까 고민을 했는데 내사과에서 그러면 안 된다고 방침이 떨어지는 바람에 걸릴까봐 조마조마.
시간은 겁내 안 가고.
에휴 모르겠다. 집에 가서 술이나 먹고 여사님 기다릴까 고민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