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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워프 - 뜻밖의 출정
게시물ID : sisa_69357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빚은사랑
추천 : 1
조회수 : 427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6/03/19 14:3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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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드워프족은 오크족과의 오랜 전쟁으로 지쳐 있었다 
간혹 몇 영웅들이 오크족을 상대로 한 큰 전투에서 적에게 피해를 입히기도 했으나 
대부분의 전투에선 학살에 가까운 참패를 거듭하고 있었다 
이에 드워프족의 원로들은 용사들을 불러 그 책임을 묻고자 했다 
하지만 원로들은 전투에 나가 본 적이 없었으므로 
황야를 떠돌던 오크족 한 무리를 불러와 드워프족 패배의 원인을 물어보았다 

 - 드워프들은 오크족에 비해 체구가 작아 전투에서 불리합니다  

 오크의 조언에 고개를 끄덕이고 원로들은 가장 체구가 작았던 채믈린을 추방했다 

  - 채믈린을 추방하면 안 됩니다 
그는 오크족의 야전 사령관 정크의 손목을 잘라낸 영웅입니다 
부디 오크족의 조언에 귀기울이지 마소서!  

전투에 참여했던 드워프 병사들이 입을 모아 반대하였지만 원로들은 꿈쩍도 안 했다 

 - 그렇게 위대한 영웅이라면 왜 지금까지 전쟁에서 드워프들이 지고 있겠는가? 그의 체구가 작다는 지적은 사실 아닌가? 장수는 체구가 커야 한다!

 오크들의 조언은 이어졌다 

 - 드워프들은 팔이 짧음에도 불구하고 짧디 짧은 손도끼로 전투를 합니다 오크들처럼 큰 칼을 휘두를 장수가 필요합니다  

오크들의 조언에 원로들은 다시 고개를 끄덕이고 손도끼를 만들던 대장장이를 추방했다 

그리고 조언한 오크들에게 큰 칼을 만들어 달라고 부탁했다 

 일선에서 싸우던 드워프들은 항의했다 

 - 오크들의 칼은 저희가 휘두르기에는 너무 깁니다 수만 년 역사 동안 드워프 영웅들은 손도끼로 전투를 치러 왔습니다 오크들에게 대장간을 내어줘선 안 됩니다 

 하지만 원로들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 손도끼가 오크의 칼보다 강력했다면 왜 지금 드워프들이 동굴에 숨어 오크들을 피해 도망다녀야 하는가? 

 오크들의 조언은 계속 이어졌고  드워프들 중 가장 열심히 싸운 용사들은  작아서, 수염이 너무 덥수룩해서, 너무 무모하도록 용감해서 모두 전장에서 쫓겨났다  

드워프들은 오크족의 옷을 걸치고 오크족의 칼을 들고 심지어 오크족이 타던 이리를 타고 최후의 전투에 나섰다  

많은 드워프들이 불만을 터뜨렸지만  평소 전투에 나선 적은 없이 웅변가로서 대중을 선동하던 드워프인 찰린이 말했다

 - 지금은 드워프들이 뭉쳐야 할 때다 불평불만은 전투가 끝난 뒤 해도 늦지 않다  

드워프들은 찰린이 한스의 오른팔이며 한스가 물러난 대장군 제임스에게 앙심을 품고 있다는 사실을 다 알고 있었지만 

 결국 드워프 군대는 오크의 옷을 입고 오크의 칼을 차고 오크의 이리를 탄 채 출정하고 있었다 

 출정하는 군대를 높은 대에서 바라보며 원로가 한탄했다  

- 드워프는 오크보다 작아서 오크의 옷이 안 어울리고 오크의 칼이 너무 길며 오크의 이리를 잘 다루지 못하니 전쟁에서 이길 수가 없겠구나...  

원로의 한탄 아래로 손도끼로 오크 한 분대를 몰살했던 채믈린이 대열의 맨 끝에서 오크 칼을 들고 이리 뒤를 따라 부지런히 뛰어가고 있었고

 오크들의 이리를 포위하고 용맹하게 달려들던 드워프들의 전통적인 맷돼지들은 동굴 속의 우리에서 여물을 먹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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