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초밥집 발견
기본코스 12피스
된장국, 초생강, 간장, 물 그외엔 아무것도 없습니다.
간장이 좀 독특하던게
일반 간장이 아니라 가다랑어(추정) 특유의 감칠맛과 향이 느껴지는 염도가 낮은 간장이었습니다.
와사비는 당연히 생와사비입니다.
와사비 조각이 살짝 씹히는 식감과 향, 은은한 달달함 모두 갖춘 제대로된 와사비였습니다.
이곳은 눈앞에서 초밥을 만드시면서 손님에게 한조각씩 대접합니다.
먹는 속도에 맞추어 정말 갓 만든 초밥을 먹을 수 있습니다.
장인분이 최근 밥이 잘 안되어 스트레스 받으셨다는데
오늘 밥이 너무 잘되서 기쁜데 손님이 없으시다고 한탄하십니다...
매상을 많이 올려드려야겠죠!
그럼 시작합니다!
1. 광어초밥
활어인듯 식감이 엄청납니다.
굉장히 탄력있는데 부위가 몸통쪽이 아닌듯 동그랗게 생겨서 식감이 정말 엄청났습니다.
광어는 흔히 먹는 초밥인데, 특별한 맛은 아니었지만 흠잡을 곳 없는 만족스러운 광어초밥이었습니다.
2. 숭어초밥
광어보다는 탄력은 훨씬 덜합니다. 하지만 무언가 쫀득하다는 느낌이 드는 감칠맛과 식감이 있습니다.
두툼한데 쫀득하니 앞서 먹은 광어와는 반대의 매력이 느껴집니다.
3. 연어초밥
두툼한 연어초밥입니다.
추가로 숙성을 더 시킨듯, 연어회를 먹을 때와는 차원이 다른 감칠맛이 있었습니다.
육질은 탄력이 있다기보다는 연어특유의 기름지면서 부드러운 맛과 초-밥의 달달하면서 미약한 산미가 어우러져 정말 부드럽게 넘어갑니다.
입에 넣고 몇번 씹으니 저절로 넘어가서 아쉬운 맛.
광어 - 숭어 - 연어의 순으로 은은한 단맛이 점점 진해지며 탱글함에서 쫀득함으로 넘어갑니다.
4. 생새우 초밥
연어에서 쫀득한 달큰함의 절정을 느꼇다 생각했는데 아니었습니다.
연어 이상으로 달아요. 연어보다는 기름이 적어 담백하지만 살의 단맛은 더욱 뛰어납니다.
이전 초밥들에 비해 와사비가 조금 더 첨가된 듯.
새우살의 쫀득한 단맛과 와사비향이 너무나 잘 어우러지는 맛입니다.
5. 다시 광어 초밥(숙성? 예상)
다시 광어가 나와서 의아해 했지만 맛이 전혀 다릅니다.
앞서 먹었던 광어와 식감과 맛이 달라요.
대광어의 몸통부분을 두껍게 썰어 숙성시킨 듯 살의 탱글함은 덜했지만 더욱 부드럽게 씹히고 감칠맛이 향상되었습니다.
부족한 식감은 두께로 조금 보완한 듯 합니다.
6. 한치
한치에 칼집을 넣은뒤, 토치로 아주 살짝 그슬려서 꽃잎처럼 일어난 모양입니다.
저 꽃잎모양이 씹을때 혀에 계속 겹치면서 굉장한 식감을 만들어 냅니다.
혀에 착 감겨오면서 느껴지는 꽃잎의 오돌도돌한 느낌이 너무 좋았습니다.
7. 광어 Lv.3
이번 광어는 앞서 먹었던 광어들과는 또다른 맛입니다.
아랫지느러미쪽 뱃살인듯 기름이 있어 고소하며 지느러미쪽 특유의 오독오독한 식감도 있습니다.
대광어라 그런지 지느러미 부분임에도 두께가 상당하여 두툼합니다.
8. 계란초밥
아직 반정도밖에 못왔는데 왜 갑자기 계란이지? 라고 느꼈던 계란초밥.
하지만 먹을수록 납득하게됩니다.
앞서 먹은 초밥들은 생물 특유의 자연적인 단맛을 극대화 한 초밥들이고
이후의 초밥들은 강력한 개성을 가진 강한 맛의 초밥들 입니다.
그 경계에 있는것은 이 계란!
이 초밥을 얕보았지만 개인적으로 가장 크게 뒤통수를 맞은 놈중 하나였습니다.
계란의 부드러움 외에도 달달하지만 너무 달달하지 않은 단맛, 그리고 계란에선 느낄 수 없는 엄청난 감칠맛이 들어있었습니다.
예상컨데, 계란의 조리과정에서 다시마 우린것과 특별한 것을 첨가한듯합니다.
또한 살짝 생선의 감칠맛이 나는데 이것이 계란에 첨가된건지 간장에 있던건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특이점은, 계란, 초밥, 간장 외에도 중간의 조그만한 김까지 너무 잘 어우러져 모든맛을 느낄 수 있었다는 점.
사장님이 먹고난뒤, 우리집은 계란초밥이 굉장히 유명하다고 자부심이 가득담긴 목소리로 자랑을 하시는데
절로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 맛이었습니다.
9. 숭어 소금초밥
이번초밥은 앞서먹은 숭어와 같은생선이라 믿기지 않을 정도로 다른 맛입니다.
숙성을 한듯 더욱 쫀득거리는 숭어에 레몬즙을 살짝 뿌리고, 소금으로 감칠맛을 더욱 이끌어 냅니다.
장인분이 간장을 찍어먹지 말라십니다.
처음 입에 넣은 순간 짜릿한 레몬향이 반기고 그다음 쫀득거리는 생선을 씹을수록 베어나오는 감칠맛이 소금에 의해 더욱 극대화됩니다.
먹어보기 전까진 상상이 안되는 맛인데... 지금 다시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입에 침이 고입니다...ㅠㅠ
10. 연어 타다끼 소금초밥.
이놈도 엄청납니다.
두툼한 연어초밥에 토치로 살짝 지방을 녹여 준 뒤, 레몬즙과 소금으로 마무리 한 초밥입니다.
지방이 녹아서 그런지 맛이 훨씬 노골적이면서 풍부하고 마찬가지로 레몬과 소금이 생선의 맛을 잡아주며 이끌어냅니다.
설익은 부분에서 살짝 비릿한 향이 있지만 레몬의 상큼함이 잘 잡아주어 절대로 기분나쁜 비릿함이 아니었습니다.
다만 예민하신분들은 취향을 좀 타겠네요.
생선 구이의 고소함?과 쫀득한 숙성연어의 감칠맛이 동시에 느껴지면서 레몬향이 잡아주는... 맛인데
이 또한 먹어보기전까진 상상이 잘 안되는 맛이지만 입에 넣자마자 눈이 동그래졌습니다.
11, 12. 참치 절임 덮밥 (2피스)
이 가게의 자랑거리중 하나인 참치절임 덮밥의 미니버전입니다.
특별한 비법 간장소스에 살짝 절여 다랑어 특유의 부드러움과 맛이 더욱 달달한 맛으로 변했습니다.
간장소스인데 염도가 낮아 짜다는 느낌은 전혀 받지 못했고, 특이한점은 초밥위에 간장소스가 촉촉하게 끼얹어져 있고
참기름이 살짝 발라져있어 킥으로 작용한다는 것입니다.
아까미부위를 사용한듯 담백한 살과 달달한 소스의 궁합이 매우 뛰어납니다.
인기가 굉장히 많아 모듬코스 외에 단품메뉴로 참치절임 덮밥이 존재할 만큼 잘팔린다고 합니다.
12피스 코스메뉴는 끝났는데... 너무 맛있어서 맛나게 먹었던 초밥 몇점을 추가주문했습니다.
+너무 맛있었던 숭어 소금초밥 2pc 추가!
일행과 한조각씩 나눠먹었습니다.
+ 계란초밥 4pc 추가! (먹느라 사진을 못찍어서 재탕...)
추가금이 너무 저렴한데 비해 맛이 뛰어나 2피쓰씩 나눠먹었습니다.
장인분이 이거 금방 떨어진다고 하시더라구요.
+ 참치 절임 2pc 추가!(이것도 사진재탕...ㅎㅎ)
이것도 한피스씩 다시 나눠먹었습니다.
인당 16피스씩 배불리 먹었네요!
만족도가 굉장한데 비해 가격이 너무 저렴한 편이라. 앞으로 자주 가게 될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