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 1등을 계속 유지하고..
수석졸업을 하며
나름의 인간승리 스토리와
성실하고 바르게 살려고 노력한 뒤에 얻어진 가치관과 인생 철학을 갖고..
모든 사람들의 기대를 받으며 지원한 외국대학에
웨이팅리스트에 오른 후
거짓말처럼 모두 떨어졌죠.
그 후
새로운 마음으로 한국대학 준비를 했는데..
충격때문인지
아니면 충격을 핑계로 한 나태함 때문인지
실패자라는 생각이 들어서인지
미루고 또 미루다가 이제야 발등에 불똥 떨어졌네요
왜 상황이 이렇게되도록 가만히 있었을까 자괴감에 괴로워하다
문뜩 느낀것..
지금까지는 한 학교에서 함께 힘들어하고 함께 미루고 함께 패닉하며
비슷한 처지의 친구들과 같이 호들갑을 떨면서 서로 위안을 얻었었는데..
그 친구들이 모두 외국의 대학으로 나아가 새로운 시작을 할 때
혼자.. 공감을 해 주는 사람 없이.. 함께 패닉할 사람 없이.. 혼자 하는 이 싸움은
너무나도 외로워요.
정말 죽을것만큼 외로워요
친구가 이래서 필요한 것이구나
늘 곁에 잇엇지만 도움이 되는지도 몰랐던 아이들이 없으니
이렇게 큰 구멍이 생기는구나
사람들의 기대에도 미치지 못하고
정체되어 나태해져서 정말 실패자가 되어가는 것 같아 두려울 뿐입니다
무섭고 두렵고 외롭습니다
정말 그만하고 싶습니다
어딘가 시간이 조금 남는다 하시는 분이 계시다면
제게 위로 한마디만 툭툭 던져주실 수 있나요
참 웃기지만 그런 힘이라도 받아
제 자신을 한걸음만 더 나아가게 하고 싶어요
자신감을.. 회복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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