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살고 있는 직장인이구요. 처음 몇 달 빼고는 집에선 음식을 거의 안해먹습니다. 평일은 대충 컵라면이든 뭐든 먹는다고 해도 주말동안은 쌀조차 없는 집에서 라면으로만 먹기힘들어서 배달시켜 먹곤 했는데요. 오늘 치킨이 땡겨서 프렌차이즈 패스트푸드점에 주문했고 아저씨가 배달오셨어요. 보통은 티비소리는 크게 해놓고 방문은 꼭 닫고 현관가서 문열어주곤 했는데 오늘은 아무생각없이 음식을 받고보니 방문이 반정도 열려있더라고요. 그런데 오늘 음식받으면서 지금까지중 처음으로 너무 찝찝해요. 음식받고 카드로 계산하고 아저씨가 현관문을 닫아주는데 그 닫는 순간에 어찌나 온집안을 샅샅이 점검하시는지. 문에 딱 붙어서 문이 완전히 닫히는 순간까지. 바쁘게 눈동자를 굴리며 온 집안을 보던 눈빛이 잊혀지지가 않아요. 괜한 과민반응으로 아저씨를 잠재적범죄자로 보고 있는건지 몰라도. 너무 기분안좋고 찝찝해 미치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