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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맛이 사라져 울적하네요ㅠ
게시물ID : cook_17666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로비스트
추천 : 10
조회수 : 1235회
댓글수 : 11개
등록시간 : 2016/03/20 12:23:39


임신 5주차인 갓 임산부에요
입맛이 없어져 고민이어요ㅠ
제가 좀 먹는 걸 많이 좋아해요. 먹기 위해 살고, 
먹기 위해 운동하고, 먹기 위해 여행하고~~
뭐 그정도로 미식이 인생의 중요한 낙이었는데 
임신했다고 사람이 이렇게 달라지나요ㅠ


최근엔 임신 사실을 알기 전부터 계획해 둔 
제주도 여행을 갔다 왔어요.
계획 할 당시에는 의욕이 넘치다보니;;; 침 꼴깍 해가며 며칠 동안 검색해서
맛집 정보를 엑셀로 만들고~ 동선의 낭비를 막는다고 맛지도도 만들어서 뽑고!
임신 사실 안 뒤에도 "다행히 입덧이 시작 안했나보니 맛난거 먹으러 가자!!!" 했건만
사람 기운빠지게 이놈의 입덧이 가자마자 시작한건지 식욕도 없고 기운도 없고ㅠㅠ
열심히 만든 자료들은 휴지조각됐어요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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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너 뷔페 1번째 접시
원래는 저렇게 한입씩 먹어서 맛을 보고 
두번째부터 달리는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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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너 뷔페 2번째 접시
2번째인데 벌써...가짓수에서 방황의 흔적이 보이지 않으신가요. 첫접시로 해탈..
왼쪽에 빵 씌운 중식 스프만 먹을만 했네요..


20160316_192011.jpg
디너 뷔페 3번째 접시
너무나 좋아하는 달다구리들. 하나 정돈 맛있으리 믿고 담아왔지만 
우와 참 퍽퍽하고 부드럽고 달구나 하는 느낌밖에 못 받음. ㅠㅠ


CYMERA_20160320_094412.jpg
아침 뷔페.. 그나마 전체적으로 덜 느끼해서 먹을만했어요


1458443454643.jpg
제주도 내 유명 흑돼지집. 
여기조차 안갈 순 없다고 주장해서 갔어요
맛이 없는건 아니었는데 평소 2인분 이상 먹을 걸 1인분도 채 못먹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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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키지에 포함된 애프터눈 티세트
참으로 호화로운 달다구리들이었습니다. 무척 촉촉하고.. 달고...달고... 또 달았습니다
허브티가 제일 맛있었어요 ㅠㅠ


CYMERA_20160320_094514.jpg
위의 첫접시만 따로.
얼그레이 쉬폰 케이크도, 피칸파이도, 크림치즈딸기케이크도, 에끌레어도 다 사랑하는건데,
한입 대고는 전혀 손이... 다시 봐도 아깝네요



연애 때부터 기념일에 가자 약속했던 호텔 뷔페라
의미도 깊었구 기대했던 만찬이었는데.. 
온갖 산해진미를 다 떠다 바쳐도
제 몸은 이래도 흥~ 저래도 흥~ㅠㅠ
워낙 못 먹으니까 너무 낯설은(..) 제 모습에 남편이 옆에서 안절부절;;

어떤 맛 어떤 식감을 가진 음식물이 나의 목구멍을 통과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뿐
여긴 어디인가 이자리에 난 왜 있는건가. 난 제주도에 왜 왔을까 생각이 가득하고ㅋㅋ큐ㅠ

점점 심해지는건지 지금은 기름진 고기류 상상만 해도 대뜸 비위부터 상해요
애주가라서 임신 전에는 남편이 저한테 너 임신하고 1년 넘게 술을 참을 수 있겠냐고~
막 놀리곤 했는데 술이 문제가 아니었어요
더 심해질 것 같은데 두렵네요ㅠㅠ
출처 입덧초기 5주차임산부의 혀와 몸뚱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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