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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밍숭맹숭한 밀키스 같은 썰
게시물ID : soda_318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뉸뉴난냐
추천 : 21
조회수 : 3946회
댓글수 : 12개
등록시간 : 2016/03/20 13:51:12
현재 변비로 삼일째 소식이 없으므로 음슴체 

 필자는 다양한 분야의 관심이 많아 마음이 맞는 여러 친구가 있음ㅋ 하루는 중학교 동창회에 갔는데 중학교때 약간 까불고 놀던 친구가 있었음. 가양이라 하겠음. 가양은 공부완 담 쌓고 지냈는데 2년째 공무원 시험 준비 한다고 함. 

 내 옆에 그 친구 그리고 그 친구 앞에 중학교때 애니메이션을 좋아하는 친구가 앉았음. 나양이라 하겠음. 애니메이션 좋아하고 그림 그리는 거 좋아하던 쉬는 시간에도 얌전히 책상에 앉아서 만화책 보던 친구였음. 딱히 절친한건 아니였지만 본인도 만화를 좋아해서 가끔 급식 퍼먹을때 얘기하고 만화책도 빌려보고 그랬음.

 여튼 시작은 그러했음. 가양은 졸업한지 10년이 넘었는데도 아직도 분위기파악 못하고, 간만에 중학교 동창들 만나니 나대는 피가 솟았는지 너는 뭐하냐 얼마버냐 음 내 생각보다 덜 버네 이런식으로 자기 기준 못나가던 애들에게 근황을 물어보는 척 디스를 하기 시작했음. 
(예를 들어 사회복지사 친구에게 얼마 버냐~ 나 아는 사람도 복지사인데 너보다 더 벌더라. 너네 회사 돈 띠먹는거 아니냐~ 이런식) 

 여튼 이러한 대화가 옆에서 부터 나를 지나 앞에 나양에게 넘어갔음.  

"나양아. 넌 뭐하냥? 아직도 만화책 좋아하고 그래? ㅋㅋㅋ 취업은 한거지?"  

나양은 "일하지~ㅎㅎ"하며 웃었음

 "이제 나이도 30인데 만화책은 좀 그만 봐~ 페이스북 보니까 만화책 엄청 많던데 그거 살 돈이면 차 한대 샀겠다."  라고 가양이 말하는데 이 말에 난 불쾌했음. 

앞에 친구를 보니 기분 상한거 같은데 말 한마디 못하는게 보였음. 더 짜증나는건 가양은 나양의 기분이 좋지 않다는걸 알면서도 일부로 그러는거 같았음. 술이 한잔 들어가서인지 모르지먼 화가 올라왔음. 

 "나양은 차에 관심 없으니까 안산거고, 본인이 사고 싶은거 사는데 왜 오지랖이야. " 

 근데 존 짱나게 아오안 가양 멈추지를 않음. 

 "나양아. 너도 막 오타쿠들처럼 피규어 사고 그래? 페북에사 본거 같기도 하고, 그거 졸라 비싸다는데 ㅋㅋㅋ 난 그거 왜 사는지 모르겠다."  

여기서 나양이 얼굴이 빨개졌음. 나양은 피규어가 많진 않지만 있었던 모양임. 뭔가 자기가 위에 있다는 듯 말하는 가양이 꼴베기 싫어서 한마디 하려는데 누군가가 가양의 뒷통수에 꿀밤을 하사하였음. 학교 다닐때 많이 놀았던 친구 다양임. 현재 카센터 사모님이라 하였음. 

 "지가 번 돈으로 뭘 사던 니가 무슨 상관이야. 염병할년아. 니가 쟤 만화책 살때 돈 한푼 보태줬냐? 지랄은..." 

 그 친구에게 한마디 못하는 가양. 나도 옆에서 보태 보내기를 시도했음.  

"최소 돈 안버는 니가 부모님한테 손 안벌리는 나양에게 할 말은 아닌듯 ㅋㅋ" 

 가양은 내 말에 찔렸는지 니가 왜 난리냐며 짜증냈고, 나는 웃으며 가양의 어깨를 툭 쳤음. 

 "농담인데 승질은~ 진담인줄 알았어?!"

 내 말에 울그락 불그락이 되었는데 받아치지 않음. 농담하지마랑~ 하고 넘어갔는데 식사내내 내 말이 짜증났는지, 1차 끝나고 감ㅋㅋ 

 나는 2차에서 친구 나양과 함께 세일러문 트로트 버전으로 신나게 불렀음(사실 나만 신남).

 쓰다보니 사이다는 아니고 밀키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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