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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freeboard_119052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바나나우유♬
추천 : 12
조회수 : 394회
댓글수 : 82개
등록시간 : 2015/12/09 07:57:13
학원에서 사무장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간단히 말해서, 원장이 횡령을 했고 저에게 뒷처리를 맡겼습니다.
제가 입사 하기 전에 교육부에서 2천만원짜리 사업을 위탁받아 진행하던 중이었습니다.
2천만원 중에 재료비로 측정된 것은 900, 그 중에 수업에 쓰인 것은 실질적으로 100? 그보다 좀 넘거나 적을 것으로 보입니다.
나머지는 다 원장이 자기 집에 필요한 물건을 사다 날랐습니다.
제 전임자가 매번 말렸지만 다들 이렇게 하는게 관행이라며 무시했다고 합니다.
연말이 오고 서류 정산보고를 할 때가 오자 원장은 저에게 마트에 전화해서 가짜 납품서, 견적서, 영수증을 받아오라고 했습니다.
부원장은 아이들을 다시 불러서 특강한 것처럼 일지를 속여서 쓰라고, 그렇지 않으면 돈을 뱉어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다들 저더러 서류를 어떻게 꾸며보라고 합니다.
저는 사회 초년생입니다.
놀라서 주변에 이럴땐 어떻게 해야하냐, 도움을 청했더니 원래 국비훈련은 그렇게 떼먹는게 관행이라고 합니다.
일자리가 부족해서 나오면 나만 힘들테니 그냥 참고 다니랍니다.
전 내내 그냥 다니는게 맞는건지 고민했습니다.
유일하게 그냥 나오라고 한 사람은 엄마였습니다.
가난하게 살아도 별 수 없다, 사람은 정직하고 떳떳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당장 집안이 어려워 묵묵하게 다니기로 마음먹었지만 정산서류 쳐다보기도 싫습니다.
그러다가 임검사님 이야기를 베오베에서 봤고, 부당한 상황에서 피해를 보더라도 당당히 옳은 말을 하고, 옳은 행동을 하는 모습을 보고 많은걸 느꼈습니다.
제가 큰 잘못을 하는건 아닐까 무섭습니다.
하지만 계속 거기 다니면 전 같은 문제에 부딪히게 될거고, 그때도 책임은 저에게 올거고, 전 당연한 듯 뒷처리를 해야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살기 싫어서 관두러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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