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두돌 안된 아기가 있습니다.
밖에서 놀고 집에 들어올때 지하주차장에서 신랑이 애기를 데리고 오는데 손을 안잡고 혼자 뛰어오게 하길래
‘주차장에서는 애 손잡고와야지 혼자두지 말라고 했잖아’ 라고 신경질적으로 말했어요. 전에도 몇 번 말했는데 또 그러나 싶어서요. 평소에도 한번 말하는걸로 잘 안듣고 몇 번 얘기해야 들은척이라도 해주는 사람이라 그동안 쌓인게 많았네요 저도.
그랬더니 위험한데 아니고 내가 다 봤어 라고 하더라구요.
그러고 넘어가는 줄 알았더니
집에 와서 계속 짜증을 부리고 신경질을 내길래 듣고있다가 애 목욕시키고 나와서 한마디 했어요.
오빠 근데 아까 한 말 좀 기분나쁘네. 라고 했더니
니가 먼저 기분나쁘게 해서 그랫다!! 라고 성질을 내더라구요
그때부터 싸움이 시작되었어요.
아니 무슨말이 기분이 나빴냐고 내가 그럼 어떻게 말해야되냐고 하니 그건 니가 알아서 하라고 되받아 칩니다.
그래서 제가 그럼 그때 말을 했어야지 왜 이제와서 나한테 성질을 내냐고 그랬더니 그땐 그냥 참아야지 하고 넘어갔는데 집에와서 생각해보니 기분이 계속 나쁘더랍니다.
그래서 제가 말햇어요. 그럼 다음부터는 기분나쁜 일 있으면 그때 당시에 말을 하기로 하자 라고 랬더니 그냥 그만 말하랍니다
자기 화났으니까 내일 말하자고. 내일까지 질질 끌기 싫어서 그냥 지금 대답하면 안되냐고 그랬더니 계속 내일 말하라고 오늘 말하기 싫다고만 합니다.
저도 지기싫어서 그냥 알았다고만 하면 되지 왜 내일까지 끌고 가려고 하냐. 라고 계속 옥신각신 하다가 신랑이 폭발합니다. 너 지금 나랑 끝까지 가보자는 거냐고? 이럽니다
그러더니 애기를 방에 가두고 와서는 앉아있는 제 머리통을 꽉 잡더니 씩씩 거리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지금 때리려는 거냐고? 그랫더니 때리고 싶다고 합니다. 애가 울면서 나와서 저한테 안겨서 결국 상황은 종료됐는데 저한테 알사탕 하나 엄청 쎄게 던져서 꽤 아프게 맞았어요.
그리고 다음날에 얘기좀 하자고 해서 이야기하니
기분나쁠 때는 그때 말하기. 합의를 봤습니다.
그리고 폭력은 절대 안된다고 말을 했더니 그건 니가 그만하자고 할때 안그만두면 어쩔수 없답니다. 여기서 합의가 안됐어요.
그래서 아니 어떤 상황에서도 폭력은 안되는거아니야? 라고 했더니 자기도 화나면 어쩔수없답니다.
그냥 그만하자고 할 때 그만하라고만 합니다.
그리고 그만하자고 할때 안그만두고 자기가 폭력써도 자기가 잘못한거 아니랍니다. 안그만둔 제 탓이랍니다.
언젠가 한번 너 뒤지게 패고 경찰서 갈 것 같다고 까지 말했어요.
미안하다는 말도 절대 안한다고 합니다.
작년 말에도 한 번 이사람이 사소한걸로 화가나서 막 물건 던지고 부시고 하길래 제가 한 번 똑같이 해줘보려고 화가 미친듯이 나서 소리치고 밀쳤었는데
이사람이 절 잡고 완전 거실에 패대기치듯이 해서 발가락 골절되서 깁스도 한달이상 한 적이 있습니다.
평소에도 화가나면 찢고 부시고 저번에는 패드에 강화필름 붙이다가 잘 안되니 필름을 다 부셔버리면서 버려서 남은 조각이 발에 박힌적도 있어요. 벌금 고지서 보고 열받아서 고지서 북북 찢어서 쓰레기통에 버리더라구요. 차를 타고 가다가도 화가나면 악셀을 붕 밟아서 무섭게 합니다. 만삭때도 차에서 말다툼 하다가 악셀을 쎄게 밟아서 붕 가더라구요. 정말 무서웠어요.
이 모든 화가 회사탓이라고 합니다. 회사에서 받는 스트레스가 너무 극심하다고 합니다. 회사 그만두면 자기 화낼일도 없으니 내가 그만둘 수 있게 저보고 돈 벌라고 합니다.
저도 애가 어린이집 가고나면 돈 벌 생각인데 그때까지 기다리고 참는게 넘 힘들고, 폭력을 쓰는게 무섭습니다.
어떻게 해야할까요...?저도 평소에 싸우면 일이 커질걸 알기에 사소한 짜증이나 맘에 안드는 점들 다 참다가 어제 한 번 이야기좀 해보려고 말했다가 못참은거로 이렇게 무서운 싸움이 되는데..
사실 이제 사랑도 없고 애를 위해서 엄마 역할만 제대로 해주고 아이한테서 한 부모를 뺏지 말자라는 생각으로 살고있었는데 이런식으로 되어버리니 정말 견디기가 힘들어요.
주변 사람들은 그래도 이혼은 아니다 라고 하는데
이정도면 제가 그냥 참고 살아야하는지요.?
상담은 안받겠다고 합니다. 가기 귀찮다고 합니다. 사실 한 번 받아본 적 있는데 좀 나아진 줄 알고 안가겟다고 해서 안갔습니다. 근데 도루묵이네요....
혹시 이런것도 필요하나 싶어서 적어봅니다.
전 지금 가진것도 없고 집,차 명의는 전부 신랑거고
경제권도 신랑이 다 가지고 있습니다.
생활비는 신랑카드로 쓰고 제가 받는 용돈은 달에 10만원 좀 안되는 돈을 받고있어요. 신랑은 말하면 다 아는 대기업에 다니고 있구요.
인터넷에 글을 쓰는 것이 참 저랑 신랑 다 욕먹는 것 같아 좀 그렇긴 하지만.... 제가 지금 올바른 판단이 무엇인지 잘 모르겠고 도움은 절실하고 부모님께 말씀드리기엔 너무 죄송합니다. 부부생활을 오래 해보신 분들께 여쭤보고 싶어서 용기내어 글을 써봅니다. 아무쪼록 고견 많이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