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가 사귄기간은 삼년.. 결혼한지 일년이 아직 안됬고 축복인지 아닌지.. 지금 제 뱃속에는 8 개월된 아가가 있구요..
두달전에 제가 무심코 확인한 남편의 카톡에서 (핸드폰과 카톡 이중잠금인데 어쩌다 알게되었어요) 여럿 여자와의 대화를 발견하였고 그중 유독 진지해보이는 여자애와의 대화를 보니 연인이더라구요.. 만난건 제작년같은데 사귄건 언제부터인지 모르겠습니다. 남편의 전근무지 근처에서 일하는 여자앤데.. 제작년에 남편이 사업을 시작한뒤로도 계속 만나고.. 남편의 사업장에도 몇번찾아오고 그랬더라구요.. 직원들이 절 어떻게 생각했을지..
최대한 차분하게 얘기하고 싶었는데 왜 자기폰을 봤냐며 화부터 내는 남편앞에서 미치광이 처럼 울면서 정리하라고.. 내가 어떻게 널 믿고사냐고.. 너한테 난 뭐냐고 흥분하며 무너질 수 밖에 없었습니다.. 제가 더 졸랐던 결혼이라 첨부터 잘못 된거 아닌가.. 후회도 되었구요..
그여잔 남편의 기혼사실을 모르는 듯 했고 알아서 정리할거라는 남편의 말을 바보 멍청이 처럼 믿었습니다. 자기의 스트레스를 엉뚱하게 풀었다며 미안하다고 안그러겠다고 하는 말을 병신처럼 믿었고 용서했어요. 그여자 핸드폰 번호도 제가 다지웠고 풀면 그만이겠지만 카톡도 차단해두었구요. 싸우는 도중엔 "내가 걔랑 자기라도 했나?"는 말을 듣고 벙쪘지만 아무말도 못했어요.
임신중이라 기분이 오락가락하고 몸상태도 들쑥날쑥해도 혹시나 남편이 딴 생각 할까봐 원할때에 거절한적도 없습니다..
근데 오늘 남편 핸드폰을 맡아 들고 있다가 혹시나 하는 생각에 확인해보니 카톡비번이 바뀌어있더라구요. 대충 때려눌러 들어가보니 한 보름이상 그 년이랑 또 연락을 하고 있네요.. 제게 쓰던 사랑한다는 이모티콘.. 그년에게도 쓰고.. 제가 뽀뽀하면 왜이러냐고 피하던 남편이 그년에겐 뽀뽀고프다고 칭얼대고.. 차마 입에담기힘든 얘기들도 오가고.. 그새 그년을 또 만났더라구요..
아무래도 사업이 바쁘고 주로 저와 같이 있어 따로 시간내기가 힘든데.. 다른 약속에 그년을 불러내어 만났더라구요.. 그자리에 함께 있던 절아는 사람들은 제가 얼마나 불쌍했을까요..
아직 남편에게 제가 알고 있다는 말은 안했어요. 생각 같아선 그년 회사에 찾아가 머리채잡고 엎어버리고 싶지만 손바닥도 부딪혀야 소리난다고 제 남편도 쓰레기같은 나쁜새끼죠.. 그여자가 진짜 기혼자인지 몰랐다면 그여자 인생도 불쌍하죠..
이혼..
다른 아줌마 커뮤니티에 남편외도 글 올라오면 남의 얘기라 그런지 이혼해라. 왜사냐. 크게한방보여줘라. 쉽게쉽게 답했었는데
제 일이 되니 참.. 어렵습니다.
하루종일 죽고싶다는 생각하면서 아가한테 미안함에 눈물이 멈추질 않아요..
전 어쩌면 좋을까요..
안해본 사람은 있어도 한번만 하는 사람은 없다는 말..
나중엔 이여자가 아닌 다른 사람일수도 있겠죠..
저를 안고 사랑한다 했던말.. 저와 아기가 자기의 전부라 했던말.. 태명을 부르며 제배를 쓰다듬던 손길..